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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제 잘못이겠습니다만,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매주 어르신들께 컴퓨터 사용하는 방법 알려드리는 봉사활동 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에 오시는 분들 모두 연로하시지만, 열의만큼은 정말 넘치십니다. 최근에 오신 70대 어머니께서는 정말 젊은 사람 못지 않게 배우려 노력하시더라고요. 오실 때마다 매번 배운 내용을 잊으시는 분도 계시지만, 어떻게 하면 더 잘 알려드릴까 고민하며 다시 알려드립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일을 오랫동안 보조하셨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경리' 업무라 볼 수 있겠네요.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신고∓처리할 내용이 많아 제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추세(?)에 맞춰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경리를 고용하자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당신께서 담당하는 게 속편하다 말씀하시며 직접하시길 고집하셨습니다. 경리가 중간에서 장난치면 어떡하느냐면서 말이죠.

 

그러다가 오늘, 어머니께 진지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하실거 같으면 도와 드리기 어렵다고. 그냥 경리 고용하시라고. 저는 컴퓨터를 잘 알지, 어머니 업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 업무가 무엇인지 여쭤봐도 알려주시질 않습니다. 그러면서 업체 실무자 전화를 무작정 바꿔주십니다. 당연히 실무자와 저는 서로 뭔소리하는 지 몰라서 한참 헤매다가 겨우 답을 도출합니다.

 

어머니, 제발 제가 상황 파악한 후에 전화하시면 안되겠습니까. 저는 지금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전화부터 하시면 제가 어떻게 도와드립니까. 몇 번이나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바뀐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내년 초에 복학을 해야 합니다. 그 때는 어머니께서 직접하셔야 하니까 제가 할 때마다 설명해드렸습니다.

 

무작정 외우는 방법, 왜 이렇게 해야하는지 과정을 이해시키는 방법. 그런데 어제 말씀하시더라고요. 네가 언제 나를 가르쳐줬냐고. 하나하나 어떻게 하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왜 네 혼자 휙-! 하고 끝내버리느냐. 그러니까 내가 알 턱이 있느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 제가 알려드리려고 하니까 뭐라고 하셨습니까. 바빠 죽겠는데 왜 설명하고 있냐고. 빨리 네가 하라고. 그래서 그때는 제가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제가 뭐가 됩니까. 제가 알려드리지 않았다고요? 제가 하나하나 설명해드렸던 건, 누구랑 한 건가요? 어머니께서 까먹는 거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거가지고 제가 투덜거리는 게 아닙니다.

 

제가 컴퓨터 잘하는 것과 이 업무를 하는 건 별개입니다. 저도 메뉴얼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겨우 여기까지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확인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만 떠도 저를 부르셨죠. 이상한 게 떴다고. 어머니 이상한 게 아닙니다. 제가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읽으면 무슨 말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문구 알림조차 저에게 물으신다는 건, 어머니께서 아예 읽으려고도 안하셨다고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인터넷 쇼핑은 잘하시면서 왜 이걸 매번 물으시는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내년 3월이 되도 바뀌는 건 없을 겁니다. 그래서 차라리 지금 확실히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3월까지는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경리 고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어머니 가르쳐 드렸는데 언제 가르쳐 줬냐는 말. 너도 잘 모르면서 뭘 가르치냐는 말. 네가 잘못 가르쳐줬냐는 식의 말. 그런 말 들으려고 어머니 도와드린 거 아닙니다.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생색내느냐고. 자기도 모르고 싶어서 모르겠냐고 답하셨습니다. 어머니,

 

복지관에는 어머님보다 훨씬 나이 많은 분들도 열의를 가지고 공부하십니다. 제가 어머니 도와드리기 싫어서 투덜거리는 거라면 봉사활동은 어떻게 가고 있겠습니까. 갈때마다 까먹는 분들이신데. 제가 볼 때는 어머니께서 알려고하시질 않는데, 제가 왜 회의감 느끼면서 까지 알려드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3월까지는 제가 하고 그때 가서는 경리 고용하는게 서로 스트레스 안 받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약속 때문에 집을 나왔습니다. 회의감이 들더라도 어머니께 심한말 한 제가 가장 문제겠습니다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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