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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바로 스페인의 해군 장성 '루이스 카레로 블랑코'
18세에 중위가 된 유능한 해군 장교였었던 그는 이전부터 스페인 내전 초기에 공화파의 습격으로 형제와 아버지가 처형당하자 급히 마드리드에서 도망쳐 국민파에 가담했고,국민파 코인이 떡상한 덕분에 1939년에 35세의 나이로 해군 총사령관이 될수 있었다.
1941년에 '유럽 최후의 파시스트 독재자' 프랑코의 눈에 띄어 국무차관이 된 그는 프랑코의 충실한 딸랑이이자 사냥개로 활동했고,그 보답으로 그는 1966년에 4성 장군이 되었다.
이후로도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하던 그는 1967년,마침내 부총리가 (프랑코는 총리 겸 카우디요였음) 되면서 스페인 독재정권의 2인자가 되어 늙고 지친 프랑코 대신 스페인을 통치하게 되었다.
사실상의 스페인의 지도자가 되었음에도 블랑코는 프랑코의 입맛에 맞는 정책만 펼치면서 스페인 전역을 철권통치로 다스렸고,특히 이때 스페인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국민들의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이 시위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다수의 민주화 인사들을 체포해 고문하는등 공포정치를 펼치며 스페인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독재정권 유지에만 골몰했다.
블랑코의 이러한 행보에 흡족해진 프랑코는 1973년에 결국 블랑코를 총리로 임명하며 그를 후계자로 낙점했다.
스페인의 반정부운동가들은 이 소식에 독재정권의 연장이라면서 절망했지만,스페인 독재정권의 하수인들은 프랑코 이상의 철권통치를 보여주던 블랑코가 곧 스페인의 반정부세력을 뿌리뽑을거라며 매우 기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블랑코의 미래는 (스페인의 차기 1인자 자리가 예약되었으니) 장밋빛으로 보였다.
그러나,블랑코는 몰랐을것이다.
이 임명이 결과적으로 그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ETA의 마크
블랑코의 총리 임명소식을 들은 바스크 독립운동 테러조직인 ETA는 블랑코의 집권을 막기위해 그를 암살하기로 했고,그가 미사를 드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지나가던(블랑코가 미사를 드리기 위해 가던 교회는 블랑코의 집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 도로의 밑에 무려 80kg나 되는 양의 폭약을 설치했다.
블랑코가 그 길을 지나가는순간 폭탄을 터뜨려서 그를 폭사시킬 계획이었다.
블랑코가 탔던 차량과 같은 차종의 차량
운명의 1973년 12월 20일 오전 9시경,블랑코는 평소처럼 미사를 보기 위해 닷지 다트를 탄채로 주택가를 지나고 있었다.
그는 곧 ETA 조직원들이 폭탄을 묻어둔 도로를 향해 이동했고...
스페인식 로켓 이륙.jpg
오전 9시 36분,ETA 조직원들은 폭약을 터뜨렸다.
블랑코의 차는 폭발에 휩쓸렸고,하늘위로 떠올랐다.
그런데...
폭탄을 너무 많이 매장했는지 블랑코의 차는 무려 20m 가량을 날아올랐고,5층 아파트를 위로 가로지른후 건물 반대편에 있던 2층 테라스에 추락했다!
블랑코는 놀랍게도 폭발을 겪고 나서도 살아있었지만 구조대가 늦게 도착해 치료가 늦어지는 바람에 결국 오전 10시 15분에 사망했다.
현장의 처참한 광경,수도관이 터져 큰 웅덩이가 생긴게 보인다.
블랑코가 죽자 프랑코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스페인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후안 카를로스 1세를 후계자로 삼았고,그후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스페인을 민주화시키면서 인류 최후의 파시스트 독재정권이었던 스페인의 독재정권은 그렇게 무혈로 종식되었다.
폭약 80kg이 스페인의 현대사를 바꾸어버렸던 것이다.
이후 스페인이 과거사 청산의 방향을 '그냥 좋게좋게 묻어둡시다~'로 정하면서 그 역시 평범한 독재자 따까리 1정도로 역사에 남을뻔했으나...
블랑코의 우주비행 간단요약
프랑코급으로 악독했던,그리고 스페인을 철권통치로 공포에 몰아넣었던 블랑코를 스페인인들은 좋게좋게 묻어두려하지 않았고,마침 블랑코가 암살당할때 그의 차가 로켓이륙처럼 날아올랐던걸 이용해 그를 '스페인 최초의 우주비행사','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비행타입 포켓몬'이라고 신나게 밈으로 써먹으며 놀려먹었다.
그 결과 블랑코는
이렇게...
이렇게...
심지어는 이렇게 합성당하면서 오늘도 인터넷에서 고인드립을 당하고 있다.
최근엔 블랑코 합성사진을 전문적으로 게시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까지 생겼을 정도이다.
스페인 전역을 공포정치로 통치하며 독재자의 충실한 따까리로 스페인 역사의 한페이지를 어둡게 물들였던 루이스 블랑코,그는 결국 처참한 최후를 맞아야 했고,아직도 그 이름은 스페인 사람들에게 우주비행사라며 조롱당하고 있다.
참으로 악인에게 걸맞는 업보가 아닐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