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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은 일반 사회인들과는 구별되는 초인적 이질성을 부여받은 자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무는 보통 인간이 미칠 수 없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영매자로서, 그 개념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신의 초월적인 영력을 체험하는 신병(神病)을 거친 사람이어야 한다. 이때의 신병은 신의 부름을 따르는 종교현상이며, 신과 통하는 인격전환의 계기가 되는 체험이다.

 

둘째, 무당은 신병을 통하여 얻은 영통력으로 능히 신과 만나는 종교적 제의인 굿을 주관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굿은 무당이 행하는 종교적 표현의 핵심이 된다.

 

따라서 신병을 체험하여 영통력을 얻은 사람이라도 그 종교적 표현이 되는 제의를 독경식이나 불교식에 의존한다면 무당 본래의 제의인 굿과는 이질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셋째, 앞의 두 가지 조건을 기반으로 하여 민간의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민간층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넷째, 무당은 신앙의 대상이 되는 신이 분명하여야 한다. 어떤 신을 어떻게 체험하였으며, 그 신을 어떻게 신앙하느냐 하는 것이다. 무당이 체험하는 신은 일반적으로 산신 · 칠성신 · 지신 · 용신 등의 자연신, 또는 장군신 · 대감신 · 왕신 등의 인격신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무당의 유형은 크게 강신무(降神巫)와 세습무(世襲巫)로 나눌 수 있다.

 

강신무는 '신이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무는 우리나라 중부 및 북부지방에 많다. 그 주된 기능은 강신으로부터 얻은 영력으로 점을 쳐서 미래사를 예언하고, 제의 때는 사제인 동시에 그 몸에 신이 실려서 신격화한다.

 

그리고 ‘ 공수[神託]’를 내려 신의 뜻을 무당의 육성으로 전한다. 제의 때에는 무당의 몸에 신이 내려 신격화하기 때문에 신과 무가 일원화현상을 나타내게 된다.

 

한편, 세습무는 혈통을 따라 사제권이 대대로 계승되는 무당이다.

 

이들의 신사는 강신이나 신탁이 거의 없는 상태로서, 그들은 신의 능력을 체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신의 체험을 통한 ‘ 몸주’신이 없다. 그러므로 신단(神壇)을 만들어서 신을 봉안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영력을 가진 강신무는 성무하는 시초에 반드시 신병을 체험하게 된다. 따라서, 신병체험은 무당이 영력을 획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무당이 될 사람에게 신이 내리면 정신이상증세가 오고 신체상에도 이상질환증세가 나타나 장기간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신병의 증상은 우연히 시름시름 앓고 밥을 먹지 못하며 물만 마신다.

 

몸이 말라 허약해지면서 사지가 뒤틀리거나 한쪽 머리 · 가슴 · 팔 등이 아픈 편통증의 증상이 일어난다.

 

정신상태는 마음이 들떠 안정할 수 없고 꿈이 많아지며, 꿈속에서 신과 접촉하는 성스러운 모습을 보거나 어떤 지시를 받기도 한다. 이런 꿈이 거듭되면서 꿈과 생시의 구분이 흐려지고 생시에도 신의 환상 · 환각 · 환청을 체험한다.

 

그러다가 증세가 심해지면 미쳐서 집을 뛰쳐나가 산이나 들판을 헤매고 다닌다. 이러한 신병은 처음에는 신체질환에서 정신질환으로 옮겨지는데, 병기간이 평균 8년, 길게는 30년 동안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의약치료로는 쾌유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기 때문에 강신된 신을 받는 내림굿을 하여 무당이 되어야만 치유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내림굿을 하여 치유되었다고 해서 굿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전과 같은 신병의 증세가 재발하기 때문에 무당이 되는 것은 신이 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와 같이, 내림굿을 하여 신을 받은 뒤 내림굿을 해준 무당을 선생으로 맞아 강신자는 그를 따라다니며 굿하는 기능을 배워서 무당으로 독립하게 된다.

 

무당의 기능을 배우는 기간은 약 3년이고, 선생무당을 신어머니로 삼으며, 강신자가 여자일 경우는 신딸, 남자일 경우는 신아들이 되는 신계조직(神系組織)이 성립된다.

 

고대부족국가에 있어서의 ‘무’는 제의를 주재하고 정치를 하는 군(君)의 기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점차 사회가 분화되어 제(祭)와 정(政)이 분리되면서 무는 사제기능만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무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제 · 치병 · 예언 및 유희적 기능이었다.

 

첫째, 사제의 기능은 무의 원래 기능이었다. 따라서, 무는 각종 거국적인 치제(致祭)에 공적 주술자로서 관여하는 동시에 개개인의 무사(巫事)에 사적 주술자로서도 관여하였다. 국가의 안녕을 위해서 주술을 행하는 공적 주술자들은 고정된 장소에서 무의(巫儀)를 주관한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에 대한 보수를 직접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에 비해서 사적 주술자들은 개개인의 안녕을 위하여 주술을 행하는데, 이들은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면서 무의를 주관하고 그에 대한 보수를 요구한다. 현재는 사적 주술자의 사제기능만이 행해지고 있다.

 

둘째, 치병의 기능은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라 유리왕 19년(42) 9월 왕이 병에 걸렸을 때 무당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여 병이 나았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전한다.

 

무의 치병기능은 조선사회에서도 여전히 발휘되었다. 세종 때 열병이 유행하게 되자 세종은 무격들을 동원시켜 병을 고치도록 하였다. 그리고 구병 활동에 힘쓰지 않는 무격들을 크게 논죄하는 한편, 구병에 힘쓴 무격에 대해서는 무세(巫稅)를 감하여주고 부역을 면제하여주었던 일도 있었다.

 

그리하여 왕 자신이나 궁중의 사람이 병을 얻으면 무당을 자주 불러서 이르게 하였고, 일반 민중들 역시 질병이 발생하면 무당으로 하여금 쾌유를 빌게 하였다. 이처럼 병이 발생하면 무격에 의하여 그 병을 고칠 수 있는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무당은 그들의 사회로부터 치병의 기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무당을 도성 안의 병자구호를 주임무로 하는 동서활인원(東西活人院)에 소속시켜 관에서 직접 무당들을 지휘통솔하기도 하였다. 이는 무당들을 구병 행위에 쉽게 동원하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셋째, 무당은 미래사를 예지하는 예언적 기능을 발휘하였다. 전문적 점자(占者)인 이들을 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대우하기도 하였다.

 

즉, 삼국시대의 관상감(觀象監), 고려시대의 태사국(太史局), 조선시대의 서운관(書雲觀) 등이 이러한 직제의 하나였다. 그리고 여기에 소속되었던 일관(日官) · 일자(日者) · 무사(巫師) · 점자(占者) 등은 모두가 예언의 기능을 인정받았던 무인이었다.

 

그리하여 국가에서는 대사를 결정하기에 앞서 무인들의 예언을 들었고, 일반 민중들 역시 크고 작은 일이 있으면 무당을 찾아가서 미래를 점치는 일이 크게 성행하였다.

 

이때 무인들은 한결같이 ‘지신강아(至神降我)’라고 하여 신이 곧 자기의 육신에 접하였음을 자처하였고, 자기가 말하는 것이 곧 신의 계시임을 강조함으로서 그 예언이 절대적임을 믿게 하였다.

 

넷째, 유희적 기능 역시 상고시대부터 발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제의에 임한 무당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도약을 하고 공수한다. 이것이 제삼자의 눈에는 일종의 유희로 반영되기도 했던 것이다.

 

특히, 파제(罷祭)에서 참여자들이 한데 어울려 먹고 마시며, 무당과 더불어 춤추고 노래부름으로써 그 제의가 발휘하는 유희적 기능은 절정에 달하게 된다. 후대에 내려올수록 제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유희적 본능은 점차 노골화하여 마침내 무제(巫祭)는 ‘굿 · 놀이 · 풀이’로 변하였다.

 

특히, 무제의 제차 중에서도 신을 즐겁게 하는 ‘오신행위(娛神行爲)’는 그것을 보는 이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굿이 되었다. 이 오신 행위로 인하여 굿은 주술적 신성성이 약화되고 오락적인 경향이 강조되었는데, 이는 집행하는 무당이 흥미위주의 유희로 전개시켜 나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무당이 성욕이나 물욕, 저주행위 등 나쁜 일에까지 깊이 관여하였던 조선 후기에는 그 신분이 크게 하락하였다. 무당 스스로의 타락은 신분의 하락을 자초하였던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서 무속신앙 자체가 미신으로 간주되게 됨에 따라, 무당은 음성적인 사제자 · 치병자 · 예언자로 취급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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