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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 아르헨티나엔 호메로 로물로 C.프라스넬리라는 사람이 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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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츠키주의자들이 만든 조직인 4 인터내셔널의 일원이자 남미 트로츠키주의자 사무국의 대표인 거물 공산주의자였던 그는 아르헨티나와 라틴아메리카의 독재정권에 대항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여러 사회운동을 벌였고,그 결과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사회운동가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운동을 벌인 결과 그는 아르헨티나 정부에게 여러번 체포되어 각종 고문을 당해야 했고,이와 더불어 선천적 병약체질이었던 그는 여러 지병을 앓았으나 너무 가난해서 치료를 받기는 커녕 제대로 된 생활조차 영위하지 못하며 엄청나게 빈곤한 삶을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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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멘탈이 붕괴되어 정신병에 걸려버린 프라스넬리는 1962년부터 정신나간 주장을 하기 시작했는데,그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1.미소간의 핵전쟁은 필연적이다. 그러니 사회주의 세력은 먼저 선제 핵공격을 감행해 계급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2.그러나 자본주의자들 역시 반격할 것이고,인류 다수가 절멸될 것이다.

3.하지만 일부 공산주의자는 살아남을 것이고,이들이 연속 혁명을 촉발시킬 것이다.

4.결국 지구는 공산화되어 지상락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라는 개또라이같은 주장이었다.

그러나 진지하게 이것을 믿은 프라스넬리와 그의 추종자 수백여명은 1963년에 맺어진 부분적 핵실험 금지조약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핵전쟁을 외쳐대었고,결국 프라스넬리가 노망이 나서 미쳐버렸다고 판단한 트로츠키주의자들은 그와 그의 추종자들을 전부 4 인터내셔널에서 추방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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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라스넬리와 그의 추종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또다른 4 인터내셔널을 만든후 프라스넬리와 주장과 저술한 책/프라스넬리의 어록을 바탕으로 그들의 사상을 정리했고,그 결과 인류 역사상 제일 황당한 사상인 '포사디즘'(포사디즘이란 이름은 프라스넬리의 가명이었던 포사다스에서 따온것이다)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포사디즘은 나오자마자 위에서 프라스넬리가 주장했던 핵전쟁 세계혁명론보다도 더 병신같다는 평가를 받게되었는데 과연 도대체 어떤 사상이라길래 위의 핵전쟁 세계혁명론 이상의 취급을 받았던 것일까?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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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사디즘의 추종자,다시말해 포사디스트들은 곧 인류가 핵전쟁으로 망해버릴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소련과 미국의 핵전쟁이던,제 3국이 핵테러를 해서 벌어진 것이던 핵전쟁은 반드시 벌어질 것이고 인류는 그 결과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프라스넬리는 인류의 절반이 죽을거라고 했다) 아예 절멸할거지만 그래도 노동계급과 지배계급의 구분이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이들은 처음부터 핵전쟁과 인류문명의 붕괴,그리고 그로인한 계급제 타파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포사디스트들은 핵전쟁 이후의 인류는 무성생식을 하게 변이될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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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해도 어처구니가 없는데,그 다음 포사디스트들의 주장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그들은 계급이 사라진 무성생식 인류를 핵전쟁 이후 지성을 가지게된 돌고래들이 도와서 완전한 혁명을 일으킬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신이 나가기 전에 프라스넬리는 돌고래의 뛰어난 지능에 대한 책들을 인상깊게 보았었는데,그 결과 '돌고래의 지능이 높으니 핵전쟁 후에 지성을 가져 혁명의 주체가 되어서 인류를 도울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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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근데 돌고래가 어떻게 지성을 가져요?란 질문에 포사디스트들이 내놓은 대답은 간단했다.

 

'트로츠키주의자 외계인들이 돌고래들을 도와줄것이다'였다.

 

포사디스트들은 성간이동이 가능한 외계문명이 반드시 존재할것이고,그만큼 발전했음에도 핵전쟁을 겪지 않았으니 그 외계문명은 반드시 국제적이면서 계급투쟁이 없는 평등한 문명일 것이며,그렇다면 외계인들은 트로츠키주의자이고 전 은하에 연속혁명론에 의거한 대규모 혁명을 일으키고 있을것이라고 진지하게 믿고있었고,그 결과 트로츠키주의자 외계인들이 혁명의 대의를 위해 돌고래들에게 지성을 줄것이란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사실 포사디스트들이 핵전쟁을 외쳤던 이유중엔 이 외계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야 한다는 요인도 있었다.

핵전쟁을 일으켜야 외계인들이 지구에 문명이 있다는걸 깨닫고 지구에 구호활동을 온다는 것이었다.

 

다시말해서,포사디스트들은 트로츠키주의자 외계인들과 혁명주체인 지성있는 돌고래들의 도움으로,무성생식 인류들이 혁명이 일어나 지상락원이 된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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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정신나간 주장을 했으니,당연히 포사디즘은 정상인들에겐 정신병 취급을 받았고 같은 트로츠키주의자들에게도 비웃음을 샀으나 놀랍게도 한때는 꽤 많은 추종자를 획득하였고 브라질,아르헨티나같은 라틴아메리카의 주요 국가들은 물론이고 독일,프랑스,스페인같은 유럽국가나 심지어 미국에도 포사디즘을 추종하는 정당이 생길정도로 나름의 영향력을 가진 사상이 되었다.

하지만 놀랍지 않겠도 이 추종자들은 점점 사라져갔고 현재 포사디즘 정당은 우루과이의 혁명노동자당 딱 하나만이 존재하고 있으며 잔존해있는 포사디스트들은 수백명정도로,어떤 조사에서는 백명이 채 안된다고 추정될 정도로 몰락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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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이 주장했던 사상은 후일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며 인터넷 밈중 하나가 되었고,그 결과 인터넷에서 자칭 포사디스트 트롤러들이 양산되거나 심슨에 포사디즘을 패러디한 에피소드가 방영되고,넷상에서 트로츠키주의 돌고래 VS 스탈린주의 범고래 VS 자본주의 바나나라는 병림픽이 열려 난장판이 펼쳐지기도 하는등 웃음벨로 쓰이고 있다.

 

포사디스트들이 주장했던 핵전쟁+돌고래+외계인을 통한 세계혁명.

과연 이것은 정말 실현될까 아니면 지금처럼 인터넷용 웃음벨로 남게될까?

진실은 돌고래와 외계인만이 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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