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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김일성 시계'는 북한에선 단순한 시계가 아닙니다.

 

시계 그 자체만으로도 국기훈장 1급과 동일한 권능이 주어지고,

김일성 시계를 받은 사람은 퇴직 후에도 각종 특혜와 현역시절에 받던 배급이나 봉급이 그대로 보장됩니다.


북한에서는 '명함시계' 로 불리는 김일성 시계는 브랜드도 롤렉스, 오메가 등의 최고급이며 심지어 당간부 집을 터는 도둑들도 명함시계는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명함시계를 도둑질해가는 건 단순한 절도가 아닌 국가반역죄로 간주되거든요.

그러니 절대 건드릴 엄두조차 안났던 겁니다.

 

특이하게도 북한의 사정이 좋았던 1970년대-80년대 초반의 시계가 가장 품질이 좋고 가치가 높으며, 80년대 후반부터는 같은 명품 김일성 시계라도 품질이 약간씩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둘 모두 북한에선 명품을 넘어 일종의 '성물' 취급받는 아이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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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엄청난 권능을 지닌 명함시계가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이베이에서 거래된 적이 있습니다.

둘 모두 한화 600만원 선에서 낙찰되었다고 하는데, 당연히 이 사실이 귀에 들어간 보위부는 난리가 났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절대 외국 경매장에 올라와서도 안되는 김일성 이름이 박힌 시계가 버젓이 돌아다녔으니요.

 

도대체 어떻게 이 시계가 이베이에 올라온 것일까요?

 

일단 첫번째 시계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습니다.

 

유고슬라비아의 티토가 받은 시계가 올라왔거든요.

 

김일성이 유고를 방문했을 때 나름 친밀했던 티토에게 즉석으로 자기 이름 찍힌 시계를 주었는데, 티토의 손자 중 한명이 이 시계를 팔았던 게 돌고 돌아 이베이까지 간 것입니다.

 

 

북한의 명함시계는 전부 오메가 등의 제조사에서 발행한 인증서가 첨부되어 있기에 그 인증서 번호만 알면 이력 찾기는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보위부 요원들도 이걸 검증하려고 헝가리부터 세르비아까지 엄청 돌아다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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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1년의 두번째 시계는 진짜 심각했습니다.

 

인증서 대조 결과 70년대에 노동당 모 부부장에게 김일성이 직접 준 시계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으니요!

 

이미 그 당간부는 세상을 떴지만 그 가족은 '고난의 행군 때 자고있다가 순식간에 도둑맞았다. 제대로 도둑질당했다고 신고도 했다' 라며 이미 20여년 전에 잃어버렸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가족이 분실신고를 하기도 해서 더 이상 책임을 묻긴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보위부는 끝까지 그 시계를 추적했고, 결국 신의주의 한 전당포 상인이 김일성 시계를 모아 중국에 밀수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게 됩니다.

이 상인은 김일성 시계(명함시계)는 약 1천달러 선에, 노동당 당마크가 새겨진 '당 시계'나 북한군을 상징하는 '건군절 시계' 등의 하위 시계는 100-200달러 선에서 매입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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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매입한 김일성 명품시계만 해도 총 12개나 되었고, 당 시계나 건군절 시계는 거진 수십개 단위나 나왔습니다. 말 그대로 시계만 전문적으로 매입해서 중국 쪽에 팔아넘긴 것입니다.

 

근데 이 상인이 시계를 모은 것은 다시 말해 김일성 시계를 가진 당 간부 가족이 앞장서서 시계를 몰래 팔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경제난 등으로 살기 힘들어지자 그냥 대충 도둑맞았다고 신고하고 저렇게 시계를 팔아넘겼고, 그래서 저렇게 김일성 시계가 이베이까지 버젓이 돌아다니게 된 것입니다.

 

김일성 시계의 권능인 '퇴직 후에도 영원히 배급, 월급 보장' 도 고난의 행군 이후론 유명무실해졌으니 그냥 팔아넘기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었죠.

 

이후 문제의 전당포 상인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김일성의 이름을 함부로 팔아넘겼다' 라는 죄목을 보면 좋은 꼴을 당하진 못했을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와 동시에 '지금까지의 행위는 불문에 붙이나 앞으로 명함시계를 사사로이 거래하면 강력한 처벌이 뒤따를 것이다!' 라는 엄포를 놓았지만, 어쨌든 그들 입장에선 씁쓸한 일일 것입니다.

 

 

 

그 잘난 '수령님의 이름' 도 결국엔 자본주의 앞에선 얼마든지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밖에 취급되지 않는다는 점에선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습니다.

 

어쨌든 돈 앞에선 김일성 하사품이고 뭐고, 전부 소용없는 말장난일 뿐이에요.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minjune98&logNo=222807462979&referrerCode=0&searchKeyword=%EC%9C%A0%EA%B3%A0%EC%8A%AC%EB%9D%BC%EB%B9%84%EC%9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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