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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월 독일
1990년 통일 이후 낙후된 동독지방을 어떻게 개발할까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던 중에
이제는 완전해진 베를린과 베를린 주변을 둘러싼 브란덴부르크를
합병해서 한 주로 만드는게 어떤가라는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독일의 브란덴부르크주 가운데 하얀색이 베를린이다
그럼 둘이 합병한 주의 이름은 어떻게 할지 논의가 있었는데
둘다 워낙 상징성이 큰 이름들이니 하나도 포기 할 수 없어서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주'
이렇게 부르는게 거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름이 길긴 하지만 독일의 주들이 대부분 이렇게 유명 지역명을 포기 못해서
엄청나게 길어지니까 하나 정도 추가 된다고 딱히 바뀔 건 없었다
당장 신설될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주' 위에 있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 긴 이름을 보라(.....)
그러던 중에 브란덴부르크 주 정부의 사민당 소속 장관인 알빈 칠 이라는 사람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알빈 칠 : 주 이름이 너무 긴데 간단하게 가죠
'프로이센 주'
어떻습니까?
이는 독일 전역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1947년 독일의 제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연합국이
프로이센 주를 폐지해버린 다음에는
거의 금기시 되었던 이름이었기 때문이었다
1차대전 패전 이후 프로이센 주의 행정구역
히틀러의 나치당은 바이에른 주에서 시작되었지만
이 프로이센 주를 괴링을 앞세워서 장악하여 독일전체를
지배했었던 역사가 있었기에 한바탕 난리가 났고
독일 전역의 텔레비전에서는 이 발언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고
회의론자들은 프로이센이 부활한다며 경고를 했다
결국 베를린-브란덴부르크 합병 자체가 무산 되어
프로이센 주가 다시 되는 일은 없었지만
이름 언급 자체로도 상당한 파장이 일 정도로
독일 내에서는 큰 사건이었다고 한다
출처
크리스토퍼 클라크, 「강철왕국 프로이센」, 박병화, 마티, 2020, 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