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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12월 16일,뉴욕시 스탠튼 아일랜드 상공.

DC-8-11 한대가 미국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의 하늘을 날고 있었다.

이 항공기는 바로 유나이티드 항공 826편.(기장 로버트 소여, 부기장 로버트 파이빙, 항공기관사 리처드 프루이트)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뉴욕 아이들와일드 국제공항(현재 JFK 국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으로,총 84명이 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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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의 비행 끝에,826편은 마침내 뉴욕에 도착하는데 성공했고 이제 아이들와일드 공항으로 가서 착륙하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826편 조종사들은 도착이 기쁘지 않았다.

당시 UA826편의 VOR 수신기(대충 현재의 네비게이션이라고 알면 됨)이 고장난 상태라 조종사들이 관제탑 지시를 듣고 직접 아이들와일드 공항까지 조종을 해야했는데,설상가상으로 당시 뉴욕 하늘엔 짙은 구름과 안개가 낀 상황이라 지형지물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착륙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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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정때문에 조종사들은 관제탑에 교신을 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관제탑은 프레스톤 지점까지의 거리를 19km정도 더 단축시킬수있는 항로가 있으니 그 항로로 이동하라고 826편에 지시를 내렸다.

VOR 수신기가 고장난 상황에서 익숙하지 않은 새 항로를 찾아야하는 상황이 된 826편 조종사들은 고민끝에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새 항로를 향하여 비행하기로 했다.

곧바로 826편은 새 항로를 향해 비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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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826편 앞에 TWA항공 소속의 L-1049 한대(TWA 266편,44명 탑승)가 나타났다!

피할새도 없이 두 항공기는 서로를 향해 가까워졌고,결국 826편은 우측의 엔진과 좌측의 날개로 266편의 동체와 수평안전판을 박살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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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편은 곧바로 부딪힌 충격으로 세조각으로 쪼개진채 추락했고,승객들은 하늘위로 내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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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편은 충돌로 인해 엔진 1개와 날개 일부를 잃었고,조종사들의 필사의 노력으로 간신히 10km정도를 비행하며 아슬아슬한 비행을 이어나갔으나 결국 뉴욕의 번화가로 추락했다.(266편은 파편의 다수가 바다로 추락해 큰 지상피해는 없었음)

826편은 교회와 장례식장 건물에 부딪힌 후,한 아파트를 덮친후에야 간신히 멈추었다.

사고직후 826편의 잔해에서는 대화재와 폭발이 일어났고,이때문에 생존자들이 폭사하거나 불타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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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직후 인근지역의 구조대들이 급히 출동했으나,대화재로 인해 구조작업이 지체되었다.

화재가 얼추 진압된후 구조대는 급히 구조작업에 돌입했지만 그들은 826편의 탑승객 중 단 한명의 아이밖에 구출해내지 못했다.

구출된 아이도 진폐증으로 사고 다음날에 사망했다.

결국,826편과 266편 탑승자 128명중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던 것이었다.

게다가 지상에서도 화재와 붕괴로 6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무려 134명이 사망한 것이었다.

뉴욕 한복판에서 발생한 이 대참사에 뉴욕 전체가 경악했고 항공사고에 대한 공포가 미국 전체로 확산되었다.

미국 정부도 급히 민간 항공 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고 곧 조사단이 꾸려져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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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가 한창 이루어지던중, 조사단은 826편의 교신기록에서 무언가를 발견해냈다.

826편이 관제탑에게 VOR장치가 고장났다고 교신을 했었던것이다.

곧바로 조사단은 826편이 항로이탈을 했는지 조사하기위해 사고현장에서 826편의 비행기록장치를 찾아내어 사고당시의 826편 비행기록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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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당시 두 항공기의 비행기록

 

그러자 조사단은 놀라운 결과를 얻어내었다.

826편이 충돌당시 약300노트로 과속중이었던데다가(당시 826편의 지정비행속도가 약200노트였음) 항로를 이탈해있었던 것이다.

조사단은 826편이 VOR고장과 악천후로 위치파악을 하지 못했고,이때 관제탑에서 급작스러운 항로변경을 지시하는바람에 위치파악 실패와 과속이 겹쳐서 항로를 이탈하여 266편과 충돌하게된것이라고 결론을 도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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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아직 의문점이 남아있었다.

1.관제탑은 도대체 왜 826편이 VOR수신기가 고장났다고 했는데도 항로를 강제로 변경했던것일까?

2.VOR 고장인 상태에서 826편은 왜 과속을 한것일까?

3.관제탑은 826편과 266편이 서로에게 접근하고 있는데도 왜 경고를 안해준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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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곧 관제사의 증언과 826편의 교신기록,DC-8기종의 특징,사고당시 뉴욕지역 관제탑들의 시설설비를 확인하고는 그 세가지 의문점들의 답을 알게되었다.

 

1.관제탑이 VOR이 고장난 826편의 항로를 강제로 변경한 이유는 소통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826편에는 VOR 수신기가 1개만 있었기 때문에 관제탑에게 'VOR 수신기 1개가 고장났다'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관제탑은 수신기 여러개중 1개라고 알아들었던 것이다.

결국 관제탑은 826편이 별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2.826편은 사실 규정속도를 지키려 노력했었다.

그러나 826편의 기종이었던 DC-8은 제트엔진을 쓴 여객기였다.

제트여객기는 당시 주력기였던 프롭여객기보다 빠르긴 했지만 대신 감속능력이 매우 떨어졌다.

이때문에 826편은 급작스러운 감속명령에 제대로 대응할수 없었던것이다.

조사단은 비행기록을 조사한 후 826편 조종사들은 사고당시까지 100노트 이상을 감속하면서까지 규정속도를 지키려 노력했으나,제트여객기 특성상 빠른 감속이 힘들어 결국 감속에 실패하고 항로를 이탈했다고 결론을 내었다.

 

3.관제탑은 제대로된 경고가 불가능했다.

당시 사고지역을 담당하던 관제탑의 장비가 2차대전 수준의 구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관제탑은 826편과 266편의 고도를 알수가 없었고,결국 266편에게 '고도는 모르겠는데 826편이 그 구역으로 접근해오니 조심해라'수준의 경고만 내릴수밖에 없었다.

결국 관제탑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826편의 VOR 고장과 제트여객기의 감속능력 부족,악천후,관제탑의 소통실수와 열악한 시설이 부른 복합적 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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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최종보고서에서 826편의 VOR고장과 과속,악천후,관제탑의 무리한 항로변경시도가 사고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하였다.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대형참사는 당시 최악의 민항기 추락사고였고,거의 최초로 블랙박스가 사고조사에 사용된 항공사고였다.

사건이후 호되게 당한 뉴욕 관제탑들은 시설 현대화에 힘쓰게 되었고,다행히 이후로는 이사건과 같은 대형참사는 일어나지 않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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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사고 50주기가 되자 826편과 266편의 유가족들은 사고지점 주변인 그린우드 공동묘지에 추모비를 세워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뉴욕 참사로 희생된 134명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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