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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의 가스 공격은 벨기에의 소도시 이프르 근처에서 독일군에 의해 이뤄졌다.

 

1915년 4월 22일 목요일 아침, 잠에서 깬 프랑스 병사들은 거대한 초록빛 구름이 무인지대를 건너 서서히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구름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의 나뭇잎은 시들었고, 새는 하늘에서 떨어져 죽었다.

 

파인애플과 표백제 같은 냄새가 병사들의 목구멍을 채웠을 때 폐에서는 가스가 점액과 반응하여 염산을 발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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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염소 가스 6000통을 개봉한 독일 병사 중 한 명인 빌리 지베르트는 이렇게 썼다.

 

"프랑스군이 보유한 모든 야포, 모든 기관총, 모든 소총이 불을 뿜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 봐야 가스를 멈출 순 없었다. 바람이 가스를 프랑스 전선 쪽으로 계속 밀어갔다.

 

그러다 모든 것이 다시 고요해졌다. 얼마 뒤 시야가 걷혔고 우리는 빈 가스통을 지나쳐 걸어갔다.

우리가 본 것은 총체적 죽음이었다. 살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짐승도 굴에서 나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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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가스를 이용한 독일군의 화학 공격은 전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의 여파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모든 나라는 가스 공격 금지 조치를 받아들였다.

 

강제 수용소에서 가스를 쓰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던 히틀러조차 전장에서의 사용은 거부했는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보병으로 참호에 배치되어 그 효과와 죽음의 고통을 두 눈으로 목격했고 스스로도 약하게나마 피해를 겪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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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로 공격을 감독한 인물은 유대인 화학자 프리츠 하버였다.

그는 이 임무의 성공으로 전쟁부 화학 부서의 책임자로 승진했으며 빌헬름 2세와 만찬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베를린으로 돌아왔을 때 그를 기다린 것은 아내의 분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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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성 최초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클라라 이머바르는 실험실에서 가스가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았을 뿐 아니라,

현장 시험 중에 바람 방향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하마터면 남편을 잃을 뻔했다.

 

하버는 목숨을 건졌지만 학생 하나는 독성 구름을 피하지 못했다.

그 학생이 땅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치며 죽는 광경을 목격했다.

 

하버가 이프르 학살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 클라라는 하버가 인간을 대규모로 몰살할 수단을 고안하여 과학을 왜곡했다고 비난했다.

 

하버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그는 이틀간의 휴가 기간에 친구들을 홈 파티에 초대했다.

 

새벽까지 계속된 파티가 끝나갈 무렵 그녀는 남편에게 지급된 리볼버로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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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프리츠 하버는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한 채로 동부 전선의 가스 공격을 감독하러 떠나야 했다.

그는 전쟁 기간 내내 아내의 혼령에 시달렸다.

 

“며칠에 한 번은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장에 나가있는 게 도움이 된다. 그곳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매 순간이니까.

하지만 기진맥진하여 본부에 돌아와 있을 땐, 명령서와 전보 사이로 그녀의 머리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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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휴전 이후, 연합군은 프리츠 하버를 전쟁 범죄자로 규정했다.

 

그는 독일을 떠나 스위스에 자리잡았는데, 전쟁이 일어나기 얼마 전의 발견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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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하버는 식물 생장에 필요한 주요 영양소인 질소를 사상 최초로 공기 중에서 직접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하버가 실험실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독일의 화학 대기업의 수석 공학자 카를 보슈는 수백톤의 질소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 공정으로 발전시켰다.

 

하버-보슈 공정은 당시 언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기에서 빵을 끄집어낸",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화학적 발견이다.

하버의 연구가 없었다면 천연 비료에 의존하여 농사짓던 수억 명이 비료 부족 사태에 맞닥뜨려 영양 결핍으로 사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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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버의 원래 목표는 굶주린 대중을 먹이는 것이 아니었다.

1차 대전에서 영국 해군에 의해 칠레산 질산염의 운송이 차단되더라도 독일군이 폭약을 제조할 수 있도록 원재료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가용 질소의 양이 두 배로 증가하자, 16억 명이던 전 세계 인구는 100년도 되지 않아 70억 명으로 늘었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하버가 발명한 질소 비료로 재배된 작물을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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