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역사 커뮤니티 | 세계 역사, 고대 역사, 역사 토론 및 정보 공유

조회 수 234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다들 살면서 '공자' 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23398_45058_1912.jpg 자, 이제 누가 문명인이고 오랑캐지?
 

'감히 공자님 말씀에 토들 다느냐!' 라는 말처럼

 

유학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이로서

 

예로부터 공자는 대성인 중 으뜸으로 모셔져왔다.

 

 

공자의 사상은 예(禮)와 악(樂)을 통한 교화를 강조했었는데,

 

이 둘을 합친 예악은 유학에서 '문화'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는 점에서

 

조금 비약을 하자면 문화로 사람을 교화시킨다 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공자가 살던 춘추전국 시대에는

 

'지금 당장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지 못하는 걸 어디에 써먹냐' 라며 인기가 많지 않았지만,

 

 

훗날 중국이 하나로 통일된 한나라 시절에는

 

'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 좋은 이념이로다' 라며 국가의 기본 이념이 되었으며,

 

 

이러한 유학 이념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 한족들은

 

'우리들은 이렇게 찬란한 문화를 가진 교화된 문명인이고,

 

다른 이들은 동이, 서융, 남만, 북적 등의 오랑캐다' 라며

 

은근슬쩍 중화사상의 기반으로 써먹게 이른다.

 

 

 

물론, 중화사상이 공자의 '문화를 통한 교화' 에 있다고 하면

 

'문화를 가지고 교화된 사람이라면' 민족을 초월하여 문명인으로 대우해주어야 겠지만,

 

 

소국이라고 하기엔 땅이 너무나도 크고, 대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마음이 좁은 한족들 특성상

 

한족 이외의 이들을 자신들과 동일한 문명인으로 취급하진 않았다.

 

 

물론, 전통적으로 유교를 비롯한

 

중국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가능한 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던 한반도에 대해서는

 

어지간해서는 대놓고 오랑캐라고 비하하지는 않았지만,

 

 

역사상 중화권이 한반도에게 가장 아쉬운 입장이었던 여요전쟁 이후 고려시대조차

 

고려도경에서 서긍은 고려에 대해

 

'얘네들이 오랑캐 중에서는 그래도 문화가 발달하긴 했어.' 라고

 

자신들과 결코 대등한 문명인이 아님을 못박았을 정도다.

 

 

하지만 과연 한족들만이 문명인이고 다른 이들은 모두 오랑캐인 것일까?

 

한 번 아래의 내용들을 읽으면서 이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여진족의 발흥으로 금나라가 세워지고

 

7635bc59e8a05d88fb371c11facad6ba.png 자, 이제 누가 문명인이고 오랑캐지?
 

 

 

정강의 변으로 송나라 황제가 포로로 잡혀 끌려가는 사태가 터지자

 

img (2).jpg 자, 이제 누가 문명인이고 오랑캐지?
 

중원은 문자 그대로 '무주공산'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자가 활동하던 산동 곡부까지 들이닥친 금나라 군대는

 

DSC07601.jpg 자, 이제 누가 문명인이고 오랑캐지?
 

크고 으리으리한 건물들을 접하게 되고

 

금나라 군대가 쳐들어온다는 말에 지켜야 할 이들이 모두 도망간 상태에서

 

신나게 약탈과 파괴를 저지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때 금나라 군대에 종군한 '고경예' 라는 발해인이

 

발해인.jpg 자, 이제 누가 문명인이고 오랑캐지?
 

'여기는 대성인이 계신 곳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라며

 

공자의 무덤을 도굴하려는 병사들을 막아섰다.

 

 

당시 공자의 무덤을 지켜야 할 송나라 병사들과 공자의 후손들은

 

금나라 군대에 저항할 생각을 하지 않고 도망간 상황이었으니

 

만일 한족들이 오랑캐라고 깔보던 발해인 고경예가

 

약탈할 생각에 흥분한 병사들을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고 말리지 않았더라면

 

공자의 무덤은 옛날 옛적에 도굴되고 파괴되었을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고려와 조선은 비록 공자가 이 땅의 인물이 아니지만

 

그래도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부합하는 훌륭한 성인이라는 점에서

 

20231012120153-13380.jpg 자, 이제 누가 문명인이고 오랑캐지?

 

 

향교마다 매년 공자를 기념하는 제사인 석존대제를 지내주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공자를 비롯한 유학의 성현들을 위해 문묘 제례악을 성대하게 거행하였다.

 

 

20100303002273_0.jpg 자, 이제 누가 문명인이고 오랑캐지?


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반도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한국이 중국을 적성국으로 인식하였음에도

 

'그래도 공자는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성인이다' 라며

 

지금까지 문묘제례악의 기반은 한 번도 단절되지 않고

 

계속해서 거행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에 반해 자신들만이 문명인이라고 자부심을 갖던 한족들은 어떠한가

 

 

60b047621385d2738276.jpg 자, 이제 누가 문명인이고 오랑캐지?
 

국공 내전 이후 모택동이가 중국을 지배하게 되면서

 

모택동 사상은 중국의 새로운 가치가 되었고

 

모택동이를 우상화 하는데 유학의 내용이 방해가 되자

 

 

FTBS2FMKF5FTFKNLEWRUAB2FVA.png.ren.jpg 자, 이제 누가 문명인이고 오랑캐지?

'저 사상은 해로운 사상이며, 저 귀신은 봉건적 잔재일 뿐이다' 라며

 

 

1787474e13245df6c.jpg 자, 이제 누가 문명인이고 오랑캐지?

공자의 무덤마저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야 만다.

 

 

그렇게도 자신들만이 문명인이라고 자부하면서

 

다른 이들을 모조리 오랑캐로 비하하던 한족들은

 

정작 자신들의 근본인 유학을 탄압하고 공자의 무덤까지 파괴했던 반면,

 

 

비록 한족들에게 오랑캐라고 멸시당하고 비하당했음에도

 

이 땅의 문화와 사상, 위인이 아닐지언정

 

공자의 사상이 인류 보편적인 가치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끝까지 유학을 중시하고, 공자를 존경했던 한국인들의 대조를 보느라면

 

누가 오랑캐고 누가 문명인인지 모르겠다.

 

 

unnamed.png 자, 이제 누가 문명인이고 오랑캐지?

 

 

오늘날 중국이 문화대혁명으로 자신들의 문화 유산을 죄다 박살낸 이후

 

이제 와서 자신들이 때려부순 것들이 아쉬웠는지

 

다시금 유학과 공자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90년대 중국에서 한국의 문묘 제례악들을 보고 갔었는데

 

오늘날 중국에서 문묘 제례악을 복원하려고 애쓴다는 소식을 들으면


참으로 쓴웃음이 나올 뿐이다.


역사

역사 커뮤니티 | 세계 역사, 고대 역사, 역사 토론 및 정보 공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2 2024.11.04 29390 66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3273 44
13021 ?? : 아오 또 이지랄 해놨네 file 2023.05.31 403 0
13020 ??: 남편이 같은 수술방 간호사랑 섹파였어 file 2024.01.18 992 0
13019 ??: 너네도 가서 항복해라 2022.02.27 28 0
13018 ??: 우리는 당신의 모든 개인정보를 가져갈 것이다 file 2023.07.04 147 0
13017 ??: 임진왜란은 보면 볼수록 어메이징한게 file 2023.11.06 302 0
13016 ??:일본인은 만주침공을 안다 file 2022.02.27 58 0
13015 ??? : 니들 전쟁하려고 아파트 지어봤냐? file 2023.06.03 455 0
13014 ??? : 뭐? 17세 미성년자도 병역을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는 나라가 있다고? file 2024.02.19 299 0
13013 ??? : 숙청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file 2023.06.25 132 0
13012 ??? : 신라는 외세를 끌어들인 매국노다. 2023.08.12 319 0
13011 ??? : 옛날 엠블럼은 부끄러워서 못쓴다고 file 2021.09.08 41 0
13010 ??? : 이 무기는 제국주의 파시스트를 싫어합니다! file 2023.06.14 292 0
13009 ??? : 이름 너무 긴데 짧게 가죠 file 2024.04.15 241 0
13008 ??? : 칼 든 미친놈이 여자를 쫓아가는 걸 보면 도망가야 한다고? file 2024.01.14 624 0
13007 ??? : 히틀러 그 인간 풀만 뜯어먹던데 토끼인줄ㅋㅋ file 2024.04.15 230 0
13006 ???: 사람 목숨에 비하면 포탄은 싼 값이다. file 2022.03.22 78 0
13005 ???: 아 이순신은 할 수 있던데... 넌 못해? file 2024.01.27 1597 0
13004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file 2023.10.01 467 0
13003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file 2023.09.20 401 0
13002 ???:2찍 득실한 펨코가 만든 대통령인데 어쩌겠어 file 2024.09.17 68 0
13001 ????: 박살 날 각오들 하셨죠? file 2023.08.18 246 0
13000 ‘21년간 미제’ 10대 남녀의 실종, 유튜버가 찾아냈다 file 2021.12.21 61 0
12999 ‘21년간 미제’ 10대 남녀의 실종, 유튜버가 찾아냈다 file 2021.12.31 38 0
12998 ‘ㅙ’와 ‘ㅚ’가 구별되지 않던 시절의 자료 file 2023.11.13 325 0
12997 ‘간첩의 자식’이 당한 놀이 file 2024.04.17 329 0
12996 ‘도베르만이 목줄 없이 학교 운동장에?’ 시민 공분 file 2021.12.24 56 0
12995 ‘도우미’의 탄생 file 2023.10.01 428 0
12994 ‘도우미’의 탄생 file 2023.10.08 265 0
12993 ‘돌려차기 살인미수’ 항소심 검찰 관련 발표 2023.06.09 316 0
12992 ‘명탐정 코난’ 브라운 박사 성우 황원씨 별세 file 2023.08.14 447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5 Next
/ 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