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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글이라 누가 끝까지 읽어줄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나 잡고 그냥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서 써봐

남편이랑 결혼 1년차인데
추석명절때문에 싸웠어
설 때도 같은 이유로 싸웠었고..

결혼 전에 양가 명절에 대해 서로 충분한 얘기를 나눴었고, 결론은
1.양가 다 제사를 안지낸다
2.양가 다 우리 식구들끼리(5-6인) 만나서 밥 먹는게 전부이다.

이렇게 알고 결혼했거든

일단 우리집은 명절 때 딱 우리 식구들만 모여서 밥을 먹기 때문에 나랑 남편 포함 5-6명이 모여

시댁도 식구가 우리 부부까지 합쳐서 6명이긴한데
어쩌다가 한 번 정도 남편네 외갓집 식구들까지 다같이 모인다고까지는 결혼 전에 들었어
남편 본가가 큰댁이 아니라서 남편 본가로 모이거나 그런일이 자주있지않다고했거든

근데 작년 연말에 결혼하고 올해 설 첫 명절 보낼 때
남편 본가, 즉 우리 시댁에서 외갓집식구가 다같이 모인다고하더라. 식구들 다 모이면 15-16명 정도?

그 말 듣고 설 때 조금 당황해서 남편한테 얘기했었거든
결혼 전에 얘기했던 명절이랑은 좀 다르지않냐,
그 15-16명 중에 며느리는 나 포함해서 단 두 명이고 둘 중엔 내가 막내인데, 15-16명이 있는 자리는 좀 힘든 것 같다. 라고..

그날 내 예상대로 삼촌분들이나 사촌남동생들 다들 거들지도않더라고; 난 그게 솔직히 보기 안좋았고..
그래도 남편 외숙모분께서 상 차리는거나 설거지나 그런거 다 해주시려고하고 그래서 무사히 설은 잘 보냈어 (남편은 내가 그 전에 신신당부해놔서 그날 같이 나르고 치우고 하긴 함..)

문제는 이번 추석인데
분명 설 때, 남편이 말하길
원래 이렇게 우리집에서 모이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에 특수했던 것 같다.
설, 추석 다 우리집에 모이고 그런적은 없으니까
추석 땐 안그럴거다.

근데 이번 추석에도 시댁에 외갓집식구들이 다 오기로했다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그런적없다더니 왜 내가 결혼하고 나서는
설이고 추석이고 다같이 오빠 본가로 모이시는거냐 했더니 본인도 모른대.
어머님께 물어본적도없고, 앞으로도 물어볼 생각이 없대ㅎㅎ

그러더니 나보고 그냥 나 출장갔다고 할테니까
명절 새러 오지말라더라고..

내가 화가나는건
왜 그동안 그런적 없었는데 내가 결혼하고 난 뒤부턴
명절마다 그 많은 식구들이 남편 본가에 모이는가, 라는건 둘째치고

남편 태도에 제일 화가나
내가 설 지나고나서 남편한테
혹시 이번 추석때도 남편 본가에 외갓집 식구들 전부 오시겠다하면, 어머님께 전화해서 이번엔 다른 삼촌들 댁에서 모이시는게 어떠냐고 말씀드려보라고 부탁했는데
본인은 그럴 생각이없대 ㅎㅎㅎㅎㅎ그냥 나보고 오지말라더라 본인도 중간에서 스트레스받는다고;;

일단 얘기해보고나서 어머님이 안된다고하시면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근데 설때도 내가 그렇게 힘들어한걸 알면서
어머님께 그런 말 한마디조차도 안해본다는게
그게 너무 어이가없고 열받는다고 얘기했더니
방에서 한숨쉬고 벽 쾅쾅 치고 난리네 지금ㅎ..

내가 왜 오빠네 집에선 내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는게 없냐니까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서 그런대.

우리집에선 진짜 뻥안치고 내 남편 힘드니까 추석때 안와도된다, 그냥 집에서 쉬라고해라 (빈말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러는데
그럼 우리집에선 남편이 주인공인건가ㅋㅋㅋㅋ
하.. 진짜 명절 고작 두번째 겪는건데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남편은 내가 예민하고 어른들한테 살갑게 못하는 성격이고 개인주의자라면서 문제라는데
이게 진짜 내 문제인건가..? 다들 결혼하면 그냥 원래 그런거라면서 순응하고 사는거야?

이런 문제가 생길까봐 결혼 전에 충분히 얘기를 나눴던건데..

어렸을 때 엄마가 친가에서 당하는걸 보면서 자라서 그런지 나한텐 충분한 파혼 사유거였거든 명절스트레스라는게..
하....난 결혼할 자격이없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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