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홍장과 쑨원(위쪽이 이홍장, 아래쪽이 쑨원).
쑨원이 1894년 농상업의 개편과 인재등용방법 등 혁신 방안을 담은 상소문을 올리고 나중에 둘이 직접 만나게 됐지만... 안타깝게도 둘은 전혀 말이 안 통해서 결국 소통에는 실패하고 만다. 왜냐하면 이홍장은 중앙 관료 출신이라 주로 표준중국어(우리가 중국어 하면 생각나는 그 언어)를 썼던 반면 쑨원은 광동성 출신이라 광동어(우리가 홍콩 영화 보면 등장인물들이 맨날 하는 영문 모르는 언어)만 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홍장이 바보는 전혀 아닌 게 나름대로 청나라의 개혁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내세운 건 물론(문제는 당시 청나라가 도저히 그럴 형편이 안 되는 등 운이 너무 없었지만...) 40이 넘은 나이에 영어 공부를 시작해서 통역 없이도 유창하게 서양인들과 소통했던 데다 이토 히로부미와도 통역 없이 서로 영어로 대화를 했을 정도로(참고로 이토 히로부미 역시 본인 입으로 "난 정치 때려치우고 영어 교사해도 돈 잘 벌 자신 있음."이라 했을 정도로 외국어에 능통했음) 꽤 유능한 인물이었다.
참고로 세계사 공부할 때 흔히 보는 서구 열강들이 중국 쪼개먹는 걸 보고 경악하며 "안 된다 이 악귀들아!"라고 외치는 포스터에 나오는 저 중국인의 모델이 바로 이홍장이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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