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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가 한창 몰락의 길을 걸어가던 19세기 후반,

 

전통적으로 몽골의 영역 중 하나이자 몽골팔기의 중심이던 내몽골은 청 조정의 이주 장려와 시베리아에서 남하하는 러시아의 위협으로 인해 봉금령이 해제된 만주와 함께 한족 농민들이 대거 유입되던 상황이었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고구마, 감자, 옥수수, 호박 등이 도입되면서 인구 부양력이 올라가자 척박한 토지를 자랑하는 내몽골에서 한족이 인구수로 몽골족을 금방 따라잡았고,

 

농사에 필요한 토지는 몽골 왕자들에 의해 매각 또는 한족 농민들에게 임대되거나 아예 몽골 유목민들의 땅을 뺏어다가 한족 농민들에게 주는 방법으로 제공되었다.

 

그렇게 정해진 '맹(盟)'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대대로 유목에 종사한 몽골인들은 경제적으로 한족들에게 종속당하는 처지에 이르렀으며, 무거운 빚을 감당하지 못해 가축과 처자식까지 팔아넘기는 신세로까지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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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당시 청나라는 만주족에 대한 분노가 쌓인 피지배층의 한족들이 "멸만흥한(滅滿興漢)"을 민간에서 외치던 상황이었고,

 

만주팔기에 소속되어 청에 대항하는 한족들을 말발굽으로 짓밟은 몽골족들 또한 이러한 사상에서 자유로울 리가 없었다.

 

1899년 9월 평소 한족에게 가혹하게 굴던 몽골 왕자가 몽골팔기를 이끌고 한족들을 모조리 죽여 그 땅을 공백지로 만들려고 한다는 소문이 백련교의 분파로 추측되는 한족 비밀결사 '금단도金丹道'의 귀로 들어가자,

 

이에 금단도 측은 "평청소호(平清掃胡)", "구살몽고(仇殺蒙古)"과 같은 반몽골 구호를 내세우며 그해 10~11월 내몽골 동남부에서 무장반란을 개시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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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금단도는 붉은 두건을 쓰고 과도와 도끼, 낫 등으로 무장한 채 눈앞에 보이는 몽골인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죽였으며, 금단도 아래 뭉쳐서 활동하는 한족과 달리 몽골족은 머릿수에서 밀리고 무장 또한 열악해 제대로 싸울 수가 없었다.

 

이때 아오한기, 투메드좌기, 나이만기 내의 관청과 티베트 불교 사원, 천주교 성당, 수많은 가옥들이 한족 폭도들에 의해 불타버렸으며,

 

이 기간 동안 15~50만 명의 몽골 주민들이 학살당했는데 기록에 따르면, 도망가는 몽골인들을 몰이사냥하듯 한곳으로 몰아서 죽여버리고, 여성은 겁탈한 뒤 칼로 음부를 째는 고문을 가했으며, 아이들은 총검으로 찔러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 죽게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깊은 산속이나 계곡으로 도망친 피난민들은 수색대에게 대대적으로 사냥당하는 식으로 살해당해 어떤 마을은 수십 개의 돌구덩이가 전부 죽은 사람들의 피로 가득 찼다는 말이 남아있을 정도로 그 상황이 매우 참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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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12월 금단도의 학살극이 알려지면서 조정은 이홍장을 필두로 한 관군을 내몽골로 파견보냈는데, 비록 청군이 서양 열강들에 비하면 약세이나 한창 양무운동으로 인해 군의 근대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데다,

 

금단도는 칼을 들고 미친듯이 주문을 외우면서 돌진한 것 외엔 아무런 전략 따위 없었기 때문에 결과는 관군의 일방적인 학살로 끝났으며, 남은 생존자나 지역 한족들은 복수심에 불타오른 몽골 출신 군인들에게 보복 살해당하는 것으로 폭동은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학살의 여파로 이미 수많은 내몽골인들이 북쪽에 위치한 외몽골로 이주했으며, 이는 외몽골 민족주의와 몽골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내몽골이 오늘날까지 중국령으로 붙어있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1891년에 일어난 내몽골 학살사건을 '금단도 사건金丹道事件'이라 부르며 이 일을 반제국 및 반봉건 민란 정도로 해석하나, 반대로 몽골에서는 중국이 자행한 몽골인 인종청소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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