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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33년 건양(建陽) 원년(1896) 2월, 아관파천(俄館播遷)
러시아의 도움을 받은 아관파천이었기에 고종은 5월에 있을 러시아 제국의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사절단을 보낸다.
조선의 사절단은 특명전권공사(特命全權公使) 민영환을 중심으로 한, 수석수행원 윤치호·김득련(중국어 통역)·김도일(러시아어 통역)·손희영(민영환의 개인 비서)·스테인(주조선 러시아 공사관 서기관)으로 구성된 사절단이었다. 이들은 4월 1일 고종의 친서(親書), 국서(國書), 위임장(委任狀)등을 가지고 길을 떠났다. 대관식이 열릴 러시아 제국의 모스크바로.
경성을 출발한 사절단은 제물포(인천)를 거쳐 러시아의 군함 크레마지호를 통해 청국(淸國) 상하이로 들어갔다. 그 때가 4월 4일 이었다.
상하이에 도착한 민영환 일행은 프랑스 조계지의 한 호텔에서 머물렀다. 당시 상하이의 풍경은 이랬다고 한다.
"전등과 가스등이 각 상점을 비추어 밤 시장이 분주해 보였다. 등과 초가 빛나고 황홀해서 대낮과 같았다. 곳곳에 있는 마루 위에는 화장한 여인들이 늘어서고 관과 현의 음악을 계속 연주하자 오가는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다투어 놀았다. 달빛에 비친 연기가 자욱했는데 관악기와 노랫소리도 흥겨웠다."
상하이에 도착한 사절단은 이제 바다를 건너 모스크바로 가야했다. 한반도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길은 크게 3가지가 있었다.
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를 통해 모스크바로 간다.
一.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통해 모스크바로 간다.
一. 태평양과 대서양을 넘어 모스크바로 간다.
하지만 시베리아를 건너는 횡단 철도는 아직 완공하기 전이었고 인도양을 통해 가는 배편은 상해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선박 회사에서 이미 다른 승객들에게 자리를 내주었기 때 문이다
그래서 사절단은 어쩔 수 없이 태평양과 대서양을 횡단하는 루트를 택하게 되었다. 비록 시간은 더 걸렸지만 세계일주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우편선 차이나 엠프레스(RMS The Empress of China)를 타고 4월 11일 상하이를 출발, 나가사키와 고베를 거쳐 요코하마에 닿았고 다시 4월 17일 도쿄를 출발, 29일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닿았다.
"갑자기 동쪽 가에 붉은빛이 올라왔다가 꺼지는데 만 갈래가 눈을 쏘더니 조금 있다가 태양이 끓어오르는데 그 크기가 비교할 데가 없으니 참으로 장관이다"
태평양을 횡단하고 있는 민영환이 배에서 일출을 보고 한 말이다
그곳은 바로 캐나다의 벤쿠버였다. 벤쿠버에 도착한 사절단은 벤쿠버호텔에 묵었고 처음으로 승강기 즉, 엘리베이터를 경험했다.
사절단은 이튿날 곧바로 항로에서 철도로 바꾸어 대륙을 횡단하는 기차에 탑승했다. 몬트리올을 경유하여 간 이들의 목적지는 대서양 연안의 항구, 미합중국의 뉴욕이었다. 조선에서 최초로 철도가 개통된 것이 1899년이니 이들은 조선에 들어오지 않았던 기차를 탄 것이었다.
어쨌든 5월 6일 뉴욕에 도착한 이들은 윌도프 호텔에 머물면서 주미공사였던 서광범을 만나기도 했다.
3일간 뉴욕에 머문 이들은 5월 9일, 다시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기 시작했다. 다음 목적지는 당시 세계 최대의 도시, 대영제국의 수도인 런던이었다.
5월 9일 뉴욕을 출발한 사절단은 영국 상선 루카니아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5월 16일 리버풀에 도착, 이어 제국의 수도 런던에 도착했다.
걸음을 재촉해야 했던 사절단은 그날 저녁 바로 런던을 출발, 도버해협을 건너 네덜란드 플나싱에 닿았고 이후 독일과 폴란드를 거쳐 마침내 5월 20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5월 26일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한 민영환 일행은 이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개월간 사절단 업무를 수행했다.
러시아 공사관으로 가있는 고종이 일본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부탁과 함께...
3개월간의 사절단 업무를 끝낸 민영환은 귀국길에서 홍해와 인도양을 거쳐 내려가는 항로와, 시베리아를 거쳐 가는 육로 사이에서 고민했다.
나중에 만들어진 시베리아횡단철도 대신 홍해와 인도양을 통해 남방으로 가고 싶었던 민영환에게 스테인은 육로가 더 비용이 적게 들고 배를 타고 가면 이집트에 콜레라가 창궐해 위험하다면서 집요하게 민영환에게 육로로 가자고 설득했다.
8월 19일 마침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한 민영환 사절단은 모스크바를 통과, 철도와 마차를 오가며 시베리아를 횡단하기 시작했다.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마침내 10월 10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닿았다. 이들은 일주일간 쉬고 6일 뒤인 10월 16일 다시 배를 타고 동해와 남해를 거쳐 20일 제물포항에 닿았다. 세계일주의 끝이었다.
민영환 일행이 간 경로를 지도에 표현해보면 이렇다. 인천에서 상하이 - 도쿄를 거쳐 태평양을 건너 벤쿠버를 통해 미 대륙을 횡단, 이후 대서양을 거쳐 런던과 네덜란드를 거쳐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이후 귀국길에는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동해와 남해를 거쳐 인천으로 다시 도착하는 경로다.
민영환과 사절단의 4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200일간의 세계일주는 이후 책으로 쓰이게 된다.
민영환의 《해천추범(海天秋帆)》
김득련의 《환구음초(環璆唫艸)》
《윤치호일기》를 통해서 말이다
이상 조선 특사 민영환의 200일간의 세계일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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