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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이구아나(Iguana iguana)
십 수년 전 애완동물로 많이 키워졌던 바로 그 동물.
최대 2m까지 자라는 거대한 초식 파충류이다.
21세기 들어 이구아나는 생태계 교란 동물로 많은 나라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데..
(이구아나의 본래 서식반경)
중남미가 원산지인 이 동물은 헤엄도 꽤나 잘 치며, 바닷물에 대한 저항도 생각보다 강하다.
때문에 해일이나 일어나거나 풍랑이 심하면 해류를 타고 다른 지역에 정착하기도 한다.
때문에 미국 남부는 물론 카리브 해의 각종 섬까지 이구아나가 들어와 적응한 상황.
물론 애완용으로 무분별하게 남획되어 수출된 탓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서식반경을 넓혀가 이제는 푸에르토 리코는 물론 그 주변 섬들까지 이구아나가 장악한 상황이다.
푸에르토 리코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400만 마리의 이구아나가 섬에 있으며, 이를 모두 박멸할 계획이라고.
이구아나는 초식동물로 잎에 대한 탐욕이 상당하다.
중남미에선 맹금류나 너구리 등 많은 동물에게 손쉬운 사냥감이 되는데, 이 때문인지 상당히 사나운 성질을 가진 도마뱀이다.
또한 낮은 생태적 지위에 맞게 알을 무지막지하게 낳는 방식으로 진화해 살아남았다.
하지만 플로리다에선 천적이 부족하다. 또한 방파제 등 콘크리트로 만든 인공구조물들은 이구아나에겐 최고의 둥지가 된다.
그들은 플로리다의 데크와 부두, 방파제를 똥범벅으로 만들고, 정원을 먹어치운다.
로드킬 문제도 존재하고
전선을 씹어먹으며(플로리다의 한 도시에서, 정전의 원인 1위는 이구아나였다.)
굴을 파 지반을 약화시키고 매립된 파이프를 헤집으며
토착 식물을 위협한다.
(플로리다에서 포획된 이구아나)
플로리다에서 이구아나는 2급 침입종으로 지정되었다.
이구아나 전문 헌터 외에 그들을 잡아먹을 포식자는 없는 것에 가깝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이구아나를 인도적으로 처리하길 원한다.
실제로, 도시에서 2m 크기의 도마뱀을 총으로 쏴 처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상기온이 심화됨에 따라, 플로리다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한파가 들어닥치고는 한다.
때문에 열대 동물인 이구아나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목격되는데
이를 얼어붙은 이구아나 소나기(frozen iguana shower)이라고 칭한다.
물론 플로리다는 워낙 따듯한 곳이라 해가 뜨면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고 하지만, 이상기온이 더 심해지면
플로리다가 동사한 이구아나 시체로 뒤덮일지도 모르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