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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
철마는 경기도와 삼남지방에서 두루 모신다. 단순히 탈것1이 아니라 주된 신으로도 모신다. 주로 호환을 막아주는 신으로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철마는 호랑이와 싸우다 다리 한쪽이 잘려 다리 세 개의 모습이다. 그 밖에 철과 관련된 신격, 가축을 모시는 신격도 나타난다. 수성당 철마의 이야기가 풍부하다.
마음씨 착한 형제가 신선에게 황금부채를 받고 마을을 지키라 명받는다. 노인의 말대로 형이 가진 황금부채로 바다를 향하여 부쳐 보았더니, 갑자기 큰 바람이 일며 성난 파도가 바다를 뒤집는 것이었다. 이번엔 동생이 가진 부채로 부치니 그 소란한 풍파가 금새 조용해지는 것이다.
두 형제는 그 노인의 은덕을 잊지 않기 위하여 여울굴 옆에 지금의 수성당을 세우고 받들어 모시었다. 그랬더니 그 여울 속에서 철마(鐵馬) 한 마리가 나왔다. 이 철마는 두 형제만이 탈 수 있으며, 평상시는 작았다가 형제가 타기만 하면 큰 말이 되었다. 왜구가 침범하면 형이 타고 비호처럼 달려가 황금부채로 부쳐 적의 배를 모조리 침몰시켰으며, 동생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 마을 사람들이 풍랑을 만나게 되면 역시 부채로 부쳐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제하였다.
그 후 아들 형제가 죽은 뒤 철마만이 여울굴 속에 남아 있었는데, 어느 마음씨 고약한 사람이 철마를 훔쳐갔는데 아무리 깊숙한 곳에 감추고 자물쇠를 채워도 열고 보면 없어지고, 여울굴에 와 보면 그 곳에 돌아와 있었다. 이러기를 수 차례 거듭하니 철마는 드디어 여울굴 속으로 깊이 들어가 버린 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당나미문씨아기
본풀이에 따르면 본래 가시리문씨 영감의 딸이었다 한다. 딸이 일곱 살 때에 들판에 딸기를 따먹으러 갔다가 모진 강풍에 길을 잃어 산야를 헤매다가 한라산 백록담에 가서 7년 동안을 살았다.
7년 동안 몸뚱이는 산 속의 가시덤불에 긁혀 허물이 생기고 나무같이 되어 이끼가 돋고, 얼굴과 손발만이 사람모양이었다. 이때 호근리 허 포수가 사냥하러 갔다가 짐승인 줄 알고 쏘려다가 사람임을 확인하고 문씨 영감에게 데려다주었다.
문씨 영감은 7년 동안이나 찾던 딸을 만나 기뻐서 맞이하였으나, 딸은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산신백관이 될 사람이니 죽으면 아버지가 살던 당남우영 큰 바위 아래 좌정하여 정축일에 마을사람들한테서 치성을 받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수렵의 풍요를 내리고 잘 모시지 않으면 피부병, 눈병을 준다고 한다.
여드렛도
나주 금성산에 영기있는 신령이 있어 재직하는 목사마다 파직하니 용감한 한 관리가 자원한다.
부임 도중 금성산 앞을 지나려고 하니 부하가 이 산에는 영기 있는 신령이 있으니 하마(下馬)할 것을 권하였다.
목사는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고 신령을 보이라고 했다. 굿을 하자 쉰 댓 자 머리 (16m?)를 드리운 처녀가 나타나니, 목사는 인간이 무슨 신령이 있겠느냐 하며 참된 신령을 보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대망으로 변했는데 윗턱은 하늘에 아랫턱은 바닥에 닿았다. 목사는 여의주를 물지 않았으므로 신이 아니라며 포수를 시켜 쏘아 죽였다. 뱀은 바둑돌로 변하여 서울 종로 네거리에 날아가 있었다.
바둑돌을 우연히 주운 제주 형방 셋은 바둑돌 덕인지 진상도 잘 되었고 돌아올때도 풍랑이 잠잠하엿다.
배가 제주도의 성산읍 온평리에 닿자, 바둑돌은 곧 여인으로 변하여 상륙하고 온평리 본향당신 ‘맹호부인’에게 인사를 드렸더니, 맹호부인은 모든 마을에 차지한 신이 있으나 토산리가 하나 비어 있으니 거기로 가라고 지시해 주었다.
가던중 개로육서또라는 신이 예쁘다며 손을 덮석 잡았더니 여드렛또는 더럽다고 장도를 꺼내 본인의 손목을 썰었다. 후에 용왕에게 말하니 배필이 될 운명이었는데 스스로 걷어찼으니 평생 처녀로 살것이라고.
또 한번은 바다에 왜적이 보이자 풍랑으로 파선시켰는데 왜적들이 뭍으로 올라와 보이는 처녀를 윤간해 죽였다고 한다. 이후 죽은 처녀가 이씨 아기 몸에 의탁해 광증을 일으키니 심방들이 여드렛또를 모시며 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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