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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4월 15일 잉글랜드 셰필드에 있는 힐스버러 스타디움[* 현재 셰필드 웬즈데이 FC의 홈구장.]에서 94명의 관람객이 압사하고, 이후 3명이 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한 사건.[* 본래 2명이었으나, 사고 당시 만 22세였던 앤드류 데빈(Andrew Devine)이 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이후 32년간 투병 생활을 하다가 2021년에 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만 55세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3명으로 늘었다.]

 

과다 인원을 입장시켜 압사 상황이 되고 구조물이 무너지며 큰 희생이 발생했으며, 관공서의 대처 미흡으로 사망자가 늘고 경찰과 정부와 언론이 책임회피 / 은폐축소를 꾀했던 것이 사건 후 수십년간 파헤쳐지게 되었다.

당시 리버풀 FC와 노팅엄 포레스트의 FA컵 준결승전이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리버풀의 응원팬들은 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단체로 버스를 대여해 경기장으로 향했지만 교통사고로 도로가 정체되었다.

 

결국 리버풀 팬들은 시합 시작 직전에 도착하여 서둘러 경기장 안으로 몰려 들어갔는데,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 경기장 측 실수로 정원이 1,600명 남짓한 입식 관중석에 약 3,000명이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경기장 진행요원들은 계속해서 해당 입석으로 관중을 유도했고, 압사 직전에 이른 사람들이 2층으로 기어올라가는 지경이 되었다. 경기를 촬영하던 카메라맨들은 상황이 심상치 않은 걸 눈치 채고 카메라를 관중석으로 돌렸다. 결국 훌리건이 필드에 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워둔 보호철망으로 사람들이 밀려 경기시작 5분 만에 철망이 무너져내리자, 진행 측이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경기를 중단했다.

 

94명이 압사, 부상자는 766명, 그 중 300여 명이 입원한 대형 참사로 이후 사고 후유증으로 3명이 사망함으로써 전체 사망자는 97명이 되었다.

 

이후 리버풀은 모든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축구협회에 통보했다. 당시 수많은 축구 클럽의 애도가 이어졌고, 리버풀의 지역 라이벌 에버튼은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스카프를 내걸었고[* 두 팀 간의 더비 경기가 프렌들리 더비라고 불리는 만큼 리버풀 팬들 중에는 에버튼 팬의 친인척이 많다.] 윔블던 FC는 애도에 동참하는 의미로 FA의 승점삭감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호간의 합의 하에 아스날과의 경기를 취소했고, FA 비난 여론이 일자 FA는 아스날 승점을 삭감하지 않았다.

 

4월 19일의 AC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 CF간의 유로피언 컵 준결승 경기에선 킥오프 전 묵념시간이 반쯤 지났을 무렵 AC 밀란의 팬들이 리버풀의 응원가인 You'll Never Walk Alone을 노래했다. 사건 이후 리버풀의 첫 경기는 성금 마련을 위한 셀틱과의 친선 경기[* 두 팀은 You'll Never Walk Alone을 응원가로 사용하는 팀들이기도 하다.]였다.

 

리버풀은 5월에 미룬 잔여 경기를 치렀으며, 마지막 경기는 리그 챔피언을 결정짓는 아스날과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이 경기에서 아스날 선수들은 꽃을 들고 입장해 리버풀 팬들에게 나눠주었다. 아스날의 우승을 위해선 2점차 승리가 필요했던 이 경기는 아스날의 2-0 승리로 끝나 아스날이 리그 1위, 리버풀이 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리버풀 팬들은 우승한 아스날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를 쳐주었다는 훈훈한 내용으로 닉 혼비의 저서 '피버 피치'에 잘 묘사되어 있다. 리버풀과 아스날이 형제의 구단이라고 불리게 된건 이 사건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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