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1.jpg

 

 

(한문제 "유항")

 

 

한문제 시절 흉노가 크게 침입하여 한문제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려고

패상, 극문, 세류 세 곳에 장군들을 보낸다.

 

 

패상에는 유예를, 극문에는 서여를,

그리고 세류에는 주아부를 임명했다.

(주아부는 한나라의 개국공신 "주발"의 아들이었다.)

 

 

한문제는 최전방에서 고생하는 장군과 병사들을 위해

직접 군영을 방문해 위로하기 위해 세 곳을 다 방문했는데

세류를 방문할 때 문제가 생긴다.

 

 

패상과 극문에서는 황제가 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성문을 열어 황제를 반긴 것에 반해

세류에서는 황제가 왔다는 말을 전해도 성문을 열지 않았다.

 

 

한문제의 전령이 세류에 도착해 성문을 지키고 있던 경비병에게

"황제 폐하가 곧 오시니 성문을 여시오."라고 말하자

경비병은 전령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주아부 장군이 말씀하시길 이곳에서는 

자신의 명령을 제외한 다른 사람의 명령을

듣지 말라고 하셨소."

 

 

 

 

 

2.jpg

 

 

(세류를 담당하고 있던 장군 "주아부")

 

 

전령은 그 말을 듣고는 크게 당황했고

이런 상황에서 한문제 마차가 성문 앞으로 도착하고 말았다.

한문제는 전령에게 상황을 자세히 듣고는 

다시 성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경비병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한문제가 자신의 군사권이 적힌 사지절(使持節)을

경비병에게 보이고 "군사들을 위로차 방문하고 싶다."라는

조서까지 작성해서 전해주고 난 뒤에야 성문이 열렸다.

 

 

한문제가 군영에 말을 타고 진입하자 한 병사가 다가와

"군영에서는 말을 타고 달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고

한문제는 말의 고삐를 느슨하게 풀어 느리게 말을 탔다.

 

 

한문제가 왔다는 소식에 주아부와 휘하 장수들이

갑옷을 입고 한문제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고 절을 했고

주아부는 한문제에게 말했다.

 

 

"몸에 갑옷을 입었을 때는 

절을 하지 못하는 법이니 양해해주십시오."

 

 

 

 

 

3.jpg

 

 

(한문제 앞에서 서서 절하는 주아부의 모습)

 

 

그런 주아부의 모습을 보고 한문제가 크게 노여워할 것으로 생각한

신하들도 있었으나 오히려 한문제는 개의치 않았다.

또한, 사람들에게 시켜 "황제는 주아부를 공경한다."라고 외치게 만들었고

크게 연회를 열어 주아부와 병사들을 위로했다.

 

 

한문제가 돌아가는 길에 신하들은 한문제에게 다가와

주아부가 황제를 능욕했다, 주아부는 공손하지 못하다,

같은 이유를 들어 크게 벌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자 한문제는 주아부를 변호하며 말했다.

 

 

"패상과 극문에 있는 녀석들을 보게

그게 제대로 된 군대인가?

전쟁이 일어나면 포로로 붙잡힐 놈들이지

그러나 세류에 있는 주아부의 군대를 보게

얼마나 제대로 훈련을 받았으면 

황제인 나에게 그런 행동을 보였겠는가?"

 

 

신하들은 한문제의 그런 말을 듣자

더 이상 주아부에 대해서 뭐라 따질 수 없었다.

 

(이 일로 "군율이 엄정한 군대"를 뜻하는 세류영(細柳營)이란 말이 생긴다.)


0 0 0 0 2 0 2 0 2 4 0 0 1 2 1 2 2 0 2 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모션디자인 - 한국 보물 2 file 덕후냥이 2025.06.25 500 1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2 무명의덕질 2024.11.04 29255 64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무명의덕질 2025.01.21 23213 44
13021 일본 731부대 '생체 실험' 추가 증거 공개 누적 피해자 3000명 넘었다 file 덕후냥이 2025.07.14 306 0
13020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호모 날레디 그들은 누구인가? file 덕후냥이 2025.07.10 929 0
13019 드디어 풀린 인류 '미스터리'...유전적 자료와도 일치 file 덕후냥이 2025.07.10 944 0
13018 모션디자인(한국보물) - 청자투각칠보무늬향로 file 덕후냥이 2025.06.26 1077 0
13017 모션디자인 - 한국 보물 2 file 덕후냥이 2025.06.25 500 1
13016 민주당 울산시당 선대위 전은수!! file 덕후냥이 2025.05.20 421 0
13015 이준석, 긴급 기자회견 “나와 이재명 일대일 구도돼야…김문수론 이길 수 없어” 2 덕후냥이 2025.05.20 398 0
13014 204일동안 항해한 핵잠수함 상태 file 덕후냥이 2025.05.17 312 0
13013 나치 독일이 초반에 그토록 강력했던 이유 2 file 덕후냥이 2025.05.17 327 0
13012 이재명이... 61살밖에 안 됐어....? 4 덕후냥이 2025.05.15 618 0
13011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비극, 조승희는 누구인가? 알아보자 file 덕후냥이 2025.05.14 775 0
13010 옛날 동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과 다른 이유(천사까지..?) file 덕후냥이 2025.05.11 587 0
13009 17세기 초 베트남에서 활동한 예수회의 포교 문구는 "서양인의 마음으로 들어오겠습니... 1 덕후냥이 2025.05.11 581 0
13008 동양 서양 역사가 겹치는 타임라인 2 file 덕후냥이 2025.05.11 657 0
13007 문명7 재밌네..... 1 덕후냥이 2025.05.11 589 0
13006 청동기 시대 라는 말만 들으면 반달돌칼 민무늬 토기 자동으로 떠올라서 막 원시부족 ... 2 덕후냥이 2025.05.11 640 0
13005 이탈리아 기사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 복간 결정! 2 file 덕후냥이 2025.05.11 610 1
13004 한덕수 밀어주기 가는것같네 ㅋㅋ 국민의힘 ㅋㅋ풉 덕후냥이 2025.05.10 609 0
13003 "대선 후보 한덕수로 교체" 초유의 사태..결국 김문수 갈아치운 국민의힘 2 덕후냥이 2025.05.10 659 0
13002 한나 아렌트 악의 급진성으로 보는 한국의 전체주의 교육 덕후냥이 2025.05.05 946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652 Next
/ 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