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역사 커뮤니티 | 세계 역사, 고대 역사, 역사 토론 및 정보 공유

조회 수 513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러시아 공사관.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고종33년 건양(建陽) 원년(1896) 2월, 아관파천(俄館播遷)


니콜라이 2세.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러시아의 도움을 받은 아관파천이었기에 고종은 5월에 있을 러시아 제국의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사절단을 보낸다.

 

민영환.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Screenshot_20240213_175127_YouTube.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조선의 사절단은 특명전권공사(特命全權公使) 민영환을 중심으로 한, 수석수행원 윤치호·김득련(중국어 통역)·김도일(러시아어 통역)·손희영(민영환의 개인 비서)·스테인(주조선 러시아 공사관 서기관)으로 구성된 사절단이었다. 이들은 4월 1일 고종의 친서(親書), 국서(國書), 위임장(委任狀)등을 가지고 길을 떠났다. 대관식이 열릴 러시아 제국의 모스크바로.

 

Screenshot_20240213_134654_YouTube.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경성을 출발한 사절단은 제물포(인천)를 거쳐 러시아의 군함 크레마지호를 통해 청국(淸國) 상하이로 들어갔다. 그 때가 4월 4일 이었다.

 

상하이에 도착한 민영환 일행은 프랑스 조계지의 한 호텔에서 머물렀다. 당시 상하이의 풍경은 이랬다고 한다.

 

"전등과 가스등이 각 상점을 비추어 밤 시장이 분주해 보였다. 등과 초가 빛나고 황홀해서 대낮과 같았다. 곳곳에 있는 마루 위에는 화장한 여인들이 늘어서고 관과 현의 음악을 계속 연주하자 오가는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다투어 놀았다. 달빛에 비친 연기가 자욱했는데 관악기와 노랫소리도 흥겨웠다."

 

상하이에 도착한 사절단은 이제 바다를 건너 모스크바로 가야했다. 한반도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길은 크게 3가지가 있었다.

 

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를 통해 모스크바로 간다.

一.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통해 모스크바로 간다.

一. 태평양과 대서양을 넘어 모스크바로 간다.

 

하지만 시베리아를 건너는 횡단 철도는 아직 완공하기 전이었고 인도양을 통해 가는 배편은 상해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선박 회사에서 이미 다른 승객들에게 자리를 내주었기 때 문이다

 

그래서 사절단은 어쩔 수 없이 태평양과 대서양을 횡단하는 루트를 택하게 되었다. 비록 시간은 더 걸렸지만 세계일주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차이나 엠프레스호.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그리하여 이들은 우편선 차이나 엠프레스(RMS The Empress of China)를 타고 4월 11일 상하이를 출발, 나가사키와 고베를 거쳐 요코하마에 닿았고 다시 4월 17일 도쿄를 출발, 29일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닿았다.

 

"갑자기 동쪽 가에 붉은빛이 올라왔다가 꺼지는데 만 갈래가 눈을 쏘더니 조금 있다가 태양이 끓어오르는데 그 크기가 비교할 데가 없으니 참으로 장관이다"

 

태평양을 횡단하고 있는 민영환이 배에서 일출을 보고 한 말이다

 

Screenshot_20240212_222953_YouTube.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Screenshot_20240212_223007_YouTube.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Screenshot_20240212_223051_YouTube.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그곳은 바로 캐나다의 벤쿠버였다. 벤쿠버에 도착한 사절단은 벤쿠버호텔에 묵었고 처음으로 승강기 즉, 엘리베이터를 경험했다.

 

Screenshot_20240213_170928_YouTube.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Screenshot_20240213_170939_YouTube.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사절단은 이튿날 곧바로 항로에서 철도로 바꾸어 대륙을 횡단하는 기차에 탑승했다. 몬트리올을 경유하여 간 이들의 목적지는 대서양 연안의 항구, 미합중국의 뉴욕이었다. 조선에서 최초로 철도가 개통된 것이 1899년이니 이들은 조선에 들어오지 않았던 기차를 탄 것이었다.

 

어쨌든 5월 6일 뉴욕에 도착한 이들은 윌도프 호텔에 머물면서 주미공사였던 서광범을 만나기도 했다.

 

3일간 뉴욕에 머문 이들은 5월 9일, 다시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기 시작했다. 다음 목적지는 당시 세계 최대의 도시, 대영제국의 수도인 런던이었다.

 

1194805272.009593_SSI_20071111173344_V.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5월 9일 뉴욕을 출발한 사절단은 영국 상선 루카니아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5월 16일 리버풀에 도착, 이어 제국의 수도 런던에 도착했다.

 

Screenshot_20240212_223132_YouTube.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걸음을 재촉해야 했던 사절단은 그날 저녁 바로 런던을 출발, 도버해협을 건너 네덜란드 플나싱에 닿았고 이후 독일과 폴란드를 거쳐 마침내 5월 20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Screenshot_20240213_175354_YouTube.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5월 26일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한 민영환 일행은 이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개월간 사절단 업무를 수행했다.

 

Screenshot_20240213_181015_YouTube.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러시아 공사관으로 가있는 고종이 일본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부탁과 함께...

 

3개월간의 사절단 업무를 끝낸 민영환은 귀국길에서 홍해와 인도양을 거쳐 내려가는 항로와, 시베리아를 거쳐 가는 육로 사이에서 고민했다.

 

나중에 만들어진 시베리아횡단철도 대신 홍해와 인도양을 통해 남방으로 가고 싶었던 민영환에게 스테인은 육로가 더 비용이 적게 들고 배를 타고 가면 이집트에 콜레라가 창궐해 위험하다면서 집요하게 민영환에게 육로로 가자고 설득했다.

 

8월 19일 마침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한 민영환 사절단은 모스크바를 통과, 철도와 마차를 오가며 시베리아를 횡단하기 시작했다.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마침내 10월 10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닿았다. 이들은 일주일간 쉬고 6일 뒤인 10월 16일 다시 배를 타고 동해와 남해를 거쳐 20일 제물포항에 닿았다. 세계일주의 끝이었다.

 

ga6_1755_i2.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민영환 일행이 간 경로를 지도에 표현해보면 이렇다. 인천에서 상하이 - 도쿄를 거쳐 태평양을 건너 벤쿠버를 통해 미 대륙을 횡단, 이후 대서양을 거쳐 런던과 네덜란드를 거쳐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이후 귀국길에는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동해와 남해를 거쳐 인천으로 다시 도착하는 경로다.

 

민영환과 사절단의 4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200일간의 세계일주는 이후 책으로 쓰이게 된다.

 

해천추범.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민영환의 《해천추범(海天秋帆)》

 

환구음초.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김득련의 《환구음초(環璆唫艸)》

 

8971415371_2.jpg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윤치호일기》를 통해서 말이다

 

 

이상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끝!


역사

역사 커뮤니티 | 세계 역사, 고대 역사, 역사 토론 및 정보 공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HOT글 이재명이... 61살밖에 안 됐어....? 4 2025.05.15 586 0
HOT글 동양 서양 역사가 겹치는 타임라인 2 file 2025.05.11 609 0
HOT글 이준석, 긴급 기자회견 “나와 이재명 일대일 구도돼야…김문수론 이길 수 없어” 2 2025.05.20 362 0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3 updatefile 2024.11.04 25860 54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0435 43
13016 민주당 울산시당 선대위 전은수!! file 2025.05.20 412 0
13015 이준석, 긴급 기자회견 “나와 이재명 일대일 구도돼야…김문수론 이길 수 없어” 2 2025.05.20 362 0
13014 204일동안 항해한 핵잠수함 상태 file 2025.05.17 293 0
13013 나치 독일이 초반에 그토록 강력했던 이유 2 file 2025.05.17 302 0
13012 이재명이... 61살밖에 안 됐어....? 4 2025.05.15 586 0
13011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비극, 조승희는 누구인가? 알아보자 file 2025.05.14 735 0
13010 옛날 동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과 다른 이유(천사까지..?) file 2025.05.11 560 0
13009 17세기 초 베트남에서 활동한 예수회의 포교 문구는 "서양인의 마음으로 들어오겠습니까?" 였는데 1 2025.05.11 568 0
13008 동양 서양 역사가 겹치는 타임라인 2 file 2025.05.11 609 0
13007 문명7 재밌네..... 1 2025.05.11 581 0
13006 청동기 시대 라는 말만 들으면 반달돌칼 민무늬 토기 자동으로 떠올라서 막 원시부족 우가우가 이런 느낌이 드는데 2 2025.05.11 610 0
13005 이탈리아 기사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 복간 결정! 2 file 2025.05.11 591 1
13004 한덕수 밀어주기 가는것같네 ㅋㅋ 국민의힘 ㅋㅋ풉 2025.05.10 603 0
13003 "대선 후보 한덕수로 교체" 초유의 사태..결국 김문수 갈아치운 국민의힘 2 2025.05.10 645 0
13002 한나 아렌트 악의 급진성으로 보는 한국의 전체주의 교육 2025.05.05 933 0
13001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인공지능🌐 인간이 AI와 함께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 file 2025.05.01 544 0
13000 더쿠 회원가입, 2024년/2025년 최신 정보! 언제? 가입 방법, 꿀팁 총정리 (눈팅 vs 가입) 2025.05.01 676 0
12999 피라미드란 존재할까요? 2025.04.24 1278 0
12998 [오늘 이 뉴스] "이러다..?" 대선 변수 급부상.. '3가지 경우의 수' 따져보니 3 file 2025.04.23 1416 0
12997 [인터뷰] 이범준 법학연구소 연구원 "6명 채워서 파면은 확실" / JTBC 뉴스룸 3 file 2025.03.23 393 0
12996 제주 4.3사건 (역사는 반복된다) 2 file 2025.03.23 384 0
12995 280명의 정예군인 부대로 쿠테타 국회 점거 가능할까? 2025.03.22 618 0
12994 국회 실탄 지급 관련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오히려 계엄군에게 실탄이 지급된 정황이 확인되었습니다 2025.03.22 601 0
12993 또 민주주의 추락 진단‥"한국 독재화 진행 중" (2025.03.17/뉴스데스크/MBC) 2 file 2025.03.18 889 0
12992 한국이 민주주의 한다는데 그렇지 않아요 |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더 피플] file 2025.03.18 927 0
12991 노예로 만들거나 노예가 되거나 (자유와 억압) file 2025.03.16 1169 0
12990 석열의 3년 : 파괴된 정치‥추락한 민주주의 4 file 2025.03.16 889 0
12989 레드불 탄생비화 file 2025.03.08 9840 0
12988 72년 전, 한 남자가 쓴 출사표 file 2025.03.08 9829 0
12987 연좌제가 존재하는 나라 file 2025.03.08 9838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4 Next
/ 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