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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수 옮김, 『적과의 대화: 1997년 하노이, 미국과 베트남의 3박 4일』, 원더박스, 2018
(원서는 東大作, 『我々はなぜ戦争をしたのか :米国・ベトナム敵との対話』, 平凡社, 2010.)
1997년 6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조금은 특별한 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로버트 맥나마라, 응우옌꼬탁 등 이삼십년전 베트남전이 한창일 때미국 국방부 장관, (북)베트남 외교부 장관 등으로 일하며 양국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던 사람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왜 베트남 전쟁이 벌어졌는가, 혹시 전쟁을 막을 수 없었는가를 논의해보기 위한 대화였습니다.
당장의 충돌을 막기 위한 대화는 꽤 자주 일어나지만, 수십년이 흐른 후 약간의 회한이 섞인 회고적 성격의 대화라는 점에서 이 대화는 분명히 특별하고 특이했습니다.
로버트 맥나마라(1961년~1968년 미국 국방장관)
이 대화는 1995년 나온 로버트 맥나마라의 회고록에서 시작됐습니다.
로버트 맥나마라가 베트남전이 미국의 과오였다고 인정했고, 베트남은 이런 맥나마라의 자세를 높이 사서 맥나마라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죠. 물론 현실적 이유도 있었습니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는 미국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1997년 회담 당시 로버트 맥나마라(왼쪽)
당시 일본 NHK 방송국에서 근무하던 저자는 우연히 이 회담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당시 회담 관련 자료를 입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관계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더해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당시 방송분에 더해 방송에서는 내보내지 못했던 뒷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당시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몰이해, 전문성 부족이 잘 나타납니다. 심지어 당시 미국 국무부에서 아시아 전문가로 통했던 관계자는 자신은 2차 대전때 중국에 병사로 있었다는 이유로 아시아 전문가로 취급되었다는 회고까지 할 정도였죠.
그런데 저자가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이 책에서는 가끔 미국에 대한 일본의 원망 같은 감정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 뇌리에 '미국은 역사상 한 번도 본토가 공습당한 경험이 없었지!" 하는 생각이 스쳤다. […] 역시 역사적 배경의 차이에서 오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남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p.190
미국은 한 번도 본토가 공습당한 역사가 없기 때문에 본토가 공습 당한다는 두려움이나 아픔을 알지 못하고 그 무게조차 알지 못한다는 것과
폭격을 둘러싼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어마어마한 인식의 차이였고, 일단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면 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는 미국에서도 권력은 군의 논리에 강하게 지배받는다는 현실과, 그 상황하에서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 얼머나 어려운가 하는 구체적 사실이었다.
- pp.190-191
전쟁이 시작되면 민주주의 국가라고 하는 미국조차 권력이 군의 논리에 지배를 받는다는 부분인데, 한창 전쟁중일때 내 나라가 이기게 하기 위한 노력을 마냥 군의 논리라고 볼 수는 없겠죠. 만약 저자가 말한 군의 논리라는 게 정말 군이 정부를 통제해서 문민이 군부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군부가 문민을 통제한다는 이야기면 정말 잘못된 분석이죠. 그건 군부가 국가를 흔들던 일제 이야기죠.
상상도 못한 부분에서 일본인의 이런 인식을 엿볼 수 있어 꽤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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