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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폴란드 그단스크의 레닌 조선소 노동자들이 '자유노조' 를 내세우며 대규모 파업에 돌입하며 정치적 자유, 공산당의 쇄신 등을 외쳤다.
이를 주도한 사람이 바로 폴란드 민주화의 기수, 레흐 바웬사였다.
소련은 이를 가만히 둘 생각은 없었다.
1956년 헝가리, 1968년 체코처럼 탱크를 동원해 짓밟는 것도 바로 옵션에 넣었다.
이를 위해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대규모 군사훈련 '동맹 80' 을 계획한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때처럼 군사훈련을 빙자한 침략 계획이었다.
이 '훈련' 에는 소련군 15개 사단, 체코군 2개 사단, 동독군 1개 사단 총 18개 사단이 동원되었고 즉시 벨라루스, 체코의 폴란드 국경지역에서 대규모 기동을 펼쳤다. 허튼 짓 하면 대놓고 방향을 틀어 폴란드로 달려가겠다는 압박이었다.
당연히 폴란드 수뇌부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련의 충실한 충복이었던 국방부 장관 야루젤스키(이듬해에 폴란드 총리로 재임)도 집무실 문을 걸어잠그고 최측근도 만나지 않을 정도였다
이건 일종의 역사적 트라우마였다.
무려 5차례나 외국에 의해 나라가 찢겨버린 경험이 있던 폴란드인으로서는, 여섯번째 분할이나 점령은 더 이상 용납할 수가 없었다
또한 미국도 이 정보를 입수했다.
CIA가 폴란드 내에 심어둔 정보원 리샤르트 쿠클린스키 대령을 통해 소련군의 움직임과 폴란드의 대응을 살폈고, 정찰위성으로도 폴란드 국경지역을 철저히 감시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소련과의 핫라인을 이용, '폴란드 문제 해결을 위해 무력이 동원된다면 양국관계는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거다' 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침 이때는 소련 서기장 브레즈네프도 거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라 강력한 판단을 할 여지가 없었고, 대신 야루젤스키 등을 크렘린으로 호출하여 강경한 대응을 하라고 압박하는 수준에서 그쳤습니다. 폴란드 공산당 차원에서 '헌법 질서' 에 반하는 어떤 변화도 허용하지 말라면서 표명했다
야루젤스키가 이에 동의하자 소련은 군대를 물리기로 작정했고, 이렇게 '동맹 80' 훈련은 정말 군사훈련으로 끝났다.
이렇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야루젤스키는 약속을 지켜야 했으며
바로 바웬사를 비롯한 자유노조 회원 4천여명의 명단을 작성하고, 비상사태가 발령되었을 때 즉시 체포할 준비까지 마무리했다. 자유노조 내에 미리 프락치까지 잠입시켜 놓았다.
또한 소련도 노회한 브레즈네프를 대신해 총사령관 우스티노프 원수가 1981년 3월 즈음에 다시 군사행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1981년이 되자마자 모스크바는 다시 폴란드를 압박했습니다. 이번에는 원자재 수출로요.
당장 원유 수출을 3분의 2로 줄이겠다고 압박했고, 철광석과 목화 공급은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거의 모든 원자재를 소련에게 의존하던 폴란드에게 이는 치명적이었다.
어떻게든 저 자유노조를 '처리' 해야 한다고 협박하는 셈이었다.
노동자들을 진압하는 ZOMO 부대
그리고 작전은 12월 13일에 시행되었다.
폴란드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되었고,
자유노조 수뇌부는 전부 끌려와 체포되었으며,
그 외에도 작가, 배우, 지식인 등도 작성된 블랙리스트에 따라 체포되었다.
이 과정에서 'ZOMO' 가 큰 역할을 했다
바웬사는 즉시 가택연금되었고, 이에 분개한 다른 노동자들도 파업에 들어갔지만 잔혹하게 진압당했다.
진압 과정에선 실탄까지 사용되어 실롱스크의 광산에선 광부 9명이 총격으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야루젤스키는 대국민 연설에서 '폴란드의 미래가 위태롭다' 라며, 이 혼란을 초래한 자유노조는 인민의 적이라고 선포했다.
그리고선 후속 조치로 신문사 대다수를 폐간시키며, TV 아나운서들에게 군복을 입히고, 국가 내 전보, 전신망 대다수를 차단시키는 언론 검열까지 시도했다.
이걸로도 부족했던지 모든 공무원에게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 테스트' 도 도입되었으며,
휘발유 판매도 전부 국가가 감독하면서 시행했고,
혹시라도 자유노조 활동가들에게 자금이 전달될까봐 은행 인출도 못하게 했다.
그동안 공산국가 중에서도 자유로웠던 편인 폴란드가 하루아침에 나라 전체가 북한처럼 철의 장막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당연히 이 시도는 폴란드의 평판과 경제를 모두 땅에 처박아버렸고,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되었으며 나라의 활력도 사라지고 국민들은 무기력과 불만 속에 위축되었다.
그러나 자유노조와 폴란드의 자유를 향한 목소리는 잠시 멈췄을 뿐, 결코 사라진 게 아니었다
불과 몇 년 뒤의 동구권 붕괴 때 다시 불타올라, 폴란드가 완전히 소련의 위성국 신세를 탈출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ㅊㅊ
https://m.blog.naver.com/minjune98/22334383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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