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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유럽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헝가리인들의 조상 '마자르족Magyar'은 서기 9세기 페체네그족에게 쫓겨 유럽 땅으로 도래하기 이전부터 볼가 지역에서 이웃한 알란 및 튀르크족들과 상호 교류하며 그들의 문화와 정치 체제 등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옛날부터 스스로를 "훈족의 후예"라고 여겼다.

 

또한 피지배민들을 정복하고 카르파티아 분지에 정착한 이후 기독교화되어 겉보기엔 여타 유럽 국가들과 다를 바 없게 됐으나 선조들이 아시아 대초원에서 기원한 것과 19~20세기 사이에 유행한 범투란주의가 합쳐지며 민족주의 성향을 지닌 헝가리인들 중에서 스스로를 튀르크인으로 생각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헝가리인들과 매우 가까운 관계에 속한 민족은 튀르키예나 중앙아시아가 아닌 헝가리로부터 머나먼 거리에 있는 시베리아 오지에서 살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오늘 글에서 소개할 '한티-만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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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티-만시 자치구의 소수민족 '한티인Ханты'과 '만시인Манси'들은 약 1,400만이 넘는 인구수를 가진 헝가리인들과 달리 2021년 기준 둘다 총합해서 5만이 되지 않을 정도로 본진에서조차 매우 적은 수를 자랑하는 소수민족이다.

 

일단 그들이 사는 곳은 옛 러시아 기록에서 '유그라Югра'라는 명칭으로 불렸는데, 기록에 따르면 서시베리아에서 여러 개의 원시적인 군장국가를 이룬 채 수렵채집과 순록 유목에 종사하며 타타르족들에게 공물을 바치다가 코사크를 앞세운 러시아 밑으로 복속됐다는 시베리아 원주민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렇게만 보면 대체 어딜봐서 헝가리와 가깝다는 건가 싶겠지만, 하나하나 뜯어서 살펴보면 유사점이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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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는 언어학적으로 튀르크어족이 아닌 우랄어족의 하위 분파인 '우그르어군Ugric languages'에 속하는데, 마찬가지로 한티-만시인들의 언어 또한 해당 어군에 속한다.

 

헝가리어와 한티-만시어는 서로간의 거리가 너무 먼 만큼 떨어져있는 기간 또한 길었던 탓에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나 숫자나 기초어휘만큼은 유사한 부분이 많아 어떤 헝가리인은 두 민족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나이가 많은 헝가리 노인들의 말을 듣는 것 같단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헝가리를 의미하는 헝가리어 명칭 "마자르"는 옛 헝가리 부족의 이름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정설임과 동시에 민족명 "만시"와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보이며, 둘다 우그르조어에서 사람을 의미하는 "*mäńć-"에서 기원했다고 강하게 유력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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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서시베리아 토착민과 인도유럽인이 혼합되어 형성된 마자르-한티-만시의 공통 조상이 되는 우그르인들은 기원전 1,300~1,000년경 발생한 기후변화로 인해 초원 지대가 북쪽을 향해 약 200~300km에 달하는 면적으로 확장되자 영역 최남단에 살던 주민들은 수렵채집에서 유목으로 전환하게 된다.

 

그러나 기원전 800년경 쯤, 기후가 뒤바뀌자 북부에서 유라시아 대초원으로 남하한 유목민들은 훗날 마자르의 조상이 되었고, 북부에 그대로 잔류한 분파는 한티-만시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헝가리를 지배한 초기 마자르인들의 유골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자르인들은 바시코르토스탄의 바시키르인들과 가장 가까우며, 황백혼혈 외형의 바시키르인들이 유전적으로 우랄계 민족들과 유사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당시 마자르인들은 한티-만시와 언어뿐만 아니라 혈통상으로도 가까웠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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