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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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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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내 사진이랑 영상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시중에 파는 완제품 NAS는 사양이 좀 아쉬운 것 같고, 마침 집에 남는 부품들도 있길래 우분투 서버 깔아서 자작 서버를 만들었죠. 그런데 이게 지옥의 시작일 줄은 몰랐습니다.
리눅스 터미널 붙잡고 설정 하나 바꿀 때마다 쏟아지는 에러 메시지들과 씨름하다 보면 주말이 통째로 삭제됩니다. 분명히 어제까지 잘 돌아가던 도커 컨테이너가 오늘 아침에 먹통이 되어 있고, 로그 파일을 뒤지다 보면 "내가 지금 뭘 위해서 이 짓을 하고 있나" 싶은 현타가 밀려옵니다. 하드웨어 욕심은 또 끝이 없어서, 기가비트 속도 안 나온다고 스위칭 허브 사고 랜선 죄다 Cat.6 이상으로 갈아치우고 나면 이제는 하드디스크 소음이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데이터 보관이라는 본래 목적은 사라지고, 서버를 유지보수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주객전도의 상황이 발생하더군요. 그래도 새벽에 접속해서 패킷 유실 하나 없이 매끄럽게 돌아가는 대시보드를 보고 있으면 묘한 쾌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처럼 셀프 호스팅의 늪에 빠져서 가족들에게 "인터넷 왜 안 돼?"라는 소리 듣고 사는 분들 계신가요? 우리 적당히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