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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때 현모양처가 꿈이었음.
집에서 놀고먹는게 꿈인게 아니라 진짜 현모양처.

나 어릴때 우리 엄마 처럼.
아버지 회사 가시기 전에 밥해놓고 와이셔츠 다려놓고 넥타이 딱 메주고 아버지 출근하시면 나랑 언니 동생 쪼로록 현관앞까지 나가서 인사하고 엄마랑 아빠랑 뽀뽀하고 아빠 배웅.
아버지 출근하시면 우리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갈 준비하고 우리 등원/등교 하면 어머니 집안일이나 외출해서 볼일, 부업, 가끔씩 엄마 친구들이나 동네 아줌마들끼리 차마시러 오고가기도 했음.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도 카세트에 있었고.

집에 돌아와서 우리들 공부도 엄마랑 같이하고 아버지 퇴근하실쯤엔 엄마가 저녁밥 해놓으시고 아버지 오시면 우리들은 현관앞에 쪼로록 나가서 아빠 뽀뽀해드리고 엄마는 아빠 외투받아드리고 거실에 들어와서 다같이 식사. 엄마는 요리도 살림도 솜씨좋게 잘하셨다.

주말엔 친가나 외갓집에 가거나 가끔씩 가족끼리 여행갈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집에 있었는데, 주말에 집에 있는 날은 엄마 집안일 안하는 날이라고 아빠랑 우리 남매들이 엄마를 위해서 서툴지만 음식이나 청소를 하기도 했음.

엄마의 희생이 컸고 아버지께서도 바깥에서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셨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한푼도 없는 단칸방서 시작해서 자식 세명 다 잘 키워냈고 아버지께서는 은퇴를 조마간 하실것 같다. 부모님은 이혼이니 뭐니 그런것 없이 두분이서 잘 지내심. 큰돈을 모으진 못했지만 집이랑 차랑 땅정도? 땅은 크거나 비싸진 않는데 그래도 아버지께서 살때 엄청좋아하셨음. 조그마한 상가는 팔았고.

언니도 이제 곧 시집갈것 같고 막둥이 동생만 대학가고 군대가면 되기에 큰 걱정은 없다. 막둥이가 잘 해내겠지. 나는 이제 막 사회초년생인데 우리 세대엔 집값도 너무 비싸고 여혐남혐이니 남녀관계가 좋지도 않으니까... 또 물가도 너무 올라서 맞벌이는 필수고. 그래도 행복한 가정이라는게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 겪어봐서 알기에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우리 세대는 혼자 사는 것도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자식 낳아도 앞으로 행복이 보장되지 않고 오히려 아이가 더 고생할까봐 결혼이나 아이 낳기가 망설여진다.

특히 스시녀, 김치녀 이런말 들으면 더 이상 우리 부모님처럼 서로를 존중하는 남녀관계는 없는 것 같고 대학다니면서 주변에 연애하는 걸 보면 연애가 그렇게 좋은거 같지도 않음. 또, 직장에 다니게 된 내가 우리 엄마처럼 가정을 위해 희생할 수 있을지도 의문임. 요즘은 맞벌이는 필수니까.

그냥 우리 엄마아빠 생각도 나고 멀리떨어져서 직장생활 하니까 가족생각, 내 미래의 생각과 걱정이 나서 익명의 공간에 적어봄.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뒤척뒤척 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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