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1994년 10월 21일 한강에 위치한 성수대교의 중간 부분이 갑자기 무너져내리며 현장을 지나던 시내버스와 차량들이 그대로 추락하면서 큰 인명피해를 낸 사건입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와우아파트 붕괴사고와 함께 대한민국 3대 붕괴 사고로 불리며 이미 연이은 사건사고로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문민정권 시대의 굵직한 기록으로 남겨진 참사입니다.
사고의 원인
1. 교량 최초 시공사인 동아건설의 책임
유효단면적의 감소와 응력집중을 유발하게 한 용접시공의 결함과 제작오차 검사 미흡했었고 지어졌던 1970년대에는 파격적이었던 트러스 공법이 쓰였지만 설계와 시공이 미흡했고 유지보수도 부실했었다
MBC가 사고 현장의 수중촬영을 했는데 트러스의 강도만큼 중요한 볼트가 손으로 뺄 수 있을 정도로 허술했고(제대로 안조였다는뜻) 볼트의 구멍도 제멋대로 뚫려 있었다. (개판5분전 이라는뜻)
2. 교량 보수 및 관리기관인 서울특별시의 책임
피로균열의 진전을 예방하지 못한 점검 및 유지관리 미비
급속도로 증가하는 차량 통행량에 대비하지 못했고 하루 통행량을 8만 대 정도로 설계했지만 실제 하루 통행량은 2배가 넘는 16만 대 이상이었다
게다가 붕괴 전해인 1993년에 동부간선도로의 강북구 구간(성수~상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교통량이 폭증했는데, 당시 서울시는 하중제한만 낮추는 형태로 대처하였고, 그나마도 제대로 단속하지 않았으며
피로균열을 가속화시키는 규정 이상 중량차량 통행 규제 소홀했고 일반적인 대형트럭이 다닐 수 있을 정도인 18톤 하중으로 설계되었다.
3. 건설업계의 능력 부족
성수대교는 경간 중앙부에 (문의 경첩과 같은) 힌지를 넣는 게르버보 형식으로 건설되었다. 구조계산이 쉬워 당시에 많이 사용했던 구조형식이었으며
구조계산에 필요한 수치 중 '부정정차수'라는 것이 있는데 부정정차수가 높아질수록 구조해석을 하는 데 필요한 계산량이 엄청 복잡해진다. 오늘날에는 컴퓨터가 발달해서 구조해석이 쉽긴하나 그러나 당시에는 조금만 부정정차수가 높으면 슈퍼컴퓨터를 이용하더라도 해석에 걸리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구조계에 힌지를 넣으면 부정정차수를 한 단계 낮출 수 있고 게르보 형식은 부정정차수가 0인 정정구조이다
정정구조물은 구조적으로는 안전하고 구조계산 방식이 간단해서 펜과 계산기만으로도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부재(Member)가 하나라도 파괴되면 구조물 전체가 붕괴되는 위험이 있음 직관적으로도 교량 중간에 힌지를 넣으면 위험함을 알 수 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성수대교이다...
결과
사망 32명 부상 17명 재산피해 버스1대 승합차1대 승용차 4대 파손 및 침수
기타
사고 차량 중 인양되는 파란색 기아 베스타 승합차에는 경찰의 날을 맞아 우수 중대로 선정되어 표창을 받기 위해 본대로 가던 의경들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은 교량을 통과하다가 상판 한복판에서 바닥째로 그대로 추락했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차량의 파손 없이 안전하게 착지했다
이 차에 탄 의경들은 대부분 다치지 않았기에 사고 발생 후 헌신하여 다른 피해자들을 구조했다.
하지만 한성운수 소속 16번 시내버스는 붕괴된 부분에 아슬아슬하게 걸렸다가 결국 거꾸로 뒤집어지면서 무너진 상판 아래로 추락하는 바람에 다수의 사망자가 생기고 말았다
사고 발생 20주기를 맞아 JTBC 뉴스룸에서 이들 중 한 명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이들은 사고 발생 후 며칠 동안 경찰병원에 입원한 거 말고는 아무런 피해 보상이나 추가로 받은 치료가 없었다고 하며 이들 역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아직도 시달린다고 한다.
가장 큰 붕괴 원인이 과도한 하중으로 인한 교량 구조물 피로였던 만큼 한강 교량에 통행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과적차량 단속이 체계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하였다. 한강 교량을 비롯해 전국의 교량점검 또한 크게 이루어졌다.
사고 이후 새로 지어진 성수대교는 사고의 여파로 인해 집중관리대상으로 분류되어서 철저히 점검받고 있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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