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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저널 Communications Biology 에 신비로운 동물에 대한 재미난 연구가 하나 실렸습니다.
새 연구에 따르면 바다표범의 먼 고대 친척은 2,300만 년 전인 신생대 마이오세의 강을 누볐다 합니다.
그 주인공은 강의 짐승이라는 뜻의 포타모테리움 발레토니 Potamotherium valletoni 이라는 작은 포식자인데요,
마치 수달처럼 생겼지만 녀석은 사실 기각류의 원시적 친척인 세만토르과 Semantoridae 에 속합니다.
현대의 바다표범들은 대다수가 해양에 살며 주둥이에 달린 수염으로 물의 진동을 감지하여 먹이를 탐색합니다. 그러나 고대 바다표범 친척들은 달랐습니다. 이들은 많은 수가 육지나 담수 환경에 살았으며, 수염이 아닌 앞발을 이용해 주변을 탐색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바다표범들이 언제부터 수염을 먹이 탐색에 사용했는지 알아내려 애써왔습니다.
다행히 이번 연구의 저자들에 따르면, 포타모테리움의 발견 덕에 원시 바다표범이 어떻게 육지 및 담수 생활에서 벗어나 해양으로 나갔는지, 언제부터 수염을 먹이 탐색에 사용했는지 밝혀낼 수 있었다 합니다.
저자들이 녀석의 뇌 구조를 족제비과 Mustelidae, 기각류 등에 속하는 6마리의 멸종된 동물과, 31마리의 현생 동물의 것과 비교한 결과, 포타모테리움의 뇌 구조는 기각류에 있어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형태였음이 드러났습니다.
포타모테리움은 유라시아수달처럼 먹이 탐색에 수염과 앞발을 모두 사용했던 것입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 결과는 기각류들이 완전히 해양 생화로 전환하기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 말합니다. 기각류가 바다로 나간 후 수염 탐색을 진화시킨 것이 아니라 이미 수염 탐색 기능을 탑재한 채 바다로 나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죠.
외형뿐만 아니라 그 생태까지도 수달을 빼닮았던 기각류의 원시적인 친척, 포타모테리움.
녀석의 존재는 마이오세 생물 다양성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