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어느 무어인 한 명이 산책을 나가자

 

못된 독일 꼬맹이 셋이 따라다니며 피부가 먹처럼 까맣다고 놀려댔어요.

 

보다못한 성 니콜라스께서 나타나 이렇게 타이르셨죠.

 

"얘들아, 제발 무어인 좀 가만히 냅둬라! 검은색에서 하얗게 될 수는 없단다!."

 

하지만 개구쟁이들은 성인께서 하시는 말도 듣지 않았어요.

그래서 화가나신 성인께서는 못된 꼬맹이 셋을 잉크통에 쳐박아버렸어요.

 

이제 꼬맹이 셋은 무어인보다 더 까맣게 되어버렸어요.

 

불쌍한 친구들! 무어인을 놀리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끗-

 

 

흔히 인터넷에서

 

'독일인들이 유머감각이 없는 이유.jpg', '싱글벙글 독일 동화책.jpg' 이런 제목으로 보셨을 <더벅머리 페터> (Der Struwwelpeter)에 실려있는 이야기입니다.

 

국내에도 출간된 책으로 작가 하인리히 호프만(정신과 의사가 본업)이 왜 이 동화를 쓰게됐는지 직접 쓴 후기도 있으니 관심 있으면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