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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려시대 내명부의 호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음. 조선과 달리 고려는 자주국을 칭했기에 군주는 국왕 폐하라고 불리었음
다만 국왕의 배우자는 흔히 왕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사실 고려시대에 왕후라는 말은 국왕의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 뒤 받는 호칭이였음
일단 고려의 경우 왕의 정실배우자인 왕비가 생전에 불린 호칭은 다음과 같음
(1) 원부인(院夫人)
(2) 궁주(宮主)
(3) 대부인(大夫人)
(4) 비(李)
일단 이렇게 4가지 범주로 생각하면 됨. 살아생전 대부분 고려의 왕비들은 저 4가지의 호칭으로 불리다가 서거한 이후 왕후로 추존되었다고 생각하면 될듯함.
먼저 고려 초기시대부터 알아보겠음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은 지방 호족들과 관계를 위해 부인만 29명을 뒀다는건 이미 역사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잘 알꺼임
참고로 이 29명 부인들의 경우 정실, 측실의 구분이 사실상 없었고 생전 고향, 사는 궁의 칭호를 따서 "원부인" "군부인"으로 불림. 일단 사후 왕후로 추존된 6명은 이런 칭호로 생전에 불리었어
제 1왕후 신혜왕후 : 하동군부인
제 2왕후 장화왕후 : 나주원부인
제 3왕후 신명왕후 : 충주원부인
제 4왕후 신정왕후 : 명복궁부인
제 5왕후 신성왕후 : 호칭미상
제 6왕후 정덕왕후 : 호칭미상
참고로 신명왕후, 신정왕후만이 왕건보다 더 장수했고 나머지 왕비들은 왕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걸로 추정됨. 특히 신명왕후는 아들 정종 즉위 시대까지 살아있어서 왕의 친어머니에게 붙이는 왕태후(王太后)로 불린걸로 추정되는데 기록이 없음. 일단 차남 광종 재임 초년에 서거한걸로 추정되긴 함
즉 왕건의 부인들중 왕후로 추승된 경우는 첫번째 부인(신혜왕후)이거나 아들이 국왕으로 즉위했거나(장화왕후, 신명왕후) 후대에 근친혼으로 인해 후대 국왕의 조상격(신정왕후, 신성왕후, 정덕왕후)인 경우임
다만 왕후로 추승되지 못한 왕비들의 경우에도 살아생전 "궁주" "비" 등으로 불리던대로 불린걸로 추정됨.
사실상 살아생전 누가 정실이고 누가 후궁이냐 이런 구분이 없던걸로 추정됨
즉 국왕의 부인들중 후대왕의 조상은 아니지만 첫번째 부인인 경우, 후대왕의 조상인 경우, 유력한 가문의 여식인 경우 왕후로 사후 추승된걸로 보여짐
고려 초기에는 왕의 배우자에게 "궁부인" "원부인"의 칭호를 사용했으나 6대 국왕 성종 시기에 새로운 호칭이 생김. 바로 궁주(宮主)라는 칭호임.
이 칭호를 사용한건 성종의 2번째 배우자 문화왕후로 문화왕후는 성종 사후 목종 시대를 거처 8대 국왕 현종 시대에 자신의 딸이 현종의 배우자가 되면서 대비(大妃)로 승격되었음.
이때부터 살아있는 국왕의 어머니를 왕태후(王太后)로 부르고 선왕의 부인을 왕태비(王太妃)로 부르기 시작한듯함
조선은 자주국이 아니였기에 후(后)를 사용하지 못했으나 고려는 자주국이였기에 이런 칭호를 쓸수가 있었어
일단 살아생전 왕태후(王太后)로 불린 국왕의 배우자들은 다음과 같음
1. 신명순성왕후 (900~953. 53세 서거)
2. 헌애왕후 (964~1029. 65세 서거)
3. 인예왕후 (1030~1092. 62세 서거)
4. 사숙왕후 (1050~1107. 57세 서거)
5. 명의왕후 (1054 ~ 1112. 58세 서거)
6. 공예왕후 (1009 ~ 1083. 74세 서거)
7. 선정왕후 (1145 ~ 1122. 77세 서거)
8. 원덕왕후 (1159 ~ 1239. 80세 서거)
9. 공원왕후 (1298 ~ 1380. 82세 서거)
10. 덕녕공주 (1315 ~ 1375. 60세 서거)
이렇게 총 10명은 살아있는 국왕의 어머니로써 왕태후라는 칭호를 받았어
그 외 나머지 왕보다 장수한 왕의 부인들중 왕태비(王太妃)로 불린걸로 추정되는 국왕의 배우자들은 다음과 같음.
1. 문화왕후 (964~1029 이후. 향년 65세)
2. 원목왕후 (1007~1057. 향년 50세)
3. 원순숙비 (1009~1055. 향년 46세)
4. 경성왕후 (1019~1086. 향년 67세)
5. 용절덕비 (1025~1102. 향년 77세)
6. 연창궁주 (? ~ 1048. 생몰 미상)
7. 인절덕비 (? ~ 1082. 생몰 미상)
8. 인목덕비 (1034 ~ 1094. 향년 60세)
9. 문정왕후 (1106 ~ 1138. 향년 32세)
10. 숙비 (1106 ~ 1184. 향년 78세)
11. 선평왕후 (1112 ~ 1179. 향년 67세)
12. 성평왕후 (1181 ~ 1247. 향년 66세)
13. 경창궁주 (1229 ~ 1277 이후 서거)
14. 정신부주 (1245 ~ 1319. 향년 74세)
15. 정비 (1272 ~ 1345. 향년 73세)
16. 순비 (1271 ~ 1335. 향년 64세)
17. 경화공주 (1316 ~ 1344. 향년 28세)
18. 수비 (1320 ~ 1340. 향년 20세)
19. 희비 (1320 ~ 1380. 향년 60세)
20. 혜비 (1344 ~ 1408. 향년 64세)
21. 정비 (1351 ~ 1428. 향년 77세)
22. 근비 (1362 ~ 1388 이후)
대략 이정도임. 다만 우왕의 배우자 근비 이씨의 경우 후대 국왕 창왕의 어머니임에도 왕태후가 되지 못했는데 이 경우 창왕의 재임기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임. 충정왕의 어머니 희비의 경우에도 충목왕의 어머니 덕녕공주가 살아있었기 때문에 권력에서 밀렸기 때문임
즉 정리하면
1. 고려 왕은 왕비를 여러명 들일수 있었음
2. 왕의 친어머니는 왕태후로 불림
3. 나머지 선왕의 부인들은 왕태비로 불림
4. 왕의 친모임에도 고려 후기에는 태후가 못된 경우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