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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전역하고 대학생때 친구가 자전거타고 여행가자고함.
30초반인데 그당시엔 이게 뭔가 유행이었음.

친구나 나나 둘다 서울촌놈에 친인척들도 대부분 서울사람들이라
안가본 지방 여행하고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음.

 

친구네 사촌형이 여수에서 직장생활 하신데서
일단 여수 찍고 부산 거쳐서 강릉까지 가자는 말도안되는 계획세우고
하루는 비박, 하루는 찜질방으로 떼우려고했는데
막상 비박 하루 하니까 알베겨서 너무 힘들더라.

 

대전에서 하루놀고 전주에서 하루 놀다보니
아무리 젊었을때라해도 체력이 너무 딸려서
여수까지만 가고 거기서 놀다가 돌아오자고 친구랑 계획을 변경함.
곡성군지나서 가다가 친구가 갑자기 코피가났는데 안멈춰서
피가 계속 철철흘러서 주변 작은 병원에 들림.

나는 그앞에서 앉아서 지금은 금연했지만 그땐 담배태울때라
담배한대 피면서 앉아있는데 어떤 양복차림에 나이는 한 60대?
되는 아저씨가 운동하냐며 말을검. 흰머리 포마드비스무레한머리에 멀끔하셨던걸로기억함.
그래서 친구 진료시간도 기다릴겸 말 주고 받는데,
아저씨는 소나무 관련전공하는 교수고 쉬면서 도립공원 생태연구중이라고하심.
자기 가족들은따로산다고 괜찮으면 와서 자도 된다고하심.

 

그때 친구 지혈하고 도착했는데 둘다 비박도하고 찜질방에서 자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바로 너무 감사하다고 OK 함. 그래서 아저씨 차 뒤 쫓아서
천천히 가게됨. 표지판 보니 무슨 리 써있었고 시골길 조금 들어가니
아저씨네 집 나왔는데 시골집이지만 뭔가 깨끗하고 넓었음.

아저씨가 주시는 본인이 담갔다는 약초 차 비슷한거 마시고
아저씨랑 얘기를 나누는데 뭔가 계속 말이 이상함.

 

방안이 엄청 깨끗하고 화장실도 깨끗한데 처음에 분명히

와이프가 와서 청소하고갔다고했음.
근데 중간중간 와이프가 자기 일을 싫어해서 떨어져살아서
못본지 오래됐다고 함.
솔직히 이때까지는 둘다 별 생각이 없었음.

 

소나무에 대해서 엄청 장황하게 설명하셔서 친구랑 담배피러 나와서
장난으로 고맙긴한데 너무 말이 기셔서 ㅈ댄거같다했지만

돌아와서 얘기하는데 뭔가 쎄함.

이때 처음으로 쎄하단걸 느꼈음.

 

자기 소나무 연구자료 보여주는데

논문이나 이런게 아니라 무슨 말도안되게 조잡스럽게 찍은 사진을
앨범에 붙여놓은것들 뿐임. 그옆에 글씨들을 적었는데
가는 소나무, 굵은 소나무, 눈쌓인소나무 뭐 대충 이런식임.

이때부터 친구도 얼굴 표정이 굳음.

 

그래서 친구랑 잠깐 담배피러갔다온다고하고 가자고 얘기하려고하는데
아저씨가 이때부터 계속 따라오는거임.

근데 담배필때마다 뭔가 이상한 썩은냄새가 났는데
텃밭? 비슷한 옆에 무슨 빨랫줄에 내장이손질된 쥐가 쭉 달려있는거임.

난 이때부터 무서워서 묻지도 못했는데 친구가 저거뭐냐고함.

그니까 소나무를 해치는 녀석들이라 잡았다고하면서 거기에 돌을 떤짐.

 

이게 바로 도망나와야하는데, 사람이 그렇게 못된다는걸 이때처음느낌.

진짜 말로 표현도 못하겠고 어떻게든 둘러대서 나와야겠다는 생각만드는데
아저씨가 작은방 줬었는데 거기 리빙박스같은거에 뭐가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쥐 꼬리였음. 진짜 사람이 얼어붙더라.

함부로 그냥 딴데간다고도 말도못하겠고 자전거는 마당 중간에 놔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었음.

 

날은 어둑해져있고 아저씨가 밥한다고 밥하는데
계속 혼잣말을 하는거임. 뭐라고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중얼중얼거리고 있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음.

 

친구가 튀자고 해서 나가는데 아저씨가 어디가냐해서
병원에 지갑을 놓고왔다고 하고 둘이 존나 튐.

시골길 쭉 나가면서 사람한명없고 그 아저씨 집만 불켜있으니까
너무 무섭더라. 둘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냅다 달려서

시내에 여관방잡고 여관방에서 잠.

 

순천까지가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돈달라고해서
순천부턴 렌트카 빌려서 그냥 친구네 사촌형네 갔다가
바로 서울올라옴. 이 일 이후론 모르는사람이 말걸면 그냥 대답 잘 안하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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