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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png 제주은행은 왜 신한은행 계열일까?

한국의 은행 목록이다.

 

 

shinhan_CI_kr_2022-08.png 제주은행은 왜 신한은행 계열일까?

여기서 눈길을 끄는 은행이 하나 있는데, 바로 제주은행. 신한은행하고 같은 로고를 쓸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맞다. 제주은행은 현재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다. 다른 지방은행들이 독립된 은행으로 존재하거나 지방은행끼리 M&A를 거친 것(전북은행-광주은행, 부산은행-경남은행)과는 다르게 제주은행의 경우에는 특이하게 메이저 시중은행 계열로 들어가있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aapH0y6H0Et-nQBaWs7LvLOAdPbG9zd0UqBvhOX0zeal3e8vdjHBDIUd948naDZ5qCvj4xdt0ToiND0ado3Su4jnw69FcxfgoT48.png 제주은행은 왜 신한은행 계열일까?
 

과거 제주은행은 이런 옛스러운 로고를 쓰고 있었다.

 

제주은행은 1969년, 재일교포들의 출자로 설립되었다. 알 사람들은 알겠지만, 제주도 사람들이 일제시절부터 일본으로 굉장히 많이 넘어갔었다. 가깝기도 하고, 아무래도 당시에는 제주도 자체가 1차산업 비중이 커서 먹고살기 어려웠고,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져오던 제주도민에 대한 차별 분위기가 암암리에 퍼져있어 한반도로 올라갈 바에는 더 크고 본토인 일본으로 가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였다고 한다.

 

실제로 올드커머(구한말~일제시절 일본으로 넘어간 한국인들의 후손)들의 절반이 가계도를 위로 타고 올라가보면 제주도 출신이라고 한다. 나머지 절반 중에서도 80%는 경상도 사람이니 제주도, 경상도 외 지역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사람들은 10%가 채 안되는 셈.

 

이렇게 자리잡아 30여년간 운영해오던 제주은행에게 한가지 큰 사건이 터진다.

 

g_TZtM-ldhAdECd_ggkvN_JwBcZGYGFzFioJe-Ui5uXlkHV-i3aiDaY2-4ikP8YcyUuOREHhZQcPwKvX0gjjilaPSZ9iTxfXmoLaeBqzaT0oa4U4twNsRejfYFADn9QY3GQ5KHMF5oHzf5H3rv396A.webp.ren.jpg 제주은행은 왜 신한은행 계열일까?

바로 IMF 금융위기. 사실 제주은행 뿐만이 아닌 국내 모든 은행의 위기였긴 하지만.

 

과거_신한은행_시그니처.png 제주은행은 왜 신한은행 계열일까?

이 때 제주은행 역시 구조조정 대상에 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제주은행은 기존 경영진들의 손을 떠나 신한은행 계열로 들어간다. 2000년 당시 정부가 구조조정 대상이던 제주은행의 경영을 신한은행에 맡겼기 때문.

 

신한은행에 맡긴 이유는 간단했다. 신한은행도 재일교포들이 설립한 은행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신한은행, 엄밀히 말하면 신한금융그룹의 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모임인 간친회가 약 20%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에 있다.

 

이렇게 제주은행을 경영하게 된 신한은행은 2002년 제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렇게 현재의 제주은행이 탄생한 것.

 

제주은행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타이틀이 하나 있다. 바로 국내 은행들 중에 단 둘뿐인 상장사이자 민간은행으로써는 유일한 상장사라는 것.

 

2000년대 정부의 정책에 의해 대다수의 시중은행들은 전부 금융지주가 100%의 지분을 쥐게 되는 식으로 자연스레 상장이 폐지되었다. 모회사인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로 신한은행은 현재 신한금융지주가 100%의 지분을 쥐고 있는 중.

 

제목 없음.png 제주은행은 왜 신한은행 계열일까?

하지만 제주은행의 경우에는 신한금융지주가 75%의 지분만을 쥐고 있으며, 상장폐지도 되지 않고 신한금융지주와는 별도로 상장되어있다. 국내 은행들 중에서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더불어 단 둘뿐인 상장사.

 

7YJpUh-zylcMjvJ6GEFjdGPlgAVKwAZuHJoBDwWkOd-1wLJ3k5gv5xs1Ygvh_4CYETiuUxMme4w7NifU2CdDvNstYOijBrib-qykDkO0zMgJ6ZwIsZn8HG4hCBJUvKvH8OjsRDzUQwTzGlfnPNlk6g.webp.ren.jpg 제주은행은 왜 신한은행 계열일까?

IMF 당시 시중은행에 합병된 다른 지방은행(경기은행, 강원은행, 충청은행, 충북은행)들의 경우 전부 소멸되는 운명(경기은행은 한미은행에 합병되었다가 한국씨티은행으로 재합병, 충청은행은 하나은행에 합병, 강원은행과 충북은행은 조흥은행에 합병되었다가 신한은행으로 재합병)을 맞았지만, 웬지 모르게 제주은행만은 아직 합병 없이 남아있다.

 

사실 신한은행은 한지붕에 사는 다른 가족인 제주은행에 대한 여러 고민을 안고 있다고 한다.

 

첫번째는 겹치는 사업영역. 신한은행은 신한은행대로 제주도 내에 3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제주은행도 제주은행대로 서울과 부산에 지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같은 신한금융지주 소속임에도 이 둘은 전산을 따로 굴리고 있다보니 신한은행 ATM에서 제주은행 통장정리를 할수 없으며, 그 반대도 불가능하다.

 

두번째는 제주도라는 지역기반의 한계. 제주도가 워낙 작다보니 제주은행은 엄연한 시중은행임에도 몇몇 대형 저축은행보다도 자산규모가 작다.

 

그래서 신한은행은 한때는 제주은행을 신한은행에 합병시키려는 시도를 했으나 제주은행 직원들의 거센 반발로 포기한 적도 있으며,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전환한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제주은행의 인터넷 전문은행화는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 초창기부터 꾸준히 나온 떡밥으로 작년 12월에는 관련 카더라가 나오면서 제주은행의 주가가 25% 급등하는 일도 있었다.

 

제목 없음.png 제주은행은 왜 신한은행 계열일까?

이와 함께 세트로 나오는 것이 매각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전환과 함께 네이버에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가 양측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두나무 매각설도 나왔던 상태.

 

이처럼 신한은행에게 있어서 제주은행은 계륵같은 존재이고, 제주은행 내에서도 현재의 체제에 대해 불만이 많긴 하지만 딱히 이렇다 할 해결책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현재의 체제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금융지주 내에 있는 전북은행-광주은행, 부산은행-경남은행처럼 양 은행간의 거래에서는 영업시간 내라면 무조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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