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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다큐 막판에 앙리가 나와서 했던말
"항상 멋진 결말을 보여주는 할리우드 영화나 멋지게 은퇴한 퍼거슨과 달리 대부분의 결말은 그리 멋지지 않다."
이번 경기 보면서 딱 이말이 떠오르더라
챔피언이라는 하나의 목표만 보고 10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는데
계속되는 부상, 수술로 인한 좋지 못한 몸상태 생각하면 어쩌면 마지막 도전이 될것만 같은 이 순간
드라마처럼 언더독이라는 예상들 비웃기라도 하듯이 기적적인 승리를 꿈꿨으나
현실은 냉정했다.
추가로 마지막에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라고 말하는데 그냥 존나 울컥하게 되더라
챔피언만을 꿈꿔왔던 선수였는데 챔피언 상대로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라고 말할 정도라면...
그냥 존나 심란하다
벵감님 은퇴할때도 이랬는데 그냥 나의 영웅이었던 사람이,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사람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은퇴하는 모습을(뭐 정찬성 선수는 은퇴 오피셜 때린건 아니지만) 보는건 진짜 너무 마음아프고 나까지 무너지는 느낌임
공허함에 그냥 주저리주저리 내가 지금 뭐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