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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이의 대참패로 "최소" 4만 5천, 현대 역사가들의 평균 추정치론 6만에 달하는 로마군이 전사했고
트레비아 강 전투와 트라시메네 호수 전투 등, 제 2차 포에니 전쟁 개전 3년 만에
도합 10만에 달하는 로마 장정들이 전장에서 한니발군의 칼 앞에 쓰러졌으니
이는 로마 시민권자 중, 무기를 들 수 있는 징병연령 모든 남성의 1/5가 이미 죽었다는 의미였다.
그야말로 최후의 한명까지 총력전에 돌입한 로마는
수천 명의 노예들을 자유를 대가로 입대시켜 노예 군단을 편성했고, 지난 켈트족과의 전쟁에서 전리품으로 획득해
신전에 장식품으로 걸려 있던 무기들을 떼어와 이들을 무장시켰으며, 각 가정에 호소해 낡아서 쓰지 않던 무기를 기부받았다.
또한 사형수들에게는 사형을 면제해주고, 악성 채무자들에게는 빚을 국가가 대신 탕감해주는 조건으로
수천 명의 죄수들을 긁어모아 형벌부대까지 편성했다.
그러나 심지어 그것으로도 부족하여, 로마는 급기야 고대 당시의 기준으로도 명백히 미성년자였던
16세의 소년들까지 신병으로 입대시킨다는, 로마인들 스스로조차 불명예로 여겨 몹시 부끄러워한 결정을 내렸다.
Hannibal ad portas - '한니발이 문 앞까지 왔다' 는, 당시 로마인들의 절박한 공포가 어느 정도였는지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 이종인 역 "리비우스 로마사" 제 3권,
필립 프리먼 저 "한니발 : 로마의 가장 위대한 적수"에서
...저 나라도, 지금 한니발과 전쟁이라도 하고 있단 말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