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한국사/세계사

세계 역사, 고대 역사, 역사 토론 및 정보 공유

조회 수 192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라는 표현보다는 우리에게는 19세기 '지하철도'라는 표현이 아마 더 익숙할 것 같습니다. 미국 남부로부터 노예를 탈출시키기 위해 조직되었던 점조직이 만약 진짜 '지하철도'로 존재한다면, 이라는 가정을 담은 이 책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읽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흑인 노예 여성, '코라'의 탈출을 소재로 공간의 변화를 다루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차역과 철도가 실재한다는 기묘한 설정을 가지고 오면서도 묘한 현실성과 시치미(?)를 떼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다만, 많은 부분에서, 이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말해 '우리'에게 잘 와닿는 이야기인지는 의문스럽기는 해요. 그러니까, 우리는 이런 노예 제도가 없던 나라는 아니지만, 그 제도를 대다수 사람들이 '매우 옛날 얘기'로 여기기도 하고, 또 인종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아직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생각해볼 상황이 아니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에 영화 <노예 12년>을 보면서, '관찰'이라는 시선이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흑인 감독이 만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영국'인의 작품으로써, 섣불리 선과 악을 내보이기보단, 그저 그 상황을 관찰하는 방식으로요. 또, 조금은 결이 다르지만,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는 어찌보면, 선악이 그저 인종으로만 정해지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서도,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합니다. 어떤 사람은 선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선하지만 그 만큼의 의지력을 지니지 못하기도 했구요. 누군가는 회의적인 악인이기도 하구요. 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적절히 '현대적'인 지하철도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소설의 이야기는 기묘한 불협화음을 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분명 작품의 주인공은 그 시대의 인물이지만, 읽는 우리는 현대에 있기에, 그 기묘한 불협화음이 책을 읽으면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칭찬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는 지하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죠. '창 밖을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게 될 것이다'라는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코라'는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 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그럴 때 마다, 우리는 오락가락할 때는 있겠지만, 결국은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적당히 비관적이지만) 낙관적인 이야기를 믿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역사/한국사/세계사

세계 역사, 고대 역사, 역사 토론 및 정보 공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HOT글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2025.07.20 394 3
HOT글 양극화에 대하여 2 2025.07.22 203 0
HOT글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 KBS 수요기획 '한국 UDT, 캄보디아를 가다' 2 file 2025.07.22 268 0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3 2024.11.04 29733 66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3607 45
13028 ?? : 아오 또 이지랄 해놨네 file 2023.05.31 403 0
13027 ??: 남편이 같은 수술방 간호사랑 섹파였어 file 2024.01.18 993 0
13026 ??: 너네도 가서 항복해라 2022.02.27 28 0
13025 ??: 우리는 당신의 모든 개인정보를 가져갈 것이다 file 2023.07.04 147 0
13024 ??: 임진왜란은 보면 볼수록 어메이징한게 file 2023.11.06 302 0
13023 ??:일본인은 만주침공을 안다 file 2022.02.27 59 0
13022 ??? : 니들 전쟁하려고 아파트 지어봤냐? file 2023.06.03 455 0
13021 ??? : 뭐? 17세 미성년자도 병역을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는 나라가 있다고? file 2024.02.19 299 0
13020 ??? : 숙청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file 2023.06.25 132 0
13019 ??? : 신라는 외세를 끌어들인 매국노다. 2023.08.12 319 0
13018 ??? : 옛날 엠블럼은 부끄러워서 못쓴다고 file 2021.09.08 41 0
13017 ??? : 이 무기는 제국주의 파시스트를 싫어합니다! file 2023.06.14 293 0
13016 ??? : 이름 너무 긴데 짧게 가죠 file 2024.04.15 241 0
13015 ??? : 칼 든 미친놈이 여자를 쫓아가는 걸 보면 도망가야 한다고? file 2024.01.14 624 0
13014 ??? : 히틀러 그 인간 풀만 뜯어먹던데 토끼인줄ㅋㅋ file 2024.04.15 230 0
13013 ???: 사람 목숨에 비하면 포탄은 싼 값이다. file 2022.03.22 78 0
13012 ???: 아 이순신은 할 수 있던데... 넌 못해? file 2024.01.27 1598 0
13011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file 2023.10.01 467 0
13010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file 2023.09.20 401 0
13009 ???:2찍 득실한 펨코가 만든 대통령인데 어쩌겠어 file 2024.09.17 68 0
13008 ????: 박살 날 각오들 하셨죠? file 2023.08.18 246 0
13007 ‘21년간 미제’ 10대 남녀의 실종, 유튜버가 찾아냈다 file 2021.12.21 61 0
13006 ‘21년간 미제’ 10대 남녀의 실종, 유튜버가 찾아냈다 file 2021.12.31 39 0
13005 ‘ㅙ’와 ‘ㅚ’가 구별되지 않던 시절의 자료 file 2023.11.13 325 0
13004 ‘간첩의 자식’이 당한 놀이 file 2024.04.17 329 0
13003 ‘도베르만이 목줄 없이 학교 운동장에?’ 시민 공분 file 2021.12.24 56 0
13002 ‘도우미’의 탄생 file 2023.10.01 428 0
13001 ‘도우미’의 탄생 file 2023.10.08 265 0
13000 ‘돌려차기 살인미수’ 항소심 검찰 관련 발표 2023.06.09 316 0
12999 ‘명탐정 코난’ 브라운 박사 성우 황원씨 별세 file 2023.08.14 447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5 Next
/ 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