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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7월 당시, 도쿄 제국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실시되었습니다.
만주사변 발발 2개월 전이었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만몽(만주와 내몽골)에 대한 일본의 무력행사는 정당합니까?" 라는 질문에 '그렇다', '아니다'의 응답이 있었는데 무려 88%의 학생들이 '그렇다' 라고 응답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즉시 무력행사를 해야 한다"라고 응답할 정도로 강경했던 사람이 52%에 달합니다.
만주사변이 일어난 9월 이후였다면 신문과 라디오에서 떠들어대는 선동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랬다고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사변 발발 전에도 이토록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물론 '그렇다' 고 대답한 학생들 중 36%는 "우선 외교적 노력을 다한 뒤에 무력행사를 해야만 한다" 고 대답하긴 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무력행사, 즉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비율이 9할에 육박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지적 수준이 높고 사회적 지식을 쌓은 사람일수록 대체로 외국에 대한 편견이 적고 시선이 너그러운 경향이 있는데도 당시에 가장 많이 배웠다는 도쿄대학 학생들의 무려 88%가 무력행사를 지지했습니다.
- 가토 요코 저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中
선량한 일본인 = 비교적 온건하기 마련인 최고 지식인 계층에서도 12%밖에 안됨.
대부분의 일본인이 전쟁 났다고 가두행진하면서 욱일기 펄럭거리고 반자이 외쳐놓고, 조선에서 수탈한 쌀 싸게 사서 먹어 놓고
전쟁 이겨서 콩고물 떨어지는건 좋고 전쟁 져서 패전국, 전범국 취급은 싫고...
나중에 스리슬쩍 "선량한 일본인들은 침략을 원치 않았는데 군부가 폭주했다"하는건 말 그대로 책임 전가에 불가함.
군국주의건 전체주의건 일반 민중의 지지가 없으면 성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은 만주를 지키기 위해서 중국 북부를 침략하지 않으면 안되었고, 중국 북부를 지키기 위해서 중국 중부를 지배하지 않으면 안되었으며, 그리하여 결국 아시아 전체를, 나아가 세계 전체를 지배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 결국 불가능을 행하려는 것이며 스스로 짊어진 무거운 짐에 의해 압도되게 되는 것이다."
미키 기요시(三木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