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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바뀐 후 정도전이나 조준과 같은 신진 사대부들은 전 왕조인 고려왕조의 색깔을 지우고 조선왕조 만의 색깔을 만드려고 많은 고민을 했지.

 

이들 조선의 설계자들은 조선을 고려와 달리 유교국가로 만드는 것으로 차별점을 꾀하려고 했는데, 예법에 맞춘 궁궐-경복궁-이라던지, 유교적 '인의예지'에 맞춘 한양도성 성곽 작명- 숭례문, 흥인지문, 돈의문, 홍지문- 등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음

 

철저한 유교국가로의 조선을 만드려고 했던 흔적은 대군, 그러니까 국왕의 적장자에 대한 칭호에서도 나타남.

 

고려때까지만 하더라도 외왕내제-밖으로는 왕, 안으로는 황제-를 추구했던 왕조였던만큼 왕의 적장자 중 세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지방에 봉토를 주고, 후작이나 공작으로 삼는 전례가 있었음. 가장 대표적인 예는 고려판 계유정난으로 헌종을 내쫓고 왕위에 오른 문종의 셋째 아들 숙종인데 이 사람은 왕자 시절에 계림후, 즉 오늘날의 경주를 봉토로 받은 사람이었음

 

하지만 중앙집권을 꾀했던 조선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용납하지 않았지.

 

그래서 조선 초기 왕의 아들들에는 지명을 딴 지칭보다는 유교적 원리에 맞는 칭호를 내려줬어.

 

우리가 흔히 기억하고 있는 태종 이방원의 대군 시절 호칭 정안군(靖安君)이 여기서 나옴.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이성계가 이방원 외에 다른 아들들에게 군호를 내렸을 때 항렬처럼 특정 글자를 넣었다는 것.

 

 

첫째아들 이방우는 진안군(鎭安君)

둘째아들 이방과는 영안군(永安君)

셋째아들 이방의는 익안군(益安君)

넷째아들 이방간은 회안군(懷安君)

 

이방원이야 다들 알고

 

여섯째 아들이었던 이방연은 이성계가 작위를 내리지 않음-아마 왕조 설립 전에 죽었을 듯- 하지만 태종 이방원이 이후에 문안군(文安君)이라는 칭호를 내림.

 

그리고 신덕왕후 강씨의 소생이었던 일곱번째 아들 이방번은 무안군(撫安君)이 됨,

 

그러니까. 이성계는 자기들 아들들에게 평안할 안(安) 이라는 이름을 써서 칭호를 내렸던 거임.

 

아마도 이성계의 마음 속에는 초대 왕조가 안정화되길 바라는 마음과 또 가족들간에 무리 없이 싸우지 말고 지내자라는 뜻이 있었지 않았나 싶음.

 

 

그리고 이 마음은 아버지를 들이박고 왕위에 오른 이방원한테도 그대로 적용됨.

 

이방원의 아들은 총 4명인데

 

첫째아들은 원래 세자였으니 칭호가 없었고

처음 대군 칭호를 받은 사람이 바로 효령대군(孝寧大君)이었지. 실록에는 명확히 기록은 없지만 시일상 효령이 먼저였다고 봐야함.

그 다음으로 대군 칭호를 받은 사람은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세종 대왕이고, 세종대왕의 원 칭호는 다들 알다시피 충녕대군(忠寧大君)이지

 

그리고 이방원과 원경왕후 민씨의 마지막 아들이자 어린나이에 세상을 떴던 이가 바로 성녕대군(誠寧大君)이야.

알다시피, 1418년 태종 이방원은 세자 자리를 충녕대군에 주면서 폐세자가 된 첫째 아들에게 양녕대군(讓寧大君)이라는 칭호를 내리지.

 

즉, 아버지 이성계가 아들에게 '안'(安) 자 돌림으로 가족의 평안과 왕조의 장래를 기원했다면, 아들 이방원은 자신의 아들인 효령, 충녕, 성녕, 양녕에게 녕(寧)자 돌림을 내림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넌지시 비춘거라고 해석해도 무방하지 않았을까 싶음.

 

그리고 바로 이 녕(寧)의 뜻은 평안할 '녕'이야. 이성계의 '안'과 이방원의 '녕'을 합치면 우리가 요새도 여전히 잘 쓰는 안녕(安寧) 이라는 단어가 되지. 왕조의 초창기. 국왕과 정권 핵심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고 싶어했는지를 간접적이게나마 느끼게 해주는 용어 사용이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난 저 칭호들을 볼때마다 생각함

 

ps1) 왕조 초창기에는 유교적 단어로 썼는데 세종때부터는 상상력의 한계였는지, 아니면 귀찮았는지 다시 지명으로 돌아감. 고려때처럼 봉토로 나눠주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세조의 경우, 대군시절 원래 칭호는 진평대군(晉平大君) 이었는데, 진평은 진주의 옛 말임. 이후 칭해지는 수양대군(首陽大君)은 황해도 해주부의 옛 이름인 수양부(首陽府)에서 따왔음.

 

ps2)이방원이 아들들의 호칭을 효령, 충녕, 성녕, 양녕으로 지은 것에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듬. 효령과 충녕의 효(孝), 충(忠)은 다들 아는 유교의 핵심 원리인 효와 충이고, 이후 성녕대군에 쓰인 성(誠)은 진실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 성녕대군은 어린 나이에도 이방원에게 굉장히 예의발랐다고 기록되어 있지. 그리고 양녕대군에 쓰인 양(讓)은 사양하다. 양보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음.

 

출처 :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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