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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5 15:19
가슴이 답답해지는 세조의 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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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팔씨름 하자고 해놓고 팔씨름에서 지니까
'이 새끼 왕을 이기려 들었어 능지처참 해야 해' 라고 껀수 찾기
자기보다 20살 많은 정인지에게 술을 억지로 권해놓고
정인지가 술김에 말을 깠다고 귀양 보내기
일등 공신이었던 양정을 여진족 맞서 싸우라고 북방에 보내놓고
10년 동안 까먹고 자기들끼리 놀자판 만들고 즐기다가
이 꼬라지를 본 양정이 눈 돌아가서 '전하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했다고
당시엔 냅두다가 사흘 후에 탄핵 상소 빌미로 참수한 일
앞뒤 맥락 빼고 내용만 보면 자연사 수준의 무엄한 짓이었지만
10년 동안 자기 혼자 나라 지킨다고 죽어라 개고생 했는데
술자리에서 '나 다음에 나라 누가 다스릴까' 라며
사실상 '전하 없는 나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나이다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나이까'
답정너 수준의 대답을 강요하는 꼴 보니
그 동안 서러움이 북받쳐서 저랬다는 게 학계의 정설
이딴 정치를 하겠다고 죄없는 조카와 신하를 도륙냈다는 점에서
가슴이 참 답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