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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사로잡혀 일본으로 끌려간 민간인 정쟁포로들을 피로인(被虜人)이라 한다.

 

최대 10만까지 추산하기도 하는 조선인 포로들 중에 외교적 노력으로 돌아온 이는 1만도 채 안 되는데 이후 이들의 처우에 대한 어두운 기록이 존재한다. 선조수정실록의 베이스 자료 중 쓰이기도 한 조경남의 난중잡록에 나오는 이야기다.

 

 

통제사 이경준(李慶濬)이 수군을 인솔하고 부산으로 가다가 역풍을 만나 지체되어 제때에 대지 못하고 말았다. 유정은 송환된 사람들을 이경준에게 넘기고 형편대로 나누어 보내도록 하라고 하니, 경준은 여러 선박에 분부하여 그들이 가자는 대로 가라 하였다. 그런데, 선장들은 남자와 여자들을 맡게 되자 서로 뒤질세라 앞을 다투어 얽어 매기를 약탈하고 포로하는 것보다 심하고, 혹 연고 관계를 물어서 대답을 못하면, 어려서 잡혀간 사람들은 다만 조선이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자기의 계보나 부모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모두 자기의 종이라 칭하고, 아름다운 여자면 그 남편을 묶어 바다에 던지고 멋대로 자기의 것을 만드는 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세상 천지에 숨길 수 있는 일은 없는 법이니, 이 사실이 모두 임금께 알려져 이경준은 즉시 파직되고 이운용(李雲龍)이 대신하였다. 따라서 각도의 수사(水使)들에게 명하여 이 일을 자행한 변장(邊將)들을 적발하라 하였으나, 수사들은 형식적인 일이라 보고 끝내 고발하지 않았다.

 

 

선조가 내려보낸 경상우수사 겸 통제사 이경준은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경준은 왜란 시기 군공은 있었고 그의 임명에 대해 선조와 논의한 이덕형이나 거쳐온 파견지에서 평가는 좋았다. 하지만 이 인간은 배멀미가 심해서 이덕형은 그가 수군과는 맞지 않는 다 우려한다. (선조 34년 1월 17일 1번째 기사)

 

하지만 선조는 이순신 아래서 검증된 이운룡이나 류형 대신 이경준을 6대 통제사로 임명한다.

 

태만했는지, 아니면 배멀미로 맛이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경준은 간신히 고국땅을 밟을 수 있게 된 피로인들을 정말 대충 분배해서 배에 던져 넣었고 이들을 태운 선장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이들을 약탈했다.

 

전쟁을 7년이나 했고 피로인 쇄한은 1604년에나 추진되기에 어려서 끌려간 이들은 조선에서 자기 연고를 기억 못하고 심지어 조선말도 서툴어진 이가 있었을 텐데 이런 이들을 강제로 노비로 몰아갔다.

 

뿐만 아니라 부부가 함께 돌아오는 경우 아내가 어여쁘면 남편을 묶어서 바다에 던져버리고 아내를 취하는 실화라고는 믿고 싶지 않은 만행까지 벌였다.

 

선조 귀에 이 사실이 알려져 이경준은 일시적으로 파직되고 이순신 아래서 동고동락한 이운룡이 7대 통제사로 임명된다.

 

그러나 정작 주모자들인 선장들은 현장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처벌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돌아온 포로들에게 양식이 지급되지 않거나, 아무 지역에나 대충 던져 놓고 살라고 한 사례도 있으나 위 사례에 비하면 덜 끔찍한 것이다.

 

출처 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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