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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0 21:32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 아이락스 K10M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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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아이락스(i-rocks)는 '디자인 이쁘고 모난 구석이 없어서 그냥 무난하게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키보드'라는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특히나 디자인이 깔끔하면서도 기본적인 키감이나 키보드의 키배열은 잘 지키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기계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아이락스에서 이번에 10만원 초반대에 경험할 수 있는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K10M을 선보였습니다.
K10으로 입증한 기본기에 카일 청축을 입히다
너무 화려한 재질보다 깔끔한 골판지 재질의 아이락스 K10M 키보드입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군요.
구성품은 K10M 본체, 설명서 1부. 끝입니다. 다만 설명서가 영어와 중국어로만 되어 있어서 살짝 아쉬움은 있더군요. 그래봐야 필요한 내용은 이상하게 전부 이해가 될 겁니다.
K10M의 본체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아이락스의 K10 입니다. 플런져 방식을 사용해서 키감을 높였고 게임방에서 가성비 깡패를 보였던 모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를 둘러가며 붉은 테를 친 모습은 K10의 느낌을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도마다 키높이가 다른 스텝스컬쳐2가 적용 되어 있습니다. 키캡을 뽑아보면 키캡 높이들이 다르죠.

하지만 K10M은 104키를 선택했고 특히나 우측 스페이스바 옆의 키배열이 다릅니다. 맥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잘 안 쓰기는 하지만 그래도 반가운 변화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게이밍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기계식 키보드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K10M도 기본적인 게이밍 키보드의 기능은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N-key rollover, 1,000Hz 반응, 다양한 모드의 LED 등등이죠.
특히 K10M에서 윈도우키 잠금 방식이 바뀐 것은 상당히 칭찬할만한 부분입니다. 손쉽고 빠르게 적용이 가능해졌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다른 기능들보다 카일(Kailh) 청축의 느낌이 궁금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체리MX와는 어쩔 수 없이 다르지만 가성비에서 좋은 면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MX축을 쓰면서 MX 스테빌라이저 축을 사용하지 않는 키보드도 많지만 K10M 카일축을 사용하면서도 스테빌라이저는 잘 챙겨줘서 기대를 가지게 만들어주는군요. 키압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조금 가볍게 설정되었다는 설명은 있습니다.
뒷면입니다. 미끄럼 방지용 파킹도 깔끔해보이고 다리 조절도 부실하지 않습니다. 거기다 1.2Kg의 무게를 가지면서 보강판을 사용했기 때문에 미묘한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굉장히 무겁지도 않고 반발 소음도 독특합니다.

USB 케이블은 키보드의 위치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USB 마감은 일반적으로 처리했군요.
LED는 RED 단색을 지원합니다.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X모사의 텐키리스 모델입니다. 화려한 LED를 자랑하지만 개인적인 사용성을 생각하면 삼만년에 이런 날만 불을 켭니다.
전체, 텐키리스, 게이밍 정도로 이름 붙일만한 3가지 모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밝기는 4단계로 조절이 됩니다. 각도에 따라 키캡의 반사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꽤나 괜찮은 느낌을 줍니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키감
기본기 깔끔하고 아이락스만의 노하우가 묻어나는 특징들을 뒤로하고 가장 중요한 타건을 해봤습니다. 아무리 부가기능 좋아봐야 손가락에 걸리는 맛이 키보드를 좌우하니 말이죠. K10M은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카일 청축이라고 하지만 은근히 편안한 압력에 소음도 적은 편입니다. 소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쫀득한 키캡도 괜찮습니다. 다만 저처럼 손가락 끝마저 기름진 사람들은 곧 기름 얼룩으로 흔적을 남길 소재이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키감을 정리해보면 카일축을 사용하면서도 청축의 맛은 살아있고 소리와 반발은 살짝 줄여놓은 느낌입니다. 체리 스탠다드(체리 MX 청축)의 부드러움에서 조금 거친 느낌이랄까요? 스텝스컬쳐2를 적용했고 거기다 아이락스 스타일이 접목되어 나쁘지 않은 키배열도 재미있습니다.
기계식 입문용으로 추천해볼만하다
10만원 초반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기계식 입문용과 편하게 쓰는 게이밍 키보드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타겟이 될만한 K10M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체리 MX를 사용하는 모델이 있다면 당연히 우선 추천입니다. 하지만 카일축이라도 K10M는 아이락스만의 독특한 재미가 숨어있습니다. 기계식이 부담되시는 분들에게 큰 무리없는 키감으로 다가설 수 있는 그런 모델이니 말이죠.
다나와 리포터붕어IQ님이 작성하였습니다.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