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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의 믿을만한 소식통의 정보에 따르면 소련의 폭격기 200대가 지난 26일(1949년 9월 26일) 헝가리와 유고슬라비아의 국경 '세게트'에 도착하였다 한다.
이 200대의 폭격기는 헝가리의 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하여 세게트 지방에 주재할 모양이라 한다.
미국의 유명한 라디오 해설자 비트레스트 씨는 유나이티드 네이션 지에서 발칸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논하였다.
"유고슬라비아는 현재 소련으로부터 즉시 공격받을 위험에 빠지고 있다. 소련은 현재에 이르러서는 미온적인 정책으로는 동유럽 각국을 완전히 지배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유고슬라비아의 티토 원수를 즉시 배제할 것으로 결정하고 있다.
소련이 현재까지는 티토 원수를 타도하려는 정책을 실패하였으므로 최후의 수단으로 대규모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베오그라드 주재 폴란드 대사와 헝가리 공사는 29일 유고슬라비아에서 퇴거하였다. 유고슬라비아와의 우호조약을 파기한다고 성명한 수시간 후에 취해진 행동이다. 그리고 베오그라드에 주재한 코민포름 각국의 공사로서 남아있는 것은 루마니아 공사 뿐이다.
폴란드 외무성은 30일 소련과 헝가리의 선례를 쫓아 유고슬라비아에게 양국간 우호조약 폐기에 관한 통고를 전달했다.
헝가리 정부 역시 30일 유고슬라비아와 1947년 2월 8일에 체결한 우호, 원조조약을 폐기하였다. 이는 소련이 유고슬라비아와의 우호조약을 폐기한 후 40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다."
1949년 10월 2일자 경향신문의 기사입니다.
이때는 마침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소식도 있어 세계 정세가 꽤나 혼란스러웠던 때였는데, 마침 스탈린이 자기 말 안듣는 티토를 손봐주려고 저렇게 폭격기도 보내고 우호조약까지 파기하며 전쟁 분위기까지 조성했으니 당연히 긴장될 수밖에요.
지금의 우크라이나 전쟁도 개전 직전에 저렇게 대사관이 철수하고, 외교관들이 짐을 쌌던 걸 생각하면 전쟁 직전이라고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삐끗해도 유고 침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이 때는 스탈린이 최후의 일선은 넘지 않았습니다.
여담으로 당시 경향신문에는 이런 만평도 실렸습니다.
핀란드와 유고에게 앞뒤로 물어뜯기는 소련 모습이 볼만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ㅊㅊ
https://blog.naver.com/minjune98/2228023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