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97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_20231012_on_cave_lions_illo.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약 열흘 전 네안데르탈인이 맹수를 사냥하고 그 가죽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화석 증거가 발표되었습니다

 

과거 1985년 독일 지그스도르프(Siegsdorf) 유적지에서 플라이스토세 시기인 4만 8천년 전의 동굴사자 뼈 곳곳에 긁힌 자국과 잘린 흔적이 발견되었는데요, 당시엔 거대 맹수가 서로 싸우거나 시체를 포식하며 낸 흔적으로 여겨졌으나 흔적의 형태 등을 다시금 분석한 결과 인류가 남긴 사냥흔으로 판명났습니다

 

 

 

41598_2023_42764_Fig2_HTML.webp.ren.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이 유골은 평균적인 크기의 동굴사자로 추정되며 갈비뼈 두 개, 척추뼈 일부, 왼쪽 대퇴골, 등뼈 곳곳에 긁힌 흔적 등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그 중 셋째 갈비뼈 안쪽에서 강한 충격에 의해 부분적으로 뼈가 깨지면서 함몰된 구멍 상처가 발견되었고 그 위치의 뼛조각들이 상처 쪽으로 모인 모양새라는 것은 이것이 동물이 살아 있을 때 생긴 것임을 시사하는데, 이 상처가 아문 흔적이 없다는 것은 해당 개체가 부상을 입고 얼마 못 가 죽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흔적은 과거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지에서 보고된 사슴류 동물들의 뼈에 남은 나무창의 흔적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인류가 남긴 사냥흔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41598_2023_42764_Fig4_HTML.webp.ren.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제아무리 나무창일지라도 투척했을 시 충분히 동굴사자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정도의 위력을 낼 수 있으며, 특히 늑골의 뒤쪽에 흔적이 남은 것은 아마도 창이 흉곽을 궤뚫어 중요 장기를 관통하고 오른쪽 셋째 갈비뼈를 충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그 외에 다른 늑골이나 척추에는 일종의 긁힌 흔적이 존재하는데 이는 셋째 갈비뼈에 박힌 창 말고도 다른 여러 개의 창이 동굴사자에게 투척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골격 여러 부위에서 관찰된 일자로 난 흔적들은 사냥당한 사체가 예리한 도구로 잘려나갔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_20231012_on_cave_lions_bones.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이는 고인류가 고양이과 맹수를 사냥했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이며 동굴사자를 사냥한 이유에 대해서는 꼭 식량을 얻기 위함이 아닌 가죽을 얻기 위해서라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논문 링크: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3-42764-0

 

 

 

230711113845-01-giant-sloth-bone-pendants-illo.webp.ren.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230712091256-03-giant-sloth-bone-pendants.webp.ren.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올해 7월에도 2만 5천년~2만 7천년 전 플라이스토세 남아메리카에서 땅늘보 글로소테리움을 사냥하고 골배엽을 장식물로 가공한 고인류의 유물이 발견된 바 있었는데 고인류와 고생물의 상호작용이 나타나 있는 화석은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2 0 0 2 2 0 0 0 0 0 0 2 0 2 0 2 4 0 0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덕후냥이 2025.07.20 394 3
공지 양극화에 대하여 2 new 덕후냥이 2025.07.22 39 0
공지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 KBS 수요기획 '한국 UDT, 캄보디아를 가다' 2 newfile 덕후냥이 2025.07.22 88 0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2 무명의덕질 2024.11.04 29646 66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무명의덕질 2025.01.21 23524 44
13028 양극화에 대하여 2 new 덕후냥이 2025.07.22 41 0
13027 제주항공 활주로 이탈 사고 조사위원회 "조종사의 오작동 있었다" 중간발표 newfile 덕후냥이 2025.07.22 44 0
13026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책 후기. new 덕후냥이 2025.07.22 34 0
13025 로마 제국이 중세에 남긴 흔적 2 newfile 덕후냥이 2025.07.22 54 0
13024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 KBS 수요기획 '한국 UDT, 캄보디아를 가다' 2 newfile 덕후냥이 2025.07.22 92 0
13023 중세, 명예와 신앙으로 다스려지는 세계 file 덕후냥이 2025.07.20 394 0
13022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덕후냥이 2025.07.20 394 3
13021 일본 731부대 '생체 실험' 추가 증거 공개 누적 피해자 3000명 넘었다 file 덕후냥이 2025.07.14 618 0
13020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호모 날레디 그들은 누구인가? file 덕후냥이 2025.07.10 931 0
13019 드디어 풀린 인류 '미스터리'...유전적 자료와도 일치 file 덕후냥이 2025.07.10 944 0
13018 모션디자인(한국보물) - 청자투각칠보무늬향로 file 덕후냥이 2025.06.26 1077 0
13017 모션디자인 - 한국 보물 2 file 덕후냥이 2025.06.25 505 1
13016 민주당 울산시당 선대위 전은수!! file 덕후냥이 2025.05.20 422 0
13015 이준석, 긴급 기자회견 “나와 이재명 일대일 구도돼야…김문수론 이길 수 없어” 2 덕후냥이 2025.05.20 401 0
13014 204일동안 항해한 핵잠수함 상태 file 덕후냥이 2025.05.17 313 0
13013 나치 독일이 초반에 그토록 강력했던 이유 2 file 덕후냥이 2025.05.17 328 0
13012 이재명이... 61살밖에 안 됐어....? 4 덕후냥이 2025.05.15 619 0
13011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비극, 조승희는 누구인가? 알아보자 file 덕후냥이 2025.05.14 778 0
13010 옛날 동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과 다른 이유(천사까지..?) file 덕후냥이 2025.05.11 589 0
13009 17세기 초 베트남에서 활동한 예수회의 포교 문구는 "서양인의 마음으로 들어오겠습니... 1 덕후냥이 2025.05.11 582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652 Next
/ 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