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68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20220825_232101.jpg

20220825_232136.jpg

 

 

(내용)

...

잠깐, 여기서 한 가지 밝히고 넘어가야 할 것은 바로 '덴노'라는 표현을 왜 쓰냐는 거지.

(덴노=황제, 황제=여러 나라를 거느린 제국의 주인, 일본≠여러 나라 거느린 제국. 고로 덴노란 표현은 부당하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몇 년 전부터 덴노란 말을 안 쓰고 '일왕(日王)'이란 말을 쓰는데, 우리나라의 국가원수가 '일왕'이란 표현을 쓰느냐, '덴노'란 표현을 쓰느냐 문제로 한일 두 나라가 신경전을 벌인 적도 있어.

 

외국사람들 입장에선 '일왕'이란 말을 쓸 수는 있겠지.

 

덴노라면 하늘의 황제,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지엄하고 거룩한 '왕 중의 왕'이란 뜻 아냐? 대로마 제국의 황제처럼...

 

거대한 중국 대륙의 황제도 '천자(天子)'라고 불렀고, 이는 하늘의 아들이란 뜻인데, 덴노라면 그보다 훨씬 높다는 뜻 아닌가?

(한 나라의 왕이면 왕이지 어찌 그처럼 오만한 호칭을 쓸 수 있는가? 외국인인 우리 입장에선 인정할 수 없다!)

 

그러나 덴노는 엄밀히 말해 '왕(王)'의 개념이 아니야.

 

사실상 일본역사에서 덴노가 실질적인 왕 노릇을 한 것도 극히 짧은 순간이고, 덴노란 권력을 지닌 왕이라기 보다는 일본을 상징하는 '고유명사'라고 보는 편이 맞을 거야.

 

왜냐하면 덴노는 일본 신화의 중심에 서 있으며, 그 신화가 기둥이 되는 일본 고유종교 신토(神道)의 최고 우두머리이자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 국민을 상징하는 존재이며 일본의 정체성 그 자체이기 때문에,

덴노가 없는 일본은 상상할 수 없고, 정치권력의 최고 우두머리인 왕(王)보다 훨씬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왕(日王)으로 번역해 부르기엔 무리가 있고 일본의 정체성 자체를 무시하는 결과가 되지.

 

그래서 일본을 정확히 이해하고 일본역사를 제대로 꿰뚫어보기 위해 '덴노'라는 호칭을 그대로 쓰기로 한 거야.

 

가령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를 '이집트왕'이 아닌 파라오라 부르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페르시아왕은 '왕중왕'이란 뜻인 '샤'라고 불렀으며, 중국황제를 '천자(天子)'라고 부르지 '중국왕'이라 부르지 않은 것처럼, 이 책에서도 '덴노'라는 호칭을 그대로 쓰기로 한 거라고.

 

그러나 덴노의 한자 뜻인 '하늘의 황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번역하기 어려운 고유명사의 하나로 받아들이자는 거지!

 

<31~32쪽>

고유명사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덕질 공통 이용규칙 및 안내 (업데이트중+ 2024-04-13) 😀컴덕824 2024.04.14 5080
공지 1000P를 모으면 다이소 상품권 1000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file Private 2024.02.14 5104
12503 18년 만에 검거한 범인 file 😀익명993 2024.06.24 8
12502 미라 영화의 숨겨진 사실!!! file 😀익명972 2024.06.24 6
12501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케이블 file 😀익명606 2024.06.24 8
12500 범어 불경이 중국어 불경으로 번역된 과정 file 😀익명573 2024.06.24 6
12499 피카소 그림 변천사 ㄷㄷ file 😀익명866 2024.06.24 6
12498 여성의 노출 사건이 불러온 파장 ㄷㄷ file 😀익명884 2024.06.24 6
12497 미국 역사 중 역대급으로 꼽히는 사진 한 장 file 😀익명792 2024.06.24 6
12496 외국인이 촬영한 북한 개마고원 풍경 file 😀익명361 2024.06.24 6
12495 미국 싱크홀 스케일 file 😀익명942 2024.06.24 6
12494 한국의 시대별 치킨 변화 file 😀익명068 2024.06.24 6
12493 일본이 공개 안 하는 한글 불화 file 😀익명513 2024.06.24 6
12492 (스압) 송나라 시절 거리를 그린 족자 file 😀익명339 2024.06.24 6
12491 나치가 승리한 후의 미국 file 😀익명042 2024.06.24 6
12490 약혐) 하마한테 뚝배기 물린 사자의 최후 file 😀익명969 2024.06.24 6
12489 ㅇㅎ) 바하마 군도의 돼지섬 file 😀익명562 2024.06.24 7
12488 3800년 전 제작된 목걸이 file 😀익명802 2024.06.24 6
12487 [라이트모드로 보세요!] 비극적으로 사망한 축구선수들 file 😀익명253 2024.05.31 18
12486 지구 온난화로 생긴 크레이터 file 😀익명380 2024.05.31 14
12485 소현세자의 죽음 : 현대 법의학자가 해석해 봄 😀익명940 2024.05.31 16
12484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운영하는 마약재활센터 file 😀익명258 2024.05.31 1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26 Next
/ 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