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제국은 여러 울루스(ulus, 국가/민족)로 구성되었는데

그중 최고 지배자로 인정되던 카안 울루스(Qa'an Ulus)가 있고

이 카안 울루스를 한자식으로 바꾸면 원(元)이라고 하니

한국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몽골/원이 바로 이것이다.

카안 울루스가 만든 최후의 법전이 『지정조격(至正條格)』이고

카안 울루스의 영향 아래 있던 고려도 이 법체계를 도입하게 된다.

조선에서도 15세기까지는 확실히 『지정조격』이 사용되었다.

양반 집성촌인 경주 양동마을 경주손씨(월성손씨) 종가에서

느닷없이 몽골 제국의 법전인 『지정조격』이 튀어나온 이유는

그것이 고려와 조선에서도 활용되어 관료들이 참고서로 갖고 있었기 때문일 터.

이 법전이 라면 상자에서 튀어나왔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인데,

잘 생각해보면 매우 씁쓸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허구한 날 전통문화가 어쩌니 K-컬쳐가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도

막상 전통에 대한 이해 수준이 추락하여 자료도 못 알아보는 지경이 되었다는 것,

심지어 뼈대 있는 양반 집성촌 종가에서도 그러하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 아래 글을 보고 생각나서 쓴 글이다.

의외로 한국에 있는 외국 문화재들 고대 그리스 투구(기원전 8세기) 손기정옹이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따고 히틀러에게 수여받았다는 그 투구 사실 그 당시엔 IOC측이나 일본이나 둘 다 주는 걸 원하지 않아서 손기정옹이 받았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 by 조영욱으로갈아탐 from 플레이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