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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카프룬의 스키장에는 푸니쿨라 라는 열차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케이블카의 일종인 이 열차는, 연료 없이 위에서 도르레로 끌어 올리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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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생각해보면 엘레베이터의 운전 방식 비슷하게, 단지 이게 옆으로 누워있고, 양쪽에 열차가 달려있다 보면 된다.

속도는 엄청 빨랐고, 한번에 100명 훨씬 넘게 산 위로 올라가다보니 기존의 케이블카보다 인기가 많았다.

문제는 연료 없이 움직이다보니 안전 장치 같은거 없어도 될거란 생각에 객실 내에 소화기는 없었고,

도르레를 움직이는 기관실에만 비치했었다.

거기다 중간에 열차를 신형으로 바꿨는데도 안전 수칙은 기존의 구형에 맞춰진 안전수칙이었다.

여차하면 유압 브레이크 밟으라고 안에 직원 1명만 앉혀둔지라 스키장에선 별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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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2000년 11월 11일

열차가 승객 167명을 태우고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열차 내에서 갑자기 연기가 올라왔다.

당황한 승객들은 전화기를 꺼내 소방서에 신고하려 했지만, 열차가 터널에 들어가면서 전화가 끊겼다.

연료가 없는데 어떻게 연기가 났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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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스키장에서 운영하는 만큼 내부가 엄청 추웠고

그래서 스키장에서 브레이크 담당하는 기관실 쪽에 히터를 설치했었다.

문제는 히터가 브레이크 윤활유가 흐르는 기름관과 엄청 가까웠고

윤활유는 불이 엄청 잘 붙는 재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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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경사를 오르건 도중 불이 붙어, 브레이크 윤활유가 아래로 고인 상태였고

윤활유가 공급되면서 불은 계속해서 타들어갔다.

불이 바닥을 뚫고 올라오고, 승객칸에서 문 여는 버튼도 없는 상황

몇몇 승객들은 스키 폴로 창문을 깼다.

깨진 창문으로 간신히 탈출한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려는 찰나

마을에서 20년간 소방관으로 일했던 독일 관광객이 '연기가 위로 올라가니 아래로 가야한다.' 며 사람들을 이끌었다.

그렇게 12명은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얼마 안가 화재를 파악한 기관사가 문을 열었고, 사람들은 불을 피해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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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터널을 타고 위쪽으로 올라갔고,

열차가 도착하는 역 겸 쇼핑몰에까지 연기가 올라왔다.

사람들은 급히 빠져나왔으나, 못빠져나온 4명은 연기에 질식해 사망했다.

다른 열차마저 연기에 휩쌓였고, 기관사와 승객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급히 구조대와 헬기가 출동했지만 불이 터널 안에서 났고, 터널 경사가 50도를 넘어서 걸어 올라가기도 힘든데다,

만약 불 때문에 케이블이 약해져서 끊어지면 열차가 그대로 내려와 소방관들 목숨마저 위협할 상황이라 구조를 포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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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열차에 탔던 149명과, 다른 열차의 2명, 역에 있던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생존자는 겨우 12명, 소방관의 안내에 따라 아래로 이동한 사람들만 살아남았다.

위로 간 사람들 중 생존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열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은 불에 너무 탄 나머지,

그들이 방에 남긴 짐에서 머리카락을 채취해 DNA를 대조해서 신원을 파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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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푸니쿨라는 폐쇄됐다.

대신, 스키장 측에선 케이블카의 속도를 올려 기존의 수요에 최대한 맞춰갔다.

비슷한 열차를 운영하던 다른 스키장들은 안전수칙을 강화, 터널 내에서도 전화기가 터질수 있게하고, 소화기를 구비하고,

안에서 문을 여는 계패장치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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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키장에는 희생자 155명을 기리는 추모관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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