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08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IE002587225_STD.jpg

양노인의 나이는 대통령보다 몇 살 아래였다. 일찍이 자식 하나를 두고 상처한 뒤 자식마저 살림을 차리자 사고무친이 되고 말았다. 대통령은 늘 이 외로운 양씨를 감싸 돌았고, 서울서 피난 올 때도 가정부 대신 양 노인을 데리고 왔다. 그는 얼굴 생김이나 풍채, 희끗희끗한 헤어스타일이 너무도 대통령을 닮았다.

 

이런 해프닝이 있었다. 대구 임시관저에 있을 때 두어 번 미8군에서 냉동고기류와 빵을 보내온 일이 있었다. 또 시민들은 대통령이 들도록 감자, 옥수수, 계란, 닭 등을 지게에 지고와 두고 가기도 했다. 대통령은 이런 음식이 생기면 몽땅 전방이나 후방 훈련소의 우리 아이들(국군 장병들)에게 갖다 주도록 했다. 날씨가 더워 고기나 빵 같은 것은 하루만 지나면 상하는 시절이었다.

 

대통령이 양 씨를 불렀다. “자네 나하고 같이 부산 훈련소에 다녀오지. 저 음식들을 갖고 가서 자네 솜씨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우리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게. 음식이 빨리 상하니 비행기로 가지.” 부산 신병훈련소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와서 특식을 제공한다는 연락을 받고 군악대까지 대기시켰다. 비행기 문이 열리고 양 씨가 음식을 먼저 챙기기 위해 트랩을 내려섰다. 군악대가 대통령 환영 연주를 시작했다. 언뜻 보아 양 씨는 틀림없는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것은 양 씨였다. 그는 ‘나는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두 손을 내저었다. 군악대는 대통령이 환영에 답하는 줄 알고 더 신이 나서 나팔을 불어댔다.

 

이 해프닝이 있고난 뒤 대통령은 양 씨를 보면 “자네는 음식 대통령 하게. 앞으로 내 시찰 때는 함께 가서 우리 아이들 음식을 만들어주지.”하며 꼭 수행토록 했다.

 

영부인 프란체스카 일기


0 0 0 0 0 0 2 0 2 0 2 4 0 0 1 2 1 2 2 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new 덕후냥이 2025.07.20 29 3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2 무명의덕질 2024.11.04 29453 66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무명의덕질 2025.01.21 23333 44
13023 중세, 명예와 신앙으로 다스려지는 세계 newfile 덕후냥이 2025.07.20 31 0
13022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new 덕후냥이 2025.07.20 29 3
13021 일본 731부대 '생체 실험' 추가 증거 공개 누적 피해자 3000명 넘었다 file 덕후냥이 2025.07.14 617 0
13020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호모 날레디 그들은 누구인가? file 덕후냥이 2025.07.10 930 0
13019 드디어 풀린 인류 '미스터리'...유전적 자료와도 일치 file 덕후냥이 2025.07.10 944 0
13018 모션디자인(한국보물) - 청자투각칠보무늬향로 file 덕후냥이 2025.06.26 1077 0
13017 모션디자인 - 한국 보물 2 file 덕후냥이 2025.06.25 500 1
13016 민주당 울산시당 선대위 전은수!! file 덕후냥이 2025.05.20 421 0
13015 이준석, 긴급 기자회견 “나와 이재명 일대일 구도돼야…김문수론 이길 수 없어” 2 덕후냥이 2025.05.20 398 0
13014 204일동안 항해한 핵잠수함 상태 file 덕후냥이 2025.05.17 313 0
13013 나치 독일이 초반에 그토록 강력했던 이유 2 file 덕후냥이 2025.05.17 327 0
13012 이재명이... 61살밖에 안 됐어....? 4 덕후냥이 2025.05.15 618 0
13011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비극, 조승희는 누구인가? 알아보자 file 덕후냥이 2025.05.14 776 0
13010 옛날 동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과 다른 이유(천사까지..?) file 덕후냥이 2025.05.11 588 0
13009 17세기 초 베트남에서 활동한 예수회의 포교 문구는 "서양인의 마음으로 들어오겠습니... 1 덕후냥이 2025.05.11 581 0
13008 동양 서양 역사가 겹치는 타임라인 2 file 덕후냥이 2025.05.11 664 0
13007 문명7 재밌네..... 1 덕후냥이 2025.05.11 589 0
13006 청동기 시대 라는 말만 들으면 반달돌칼 민무늬 토기 자동으로 떠올라서 막 원시부족 ... 2 덕후냥이 2025.05.11 641 0
13005 이탈리아 기사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 복간 결정! 2 file 덕후냥이 2025.05.11 610 1
13004 한덕수 밀어주기 가는것같네 ㅋㅋ 국민의힘 ㅋㅋ풉 덕후냥이 2025.05.10 609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652 Next
/ 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