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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선을 포기하며
무서울 게 없는 은퇴 예정자가 된 조 바이든도
한때는 정치 하꼬였을 때가 있었다.
그런 그에게 여러 조언을 해 주며
사실상 정치적 아버지의 역할을 한 상원의원이 있었으니,
이 사람의 이름은 제임스 이스트랜드이다.
하지만 처음에 만났을 때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히기 일쑤였다.
이스트랜드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이고
흑인 차별 의식이 깊게 남아 있는 미시시피 출신이기에
흑인 민권 운동에 반대하기 일쑤였으며,
바이든이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되었을 때
이스트랜드는 이미 상원 임시의장이었다.
(*미국은 부통령이 헌법상 상원의장이기 때문에
임시의장이 사실상 의장이나 마찬가지)
반면 바이든은 개혁적인 의지가 넘치는 신입이었고,
변호사 활동을 하며 가난한 흑인들을 많이 도와줄 정도로
인종 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충분했다.
전 흑인 민권을 위해 여기(상원)에 온 겁니다!
우리 미국을 위해서
이 정치자금 개혁법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하! 그런 태도라면 다음 선거는 낙선할 걸세.
그딴 식으로 말할 거면
역대 최단임 상원의원으로 남을 줄 알아!
그러나 조 바이든은 이스트랜드가 위원장으로 있는
상원의 사법위원회에 들어가고 싶었고,
당시의 사법위원장과 미래의 대통령답게
정치적 견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능글능글하게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바이든의 머리가 벗겨지며 동질감을 느꼈는지 친분을 쌓은 후에는
상술하였듯 조언을 해 주기도 하고, 농담도 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고 하는데,
어느 날 바이든이 이스트랜드에게
'워싱턴에 계시며 겪은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었나요?'
라고 물었다고 한다.
에어컨일세, 조.
날이 더워지고 의사당 건물 안으로 햇빛이 내리쬐면
회의실 온도가 60도까지 올라가고 그랬어.
옛날에는 그러면 그냥 퇴근해서 집에 갔단 말이지.
근데 이제 다 에어컨이 설치되었으니까...
우리는 이제 1년 내내 워싱턴 의사당에 쳐박혀서
이 나라를 더 엉망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아아, 이스트랜드마저 인정한 캐리어 선생님의 위력은
정치에까지 미치는 어마어마한 것이지 아니한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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