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07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나치 독일에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는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악마가 아니었다. 입신양명을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가 역사적인 범죄자가 된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생각하려 들지 않은 ‘생각의 무능력’ 때문이었다.”

1960년 5월11일 리하르트 클레멘트라는 이름의 남자가 아르헨티나에서 이스라엘 비밀경찰에게 붙잡혔다. 이스라엘로 압송된 그는 예루살렘 법정에 섰다. 그의 본명은 아돌프 아이히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강제이주와 학살 실무 책임을 맡은 독일 나치 친위대 간부였다.

독일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 학대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는 이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으로 달려갔다. 평소 “어떻게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하는 끔찍한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될 수 있었는가”라고 의문을 품어왔던 터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재판부터 사형 집행까지 1년여 동안을 취재해 ‘뉴요커’에 연재했고, 이를 묶어 1963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출간했다.

"아이히만의 죄는 '무(無)사유'"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살육에 번득이는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보통 가장이라는 데 놀랐다. “아이히만은 셰익스피어에 등장하는 맥베스 같은 악(惡)의 화신을 떠올리게 하는 사악함도 없었고, 유대인 혐오자도 아니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중년 남성이었다. 명령 복종을 의무로 여기고, 의무를 지키는 행위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아이히만의 정신 상태를 감정한 의사 6명도 “아이히만은 끔찍할 정도로 정상적”이라고 결론내렸다. 아이히만이 나치당에 가입하게 된 계기는 “무직(無職)에 할 일이 없어서”였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악의 집행자’가 될 수 있었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덕질 공통 이용규칙 및 안내 (업데이트중+ 2024-04-13) 😀컴덕824 2024.04.14 5189
공지 K-POP 초보를 위한 필수 앱/사이트 목록 file 😀컴덕871 2024.04.14 460
공지 1000P를 모으면 다이소 상품권 1000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file Private 2024.02.14 5181
734 1000P를 모으면 다이소 상품권 1000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file Private 2024.02.14 5181
733 일본사 이야기 55 : 시마바라의 난 file 😀익명709 2023.04.30 5003
732 교회를 그만 다니게 된 이유.jpg file 😀익명009 2023.04.29 4495
731 예수가 맛있는 볶음밥을 먹고 물어 봄 file 😀익명014 2023.01.28 3479
730 대한민국 개신교의 상징적인 사진 file 😀81800133 2022.09.22 3360
729 우리나라가 불교국가인 이유 file 😀익명573 2023.04.27 3198
728 프랑스에 있는 예수의 가시왕관 file 😀익명57 2022.10.29 3147
727 인천에 새로 오픈한다는 초대형 카페 file 😀익명909 2023.01.24 3135
726 로마(비잔티움) 제국 황제의 마지막 연설 file 😀익명225 2023.01.15 2619
725 1947년 로스웰 UFO 추락 생존 외계인과의 인터뷰 [13] 😀익명541 2023.10.21 2499
724 1947년 로스웰 UFO 추락 생존 외계인과의 인터뷰 [20] 😀익명452 2023.10.21 2401
723 혐주의) 아르메니아 십자가형 사진의 진실 file 😀익명412 2023.10.21 2363
722 교회 하루 빠질만한 핑계 뭐가 있을까? 😀익명099 2023.04.11 2360
721 미성년 자매 상대 30여 차례 성범죄 저지른 40대 목사 구속 ㄷㄷ file 😀익명175 2023.04.06 2244
720 재밌는 지도들 모음...map file 😀익명726 2023.01.09 2240
719 교회의 좆같음을 깨달았던 순간 file 😀91314356 2022.07.08 2177
718 광산의 악마 El Tio file 😀익명742 2023.04.05 2164
717 한국 기독교(개신교)에서 이단 논란이 아무 의미없어 보이는 이유 file 😀42920179 2022.06.20 2133
716 불교영화원탑 file 😀익명973 2023.04.12 2127
715 "손님 시끄럽다" 윗집에 인터폰 욕설…모욕죄 인정 😀85955402 2022.07.05 203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