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73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5ed5d41202a6d2738de6.jpg

고지상봉이 별로 높지는 않았다. 돌격 대비를 마치고 먼동이 뿌옇게 뜰 때 ”돌격 앞으로!“하는 중대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직사화기를 피하여 올라가니 수류탄이 수없이 날아와 터지고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다. 신병들은 겁에 질려 그 자리에 엎드려 있으니 사상자가 부지기수다.

 

 

중대장은 권총을 빼들고 “올라가라! 올라가면 산다. 후퇴하면 죽는다.“ 하고 호통을 친다. 중공군은 호 속에서 머리를 감추고 보지 않고 수류탄만 마구 던진다. 보지 않고 던지니 떨어지는 거리는 일정하다. 빨리 올라가 적의 호 밑에가 엎드리면 절때 안전하다. 그러나 신병들은 겁을 먹고 수류탄이 떨어지는 지점에 엎드렸으니 쓰러지기만 한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중대장은 계속 소대장들에게 ”신병들을 빨리 몰아 올려라! 안 올라가면 너희들을 내가 쏘겠다!“고 호통을 치고, 소대장들은 돌아다니며 신병들이 엎드려 있는 것을 몰아 올리기 시작했다. 김중사는 적 직사기관총에 머리를 맞아 쓰러진다. 악이 받쳐 올랐다. 그걸 본 유중위는 신병들을 살려야 한다. 적 수류탄이 날아오는 것을 피해가며 신병들을 총 개머리판으로 엉덩이를 찌르며 “적의 호 밑에까지 올라가면 산다. 올라가라!”소리쳐도 엉덩이만 들었다 놓을 뿐이요, 꼼짝도 않는다.

 

 

보다 못한 소대장 유중위가 칼빈 M2를 들고 적의 호 밑으로 뛰어 올라가며 “내가 올라가도 안 올라오면 너희들이 적탄에 죽는 것을 보느니 내가 너희들을 죽이겠다!”며 뛰어올라갔다. 기가 막혔다. 나는 사정없이 몰아 올리며 소리 쳤다. 소대장이 혼자 올라갔는데 너희들이 안 올라가면 죽이겠다고 고함을 치니 한 두사람씩 올라가기 시작한다. “보라!” 올라가니 산다. 수류탄은 점점 더 많이 떨어진다. 손으로 던지는 물체라 속도가 늦다. 얼마든지 동작만 빠르면 피할 수 있다. 요리조리 수류탄을 피해가면서 신병들을 발로 차며 호통을 치니 신병들은 많이 올라간다.

 

 

100미터 쯤 내려오니 폭탄이 떨어져 움푹 패인 웅덩이에 신병2명이 숨어있었다. 화가 났다. “이 새끼들! 동료들은 지금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너희만 살겠다고 숨어 있느냐? 죽여 버리겠다!” 하며 총을 들이대니, 신병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용서할테니 빨리 올라가라”고 신병을 보고 너희들은 총살감이지만 특별히 용서를 해주니 빨리 올라가서 용감히 싸우라고 하니 오히려 고맙다며 절을 한다.

 

출처

생사를 건 전우애, 강문규


2 0 0 2 2 0 0 0 0 0 0 2 0 2 0 2 4 0 0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덕후냥이 2025.07.20 397 3
공지 양극화에 대하여 2 덕후냥이 2025.07.22 348 0
공지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 KBS 수요기획 '한국 UDT, 캄보디아를 가다' 2 file 덕후냥이 2025.07.22 411 0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3 무명의덕질 2024.11.04 30128 66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무명의덕질 2025.01.21 23953 45
13028 양극화에 대하여 2 덕후냥이 2025.07.22 348 0
13027 제주항공 활주로 이탈 사고 조사위원회 "조종사의 오작동 있었다" 중간발표 file 덕후냥이 2025.07.22 358 0
13026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책 후기. 덕후냥이 2025.07.22 345 0
13025 로마 제국이 중세에 남긴 흔적 2 file 덕후냥이 2025.07.22 373 0
13024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 KBS 수요기획 '한국 UDT, 캄보디아를 가다' 2 file 덕후냥이 2025.07.22 411 0
13023 중세, 명예와 신앙으로 다스려지는 세계 file 덕후냥이 2025.07.20 394 0
13022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덕후냥이 2025.07.20 397 3
13021 일본 731부대 '생체 실험' 추가 증거 공개 누적 피해자 3000명 넘었다 file 덕후냥이 2025.07.14 619 0
13020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호모 날레디 그들은 누구인가? file 덕후냥이 2025.07.10 933 0
13019 드디어 풀린 인류 '미스터리'...유전적 자료와도 일치 file 덕후냥이 2025.07.10 945 0
13018 모션디자인(한국보물) - 청자투각칠보무늬향로 file 덕후냥이 2025.06.26 1078 0
13017 모션디자인 - 한국 보물 2 file 덕후냥이 2025.06.25 511 1
13016 민주당 울산시당 선대위 전은수!! file 덕후냥이 2025.05.20 423 0
13015 이준석, 긴급 기자회견 “나와 이재명 일대일 구도돼야…김문수론 이길 수 없어” 2 덕후냥이 2025.05.20 403 0
13014 204일동안 항해한 핵잠수함 상태 file 덕후냥이 2025.05.17 314 0
13013 나치 독일이 초반에 그토록 강력했던 이유 2 file 덕후냥이 2025.05.17 328 0
13012 이재명이... 61살밖에 안 됐어....? 4 덕후냥이 2025.05.15 619 0
13011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비극, 조승희는 누구인가? 알아보자 file 덕후냥이 2025.05.14 780 0
13010 옛날 동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과 다른 이유(천사까지..?) file 덕후냥이 2025.05.11 591 0
13009 17세기 초 베트남에서 활동한 예수회의 포교 문구는 "서양인의 마음으로 들어오겠습니... 1 덕후냥이 2025.05.11 584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652 Next
/ 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