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남자영화는 여성의 몸을 구경거리로 삼거나 도구화한다. '귀향'을 남자영화라고 한다면 어색할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 일본을 고발하는 이 영화는 윤리적으로 훌륭해 보인다. 개봉 즈음 단체 관람 열풍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귀향'은 남자영화다. 이 영화는 뜨겁게 고발하기 위해 여성의 나체를 다양한 영화언어를 동원해 아무렇지 않은 듯 전시한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여성의 몸을 자극적으로 활용해도 상관없다는 듯이 행동한다. 그러는 사이 일제 만행의 피해자인 여성은, 비록 재현의 결과물일지라도, 다시 한 번 남성 중심적 시선에 의해 구경거리로 추락한다. 우리는 역사적 비극에 공감한 것일까, 아니면 여성의 고통을 구경한 것일까.
[출처: 중앙일보] 착취하는 것 말고는 여성을 묘사할 줄 모르는 충무로 '남자영화'
위안부를 고발하는 영화도 여성을 착취하는 영화라니.. 갠적으로 귀향의 위안부 묘사는 상당히 약했다고 보는데.. 일반적인 생각구조는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