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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입니다. 바로 오늘, 세상 그 어느 수각류보다도 미스터리한 그 동물,
스피노사우루스 Spinosaurus aegyptiacus 의 정체가 조금 더 뚜렷해졌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스피노사우루스는 그 어떤 고생물보다도 많은 논쟁에 휩싸였습니다.
짧은 다리, 돛의 모양, 생활 방식 등 정말 다양한 주제에서 우리를 힘들게 했는데요.
다행히 시카고 대학의 고생물학자들이 생활 방식에 대한 또 하나의 답을 찾았다 합니다.
지구에 존재했던 가장 큰 수각류 중 하나인 녀석은 분명 물에 잘 적응한 동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먹이를 잡기 위해 물속을 자유롭게 잠수하며 다니던 포식자였는지,
아니면 얕은 물에서 먹이를 잡던 거대 왜가리였는지는 불분명했죠.
세계 최고의 스피노사우루스 전문가들은 주기적으로 논문을 내며 상대의 의견을 반박했고,
폴 세레노 Paul Sereno 박사가 이끈 가장 최근의 연구는
녀석이 수영 및 잠수에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세레노 박사와 연구팀은 골밀도 분석을 통해
녀석의 생활 방식이 이전에 발표한 결과와 일치한다는 것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연구팀은 바리오닉스 Baryonyx, 수코미무스 Suchomimus,
스피노사우루스 cf. S. aegyptiacus 까지,
세 스피노사우리드 Spinosaurids 의 여러 뼈를 조사하고 그들의 골밀도를 비교, 조사하였습니다.
세레노 박사는 세 동물의 대퇴골 및 늑골을 절단,
단면을 디지털화시켜 정확한 골밀도를 조사했고,
이를 여러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물들의 것과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물의 골밀도를 조사하는 것은
스피노사우루스의 생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계통발생학적 판별 분석이라 알려진 이 방법은
수각류의 속이 빈 뼈가 잠수에 사용되었는지,
물가에서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를 판별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하는데요.
세레노 박사는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아
녀석의 생태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통계 분석의 한계에 직면하기도,
개체별 차이 등 여러 악조건의 방해를 받기도 하였으나,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2022년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연구팀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피노사우루스의 대퇴골 골밀도가 매우 높았던 이유는
잠수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짧은 뒷다리로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녀석은 워낙 컸던 만큼, 굳이 수영하거나 잠수하지 않아도
수심 2m가 넘는 강에서 멀쩡히 걸어 다닐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공존했던 모든 물고기를 사냥할 만큼 크고 강한 동물이었으나,
이 모든 것은 발을 강바닥에 붙인 채로 이루어졌다 합니다.
즉, 녀석이 초대형 왜가리였다는 것이 새 연구의 결론입니다.
![daniel navarro.jpg [충격] 공룡 스피노사우루스 근황 ㅋㅋㅋ](/files/attach/images/732392/866/348/002/400a878211081a48d4169b639cf267b6.jpg)
물론 이브라힘 박사의 연구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이 연구 또한 언제 뒤집어질지 모릅니다.
완벽한 화석이 나온다 해도 스피노사우루스의 생태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끝날 일이 없어 보이는데요, 직접 본 적 없는 동물에 대한 연구.
그것이 고생물학의 한계이자 매력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