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한국사/세계사

세계 역사, 고대 역사, 역사 토론 및 정보 공유

조회 수 2305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70a4b2aeff7dd464211ff6ff2701d138.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위 사진은 구한말 대일 의병운동에 관해 다룰 때 필수적으로 인용되는 사진으로

1907년에 극동 특파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영국인 종군기자 프레더릭 매켄지가 양평군에서 조우한 의병들을 촬영한 것이다.

 

697b0b23a618b2f6cab3ac8ee79cdab3.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프레더릭 매켄지>

 

(더 자세한 내용은 이 글 참고: https://www.fmkorea.com/6146696300)

 

다만 어디까지나 해당 사진의 촬영지가 양평군으로만 특정된 상태였지 그 세부적 위치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었고

 

오직 사진의 뒷배경에 보이는 주변의 능선만이 정확한 촬영지를 추정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단서였다.

 

2666_3526_4312.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의병들의 뒤쪽에 보이는 능선>

 

처음에는 매켄지가 양평읍에서 양수리로 가는 길에 해당 사진을 찍었다는 구절에 주목하여 전문가들은 촬영지를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로 비정해 왔고 향토사학자 이복재 위원도 그 중 한 명이었다.

 

f68ea8c6-6f38-4d25-9fdf-c823b54006c7.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향토사학자 이복재 위원(우)>

 

그러나 이복재 위원은 해당 지역을 수십 번이나 답사했음에도 촬영지와 비슷한 곳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원점으로 돌아가 그는 다시 매켄지의 기록을 꼼꼼히 검토했고 그 결과 눈에 띄는 구절을 발견할 수 있었다.

 

 

『"(25일) 아침, 서울로 출발해 얼마 못 가 바위와 모래가 깔린 강변에 이르러 의병 부대와 만났다.

일본군으로 오인당해 기습을 받을 뻔했다가 위기를 모면하고 의병들을 일렬로 세운 뒤 사진을 찍었다."』

 

 

이복재 위원은 해당 기록을 토대로 2017년경부터 3년 동안 매켄지의 이동 경로를 샅샅히 조사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훗날 한 인터뷰에서 술회하기도 했다. 

 

IMG_0489.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반 미친 사람처럼 혼자서 매켄지 사진을 인쇄한 다음 계속 남한강 강가를 따라 산만 쳐다보며 돌아다녔다."』 

 

그는 의병 사진을 손에 쥐고 지형을 하나하나 비교하고 능선과 봉우리까지 싹 다 대조하는 작업을 거쳐 

마침내 2020년 12월, 사진의 뒷배경과 완벽히 일치하는 지역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밝혀진 의병 사진의 촬영지는 바로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398-14번지 6번 국도변이었다.

 

879e1827b405e4.webp.ren.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카카오맵으로 보기: http://kko.to/uVWWo6eYo) 

 

비록 오랜 세월이 흘러 복토 등으로 인해 지형이 다소 변하긴 했지만 사진에 찍힌 주변 능선의 형태는 변함 없이 그대로였다.

 

2666_3526_4312.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2666_3527_4418.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의병 사진 속 능선과 최근 사진을 비교한 모습>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양평군에서도 오빈리 구역을 의병 사진의 촬영지로 공식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끝> --


역사/한국사/세계사

세계 역사, 고대 역사, 역사 토론 및 정보 공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HOT글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2025.07.20 394 3
HOT글 양극화에 대하여 2 new 2025.07.22 98 0
HOT글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 KBS 수요기획 '한국 UDT, 캄보디아를 가다' 2 file 2025.07.22 169 0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2 2024.11.04 29679 66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3563 44
13028 양극화에 대하여 2 new 2025.07.22 98 0
13027 제주항공 활주로 이탈 사고 조사위원회 "조종사의 오작동 있었다" 중간발표 newfile 2025.07.22 107 0
13026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책 후기. new 2025.07.22 102 0
13025 로마 제국이 중세에 남긴 흔적 2 newfile 2025.07.22 136 0
13024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 KBS 수요기획 '한국 UDT, 캄보디아를 가다' 2 file 2025.07.22 169 0
13023 중세, 명예와 신앙으로 다스려지는 세계 file 2025.07.20 394 0
13022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2025.07.20 394 3
13021 일본 731부대 '생체 실험' 추가 증거 공개 누적 피해자 3000명 넘었다 file 2025.07.14 618 0
13020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호모 날레디 그들은 누구인가? file 2025.07.10 931 0
13019 드디어 풀린 인류 '미스터리'...유전적 자료와도 일치 file 2025.07.10 944 0
13018 모션디자인(한국보물) - 청자투각칠보무늬향로 file 2025.06.26 1077 0
13017 모션디자인 - 한국 보물 2 file 2025.06.25 506 1
13016 민주당 울산시당 선대위 전은수!! file 2025.05.20 422 0
13015 이준석, 긴급 기자회견 “나와 이재명 일대일 구도돼야…김문수론 이길 수 없어” 2 2025.05.20 401 0
13014 204일동안 항해한 핵잠수함 상태 file 2025.05.17 313 0
13013 나치 독일이 초반에 그토록 강력했던 이유 2 file 2025.05.17 328 0
13012 이재명이... 61살밖에 안 됐어....? 4 2025.05.15 619 0
13011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비극, 조승희는 누구인가? 알아보자 file 2025.05.14 778 0
13010 옛날 동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과 다른 이유(천사까지..?) file 2025.05.11 589 0
13009 17세기 초 베트남에서 활동한 예수회의 포교 문구는 "서양인의 마음으로 들어오겠습니까?" 였는데 1 2025.05.11 582 0
13008 동양 서양 역사가 겹치는 타임라인 2 file 2025.05.11 711 0
13007 문명7 재밌네..... 1 2025.05.11 590 0
13006 청동기 시대 라는 말만 들으면 반달돌칼 민무늬 토기 자동으로 떠올라서 막 원시부족 우가우가 이런 느낌이 드는데 2 2025.05.11 643 0
13005 이탈리아 기사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 복간 결정! 2 file 2025.05.11 611 1
13004 한덕수 밀어주기 가는것같네 ㅋㅋ 국민의힘 ㅋㅋ풉 2025.05.10 609 0
13003 "대선 후보 한덕수로 교체" 초유의 사태..결국 김문수 갈아치운 국민의힘 2 2025.05.10 660 0
13002 한나 아렌트 악의 급진성으로 보는 한국의 전체주의 교육 2025.05.05 946 0
13001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인공지능🌐 인간이 AI와 함께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 file 2025.05.01 570 0
13000 더쿠 회원가입, 2024년/2025년 최신 정보! 언제? 가입 방법, 꿀팁 총정리 (눈팅 vs 가입) 2025.05.01 1051 0
12999 피라미드란 존재할까요? 2025.04.24 1288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5 Next
/ 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