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역사 커뮤니티 | 세계 역사, 고대 역사, 역사 토론 및 정보 공유

조회 수 643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다운로드 (1).jpg.

 


6월 25일 새벽 4시에 전쟁은 시작되었다. 공격을 개시하라는 군단장의 명령이 내리자 준비 포격 신호가 올라갔다. 군단 직속 포병대 및 사단 포병대가 38선 국군 진지를 부수기 위하여 일제히 포문을 열자, 전차부대가 발진 준비를 하고 위장한 보병도 공격 개시했다. 붉은기를 단 수백대의 검은 탱크가 산개 대형 또는 종결 대형으로 38선을 향하여 돌진하여 국군 진지를 압도하거나 파괴하고 지나면, 그 뒤를 따라 보병들이 만세를 부르면서 총진격했다.

 

탱크가 38선의 철망을 부수면서 전진하는 뒤를 따라가던 나는 잡초 속에 기울어진 말뚝을 부여잡았다. 감개가 무량하고 만감이 교차했다. 3천만 눈물의 38선! 비극의 남북 경계선! 수백만 생명을 앗아간 죽음의 국경! 38선은 방금 무너졌다. 아니 만세 소리와 포성으로 무너뜨려진 것이다.

 

오늘은 운명의 6월 25일, 아니, 남반부와 북반부가 뭉쳐 하나로 된 날이다. 이 뜻 깊고 기쁜 날 대지는 목욕한 듯 더 선명하고 하늘은 더 높고 말쑥하네! 나는 오늘 38선 넘었다! 5개 성상 분단과 이산의 슬픔을 가져다준 38선. 형제간에 총질하던 그 비극의 38선을 나는 넘었어! 통쾌한 나머지 춤출 지경이야! 그야말로 나의 인생 중 제일 길고 제일 기쁜날이었다.

 

선실아, 나는 오늘 38선의 말뚝을 잡고 감개무량하여 웃고 또 울었어! 너하고 나하고 둘이서 38선을 넘다 살인귀들에게 너는 죽고 나는 살아남았지! 그 많은 눈물을 짜낸 38선이 지금 막 무너지고 그 많은 비극을 자아낸 경계선이 만세 소리와 포 소리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어. 필경 조국은 하나야! 자색 야생 나팔꽃과 황금색의 들국화는 골고루 남북에 피어있고 무수한 제비가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자유로 날아다니네! 아, 그래 여기서도 뻐꾹새가 지나가는 손님을 부르고 있어!

 

내가 겪은 6.25 전쟁, 임관택


역사

역사 커뮤니티 | 세계 역사, 고대 역사, 역사 토론 및 정보 공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HOT글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2025.07.20 126 3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2 2024.11.04 29461 66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3340 44
13023 중세, 명예와 신앙으로 다스려지는 세계 file 2025.07.20 129 0
13022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2025.07.20 127 3
13021 일본 731부대 '생체 실험' 추가 증거 공개 누적 피해자 3000명 넘었다 file 2025.07.14 617 0
13020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호모 날레디 그들은 누구인가? file 2025.07.10 931 0
13019 드디어 풀린 인류 '미스터리'...유전적 자료와도 일치 file 2025.07.10 944 0
13018 모션디자인(한국보물) - 청자투각칠보무늬향로 file 2025.06.26 1077 0
13017 모션디자인 - 한국 보물 2 file 2025.06.25 501 1
13016 민주당 울산시당 선대위 전은수!! file 2025.05.20 421 0
13015 이준석, 긴급 기자회견 “나와 이재명 일대일 구도돼야…김문수론 이길 수 없어” 2 2025.05.20 399 0
13014 204일동안 항해한 핵잠수함 상태 file 2025.05.17 313 0
13013 나치 독일이 초반에 그토록 강력했던 이유 2 file 2025.05.17 327 0
13012 이재명이... 61살밖에 안 됐어....? 4 2025.05.15 618 0
13011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비극, 조승희는 누구인가? 알아보자 file 2025.05.14 777 0
13010 옛날 동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과 다른 이유(천사까지..?) file 2025.05.11 588 0
13009 17세기 초 베트남에서 활동한 예수회의 포교 문구는 "서양인의 마음으로 들어오겠습니까?" 였는데 1 2025.05.11 581 0
13008 동양 서양 역사가 겹치는 타임라인 2 file 2025.05.11 666 0
13007 문명7 재밌네..... 1 2025.05.11 589 0
13006 청동기 시대 라는 말만 들으면 반달돌칼 민무늬 토기 자동으로 떠올라서 막 원시부족 우가우가 이런 느낌이 드는데 2 2025.05.11 641 0
13005 이탈리아 기사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 복간 결정! 2 file 2025.05.11 610 1
13004 한덕수 밀어주기 가는것같네 ㅋㅋ 국민의힘 ㅋㅋ풉 2025.05.10 609 0
13003 "대선 후보 한덕수로 교체" 초유의 사태..결국 김문수 갈아치운 국민의힘 2 2025.05.10 659 0
13002 한나 아렌트 악의 급진성으로 보는 한국의 전체주의 교육 2025.05.05 946 0
13001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인공지능🌐 인간이 AI와 함께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 file 2025.05.01 570 0
13000 더쿠 회원가입, 2024년/2025년 최신 정보! 언제? 가입 방법, 꿀팁 총정리 (눈팅 vs 가입) 2025.05.01 1032 0
12999 피라미드란 존재할까요? 2025.04.24 1288 0
12998 [오늘 이 뉴스] "이러다..?" 대선 변수 급부상.. '3가지 경우의 수' 따져보니 3 file 2025.04.23 1429 0
12997 [인터뷰] 이범준 법학연구소 연구원 "6명 채워서 파면은 확실" / JTBC 뉴스룸 3 file 2025.03.23 403 0
12996 제주 4.3사건 (역사는 반복된다) 2 file 2025.03.23 398 0
12995 280명의 정예군인 부대로 쿠테타 국회 점거 가능할까? 2025.03.22 633 0
12994 국회 실탄 지급 관련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오히려 계엄군에게 실탄이 지급된 정황이 확인되었습니다 2025.03.22 611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5 Next
/ 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